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 김정희 실장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쌀 생산 중심에서 논에 다양한 작물재배가 가능하고, 스마트팜 등 첨단영농기반을 지원하겠습니다. 여기에 ICT 기술을 접목한 농업용수 관리, 가뭄·홍수에도 안전한 생산기반을 구축하여 미래농업을 위한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김정희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26일 ‘10개년(2023~2032) 농업생산기반 정비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면서 "가뭄·홍수 등 기후변화 위기와 쌀 수급 불균형 해소, 스마트팜 확산, 디지털화 등 농정방향 전환에 맞추어 미래 농업생산기반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과거에 논은 쌀생산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시설원예나 밭작물 재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논에 스마트팜이 들어오고 다양한 작물 재배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배수시설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배수시설 확충과 함께 시설원예나 밭작물에 맞는 맞춤형 용수공급도 새롭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배수시설 확충을 위해 배수장, 배수로 등을 설치하는 배수개선사업의 대상지를 30만 3천ha에서 32만ha로 확대하고, 농업인들에게 논 침수지역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농경지 침수위험지도’도 2027년까지 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설원예나 밭작물은 지하수 활용 비중이 높으므로 지하수 함양, 지하수댐 개발 등 지하수를 활용한 용수공급사업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김정희 실장은 ”과거에 농업용수 관리는 시설관리자의 경험과 관행에 의존한 측면이 적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는 ICT 기술을 접목하여 수위계, 유속계 설치 등을 통해 용수공급량을 실시간 계측하고,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전국의 수로 10만 4천km에 대해서는 모두 3차원 디지털 계통도를 작성하여 물 흐름과 용수의 부족하고 남는 상황을 보다 과학적으로 파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북 동진지사 농업용수관리 자동화사업 시행 후 원격 계측·전동조작 현장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아울러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수리시설물은 현장에서 수동 조작하는 방식에서 93개 지사의 상황실에서도 원격 자동 제어관리가 가능하도록 2025년까지 관련 시스템을 모두 정비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가뭄, 홍수 등 이상기상의 발생빈도와 강도는 증가되고 있는 반면, 전국의 1만 7080개의 농업용저수지는 대부분 30년이상 경과(96%)된게 많아 노후화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재해에도 안전한 영농이 가능하도록 대응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올해도 호남지방 가뭄발생처럼 가뭄상습지역을 중심으로 저수지, 양수장 등을 신규 설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64%에 불과한 수리안전답(10년빈도 가뭄에도 안정적으로 용수공급이 가능한 논) 비율을 2032년까지 70% 이상으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극한 홍수에 대비하여 저수지의 물을 신속하게 배제하기 위해 비상수문을 설치하고 물넘이시설 등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여기에 농촌형 물순환 사업모델을 정립하여 급수능력이 부족한 상류 저수지는 둑 높이기를 통해 저수용량을 확충하고, 중간부 용수로는 개수로(수면이 대기에 접하여 흐르는 수로)에서 관수로·팜폰드(소류지)로 급수체계를 개선하며, 하류부는 하천에 양수시설을 설치하여 재이용하는 등 지역별로 맞춤형 모델을 개발하여 신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저수지 안전관리를 위해 현재 저수용량 30만톤 이상 저수지는 준공 후 10년 경과하거나 최초 실시이후 5년마다 1회씩 정기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5만∼30만톤 저수지도 2031년까지 1회 이상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여 결함을 보수·보강해 나가는 등 저수지 안전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김 실장은 ”깨끗한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고 농촌환경을 쾌적하게 유지 위해서는 저수지의 수질개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면서 전국 주요 저수지 975개(저수용량 20만톤 이상, 수혜면적 30ha 이상)에 대해 정기적인 수질조사를 실시(연간 7회)하고 수질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인공습지, 침강지 설치 등의 수질개선사업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희 실장은 “이번 중장기 대책은 기후변화 위기와 쌀생산 중심에서 다양한 작물로 전환하는 농업환경 변화에 부응한 대책”이라면서 “농업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영농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정비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만금 신시배수갑문(전경)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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