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컬럼
농촌에 번져가는 태국산 마약 ‘야바’... 단속 시급하다환각상태 농촌 외국인 노동자 적발... 별도 단속-계도 조직 만들어 대응해야
한 해에도 외국인 노동자가 수만 명 이상 체류하는 농촌에 마약 유통과 이에 따른 범죄 증가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특히 ‘야바’라는 태국 마약이 퍼져가고 있는 양상이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6월 26일은 마약퇴치의 날이다. 법으로 정한 날인만큼 그 무게감이 예사롭지 않다. 과거엔 어쩌다 가끔씩 가수, 배우, 개그맨 등 연예인들이 마약사범으로 뉴스에 등장하며 경각심을 일깨워주던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서울 강남 학원가를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마약이 유통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반 가정을 수취인으로 해놓고 외국우편으로 마약을 배달하는 국내마약조직도 판을 친다. 바야흐로 마약은 이제 ‘흔한’ 게 되어버린 모양새다.

그 중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최근 발표된 대검찰청의 ‘마약류 범죄백서’를 보면 2017년 1만 4123명이던 마약사범은 2021년 1만 6153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외국인 사범은 2017년 932명에서 2021년 2339명으로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사정이 심각한 건 우리 농촌에 마약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 한 해에도 외국인 노동자가 수만 명 이상 체류하는 농촌에 마약 유통과 이에 따른 범죄 증가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특히 ‘야바’라는 태국 마약이 퍼져가고 있는 양상이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야바’는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는 뜻의 신종 합성 마약인데, 최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마약 밀수 혐의로 태국인 총책과 판매책 48명을 적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우리 농촌에 팔려나간 ‘야바’는 농촌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태국인들이 주 구매자였다고 한다.

야바라는 마약의 유통현황은 대한민국 전체에 걸쳐있는 양상인데, 경북경찰청도 마약 유통및 상습 투약 혐의로 태국인을 비롯한 27명을 구속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도 지난해 SNS 등을 이용해 필로폰 유통 및 투약에 가담한 태국인 등 2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일하는 농장, 공장 인근 숙소에서 출퇴근 전후로 야바를 상습 투약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겨준다. 환각상태로 농촌에서 작업을 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드러났기 때문.

야바는 농촌 뿐 아니라 어촌에도 번져가고 있다. 남해안 양식장 및 어선·조선소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역시 우리 경찰에 마약 유통, 투약 혐의로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5월 통영해양경찰서는 베트남 국적 15명을 마약 투약, 유통 혐의로 붙잡았는데, 이 중 5명은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양경찰 관계자는 해양 마약범죄 검거 집계로 볼 때, 지난 2018년 90건이던 것이 작년 2022년의 경우엔 962건으로 무려 10배 넘게 급증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마약 예방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만 반복하고 있다. 농촌에 산불처럼 번져가는 마약 유통 실태에 대한 심각성을 아직 체감하지 못한 모양새다. 그 정도로는 안 된다. 별도 단속, 계도 조직이라도 만들어서 더 이상 농촌,어촌에 태국산 마약 ‘야바’가 퍼져나가지 못하도록 엄중히 취급해야만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아직은 마약에 따른 피해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한다. 미국, 스코틀랜드 , 몽골 , 캐나다, 러시아 ,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리트 등과 비교할 때 그렇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마약에 따른 피해가 두 세 배 높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도시든 농촌이든 마약을 엄중히 경계해야할 때가 왔다. 늦으면 못 막는다. 농식품부의 각성을 촉구한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광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icon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