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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값 두 배 오를 동안 오히려 줄어든 농업소득2020년 1127만원 vs 2022년 1105만원.... 귀농귀촌 인구도 3년만에 줄어들어
'농촌에서 살아보기 우수사례' 귀농귀촌형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횡성 산채마을' [사진=농식품부]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농업소득이란 농민들이 농사만으로 벌어들이는 한 해 동안의 소득을 말한다. 이게 30년 넘도록 천만 원 언저리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우리 농촌의 현실인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짜장면 값과 농업소득을 비교해보면 좀 더 피부에 와닿을 수 있다.

약 20년 전인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 짜장면 가격이 2700원 정도였다. 좀 더 정확하게 수치를 제시하자면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짜장면 값은 5800원으로 20년 전에 비해 두 배 정도 올랐다. 그렇다면 농업소득은 어떻게 변했을까? 20년 전인 2002년농업소득은 1127만 원인데 지난해 2022년 농업소득은 1105만 원이었다. 농업소득은 20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마침내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이라는 단체는 지난 22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농업예산 확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농민의길은 기자회견문에서 “농업소득이 전체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떨어졌다. 이제 우리 농민들은 농사를 지어 한 달에 80만원도 안 되는 농업소득을 손에 쥐고 살아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의길은 “농업예산을 전체 국가예산 대비 5% 규모로 확대하라”고 요구하며 “정부는 필수 농자재 지원과 농민 직접지원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농업예산은 2021년부터 3년째 전체 국가예산 대비 3% 이하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가 3년 만에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귀농·귀촌을 감행하는 젊은이들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는 지표가 나타났다. 이는 귀농가구의 소득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인은 1만 2660명, 귀농가구는 1만 2411가구로 전년보다 각각 12.5%, 13.5% 줄어들었다. 귀촌 상황도 녹록치 않다. 지난해 귀촌인은 42만 1106명, 귀촌가구는 31만 8769가구로 전년보다 각각 15.0%, 1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2021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여파 등으로 인해 귀농·귀촌 인구가 2년 연속 증가한 후 지난해에 서비스업 중심으로 도시지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하향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수가 4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7% 감소하고, 주택거래량이 49.9% 줄면서 귀농·귀촌 인구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 수가 4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7% 감소하고 주택거래량도 49.9% 감소하면서 귀농·귀촌 인구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 1인 가구의 비율이 2021년 75.2%에서 지난해 77.5%로 상승하며 평균 가구원 수가 감소한 것도 귀농·귀촌 인구수 감소에 영향을 주었다.

또한 2020년과 2021년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여파 등으로 인해 귀농·귀촌 인구가 2년 연속 각각 7.4%, 4.2% 증가한 후, 지난해에 서비스업 중심으로 도시지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하향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농촌 생활 경험을 가진 베이비 부머(1955~63년생) 등 은퇴 연령층 증가, 도시민의 농촌에 대한 관심 증가 등 영향으로 귀농·귀촌 흐름은 견고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관은 “최근에는 일·삶 균형, 농촌살기, 워케이션(work+vacation) 등으로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도시민이 농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으로 뒷받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젊은층의 농촌 유입 비중이 감소하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 지난해 귀농인의 평균 연령은 56.4세로 전년보다 0.6세 높아졌다. 40대 이하 귀농인 비중은 2019년 25.7%, 2020년 25.1%, 2021년 23.3%, 2022년 21.8%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40대 이하 귀촌인 비중은 2019년 66.1%, 2020년 64.3%, 2021년 62.7%, 2022년 60.9%로 역시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농업소득과 귀농귀촌인구의 상관관계를 치열하게 고민할 때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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