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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양파는 수입이 능사? "농민은 안중에 없나"마늘재배 늘며 평년보다 가격 29% 낮아... 가격 높은 양파는 관세율 낮춰 수입
지난 7월 1일 전남 무안군 청계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소 시험 재배지에서 연구원들이 국산 양파 ‘맵시황’품종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농촌진흥청]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2021년 통계를 보면 한국인의 마늘 소비량은 1인당 약 6kg으로 세계 최고 수준. 2000년대 초반에 8~9kg이었던 게 20년 만에 약 2~3kg 줄었다. 그래도 미국이 0.93, 이탈리아 0.74kg, 일본 0.21kg인 걸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늘을 얼마나 많이 먹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몸에 좋다는 것도 사실. 마늘은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뽑은 항암 식품 중 하나로 꼽힐 만큼 항산화 효과가 좋은 식품이다. 또한 마늘에는 섬유질, 비타민B, 칼슘, 철, 알리신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다.

그런데 요즘 마늘 값이 농민들의 화두로 떠올랐다. 농민들은 2019년과 같이 마늘값 대폭락을 우려하고 있다. 당시 2019년 6월 정부가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마늘 3만 7천 톤을 산지 출하기에 격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정협의회에서 나온 ‘2019년산 마늘 수급안정대책’인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인 박완주 민주당 의원은 언론브리핑에서 “마늘 시장격리 물량을 당초 정부 대책안 1만 2천 톤에서 2만 5천 톤을 추가해 총 3만 7천 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카미스)에 따르면 2019년 6~7월 '대서종' 깐마늘 상품 1㎏당 도매가격은 4500원. 평년의 6350원과 비교해 29.1% 낮은 값이었다. 농민들은 정부수매에 대해 단가 인상, 물량확대, 규격완화, 품종·지역별 차등화 등을 요구해왔지만 대부분 묵살됐다.

올해도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늘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가격 하락에 대한 생산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2만 4710㏊로 지난해(2만 2362㏊) 대비 10.5%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지난해산 마늘 재고량은 1만 4천 톤으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4.5%·7.4% 증가했다

양파도 문제다. 정부는 올해 초 양파 가격 안정을 위해 제주산 양파의 조기 출하를 결정했다. 그럼에도 가격이 잡히지 않자, 농식품부는 지난 9일 저율관세할당(TRQ) 수입 양파 물량을 2만 톤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생산자들은 정부에 선제적인 수급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와 전국마늘생산자협회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 도로에서 '양파, 마늘 TRQ 수입 즉각 중단과, 생산비 보장' 등을 촉구하는 전국 마늘양파 생산자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쳤다. 선제적 공공비축 수매와 생산비를 보장한 수매값 결정 등을 요구한 것이다. 또한 1㎏당 4500원 수준의 수매값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창수 전국마늘생산자협회장도 “정부는 마늘 재배면적이 늘었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고 많이 심은 농민 탓이라고 한다”며 “그렇다면 적게 심은 양파는 가격이 올라가는 게 당연하고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을 비판했다.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은 “유례 없이 폭락한 쌀값에 시름하면서도 양파를 수확하는 기쁨을 느껴야 할 시기에 TRQ 수입으로 생산자들은 무엇을 잘못해 정부로부터 이런 천대를 받나 한숨만 나올 뿐”이라며 “정부는 농민단체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수급대책을 시행하겠다는 농민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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