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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나무의 에이즈’ 과수화상병엔 백약이 무효인가?방제매뉴얼-손실보상 확대 필요... 전국적 확산세 속 예찰-신고 당부
경북 봉화군 사과과수원 과수화상병 증상 [사진=농촌진흥청]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경북 봉화군은 과수화상병이 지금까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었다. 그렇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경북 안동에 이어 봉화에서도 경북에서 두 번째로 과수화상병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북농업기술원은 지난 21일 봉화군 춘양면의 과수원 4곳(2.74㏊)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과수화상병 추가 확산을 막기위해 과수원 출입을 제한하고 감염된 나무를 전량 매몰하기로 했다.

과수화상병은 ‘과일나무의 에이즈’라고도 불리는 무서운 질병. 사과와 배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가지와 잎이 불에 타서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말라 죽는 증상을 보인다.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제도 나와있지 않다. 감염된 나무가 전체의 5% 이상이면 과수원 전체가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농가피해가 막심한 병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최근 5년간 꾸준히 발병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과수화상병의 친환경제제에 대한 방제 매뉴얼이 없어 농가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 지난해 10월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실시한 농촌진흥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과수화상병 친환경제제 방제 매뉴얼, 농약 관리 등에 대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는 농식품부가 과수화상병 친환경제제 방제 매뉴얼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농진청은 적절한 약제 방제 매뉴얼을 수립하고 손실보상금에 대해서도 폭넓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년이 지났지만 올해도 변한 건 거의 없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21일, 과수 주산지 5개 권역의 과수화상병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과수 주산지 5개 권역 중 경북 북부권역에 속한 봉화군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것에 따른 조치이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있는 사과 과수원 4곳(2.7ha)은 21일 과수화상병으로 확진됐다.

농촌진흥청은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의 반경 2km 이내에 있는 170농가 130.2ha에 대한 정밀예찰을 실시하고, 인접 시군의 과수 재배지역에서 선제적 예찰을 벌일 계획이다. 아울러 과수 주산지 농가를 대상으로 과수화상병 예방수칙 준수와 증상 발견 시 신속히 신고할 것을 재차 안내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은 봉화군농업기술센터에 현지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기술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한, 경북도농업기술원에 설치된 현장 진단실에서는 추가 접수되는 과수화상병 의심 시료를 검사, 분석하고 있다. 또한 22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종자원, 경북도농업기술원, 봉화군 등이 참석하는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열고,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 및 발생 시 기관 간 협력 방제를 논의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1일에 과수화상병 미발생 지역이었던 경기도 양평군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옴에 따라 과수화상병 발생지역(일반지역 포함) 위기관리 단계를 ‘경계’로 상향하고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월 20일 기준, 과수화상병 발생은 143농가 58.1헥타르(ha)로 전년 대비 농가 수는 76.9%, 발생면적은 72.6% 수준이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김지성 과장은 “현재 과수 주산지와 과수화상병 발생지역의 위기관리 단계가 ‘경계’로 조정됨에 따라 확산 차단을 위한 현장의 협조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며 “과수농가에서는 자가 예찰을 통해 이상 증상이 보이면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병해충 신고 대표 전화로 즉시 연락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정 당국은 올해부터 사과, 배 주산지 보호를 위해 5개로 권역화하여 예산 및 인력을 집중지원 하는 현장 대응 지침(매뉴얼)을 제작하여 적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경북 북부권역(청송, 영주, 안동, 의성, 봉화, 문경, 상주, 예천, 영양, 군위) ▲충남 예산권역(예산) ▲전북 장수권역(장수·무주) ▲경남 거창권역(거창·함양) ▲전남 나주권역(나주·영암) 등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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