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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상남도 함양군 진병영 군수'지방소멸대응기금' 활용 일자리·주거환경·생활SOC 등 인프라 확대 집중

[한국영농신문 정재길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78을 기록했다. 자녀세대 인구가 부모세대보다 1/3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대로 가면 260년 뒤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는 극단적 전망도 나온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이게 평균이라는 점이다. 지방, 특히 농촌지역으로 가면 '출산율'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아이 울음소리가 끊어진지 오래다. 게다가 농촌 인구의 절반이 60대 이상인 상황이다. 앞으로 2~30년 뒤면 농촌 인구의 절반이 사라진다. 출생 등으로 추가 유입이 없다면 그렇다. 이대로 농촌도 사라지는 것일까? 

지방자치단체들은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에 대응해 심혈을 기울여 정책을 만들어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남 함양군이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조성해 생활 인프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정주여건이 좋아야 사람이 모인다는 건 지극히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치다. 여기에 투자기업을 유치해 돈이 모이도록 해서 청년 유입을 유도한다는 전략도 수립했다. 진병영 군수는 "지역소멸 위기 넘어 지속가능한 함양의 힘찬 도약을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진 군수에게 함양군의 성장 전략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진병영 함양군수

- 국민들에게 함양군의 자랑거리 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함양군의 옛 지명은 천령군(天嶺郡)이다. 하늘과 맞닿은 고개, 즉 ‘하늘마루’인 셈이다. 현재 지명인 함양(咸陽)의 순우리말은 다볕으로 따스한 볕을 품은 고장이 바로 함양군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내륙권에 국립공원 2개를 품고 있는 함양군에는 민족의 명산인 국립공원 1호 지리산과 10호 덕유산 등 2개의 국립공원과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이 15개나 솟아 있다. 높은 산과 깊은 골이 빚어낸 수려한 계곡은 수많은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비경을 선물한다.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히는 칠선계곡, 그리고 지리산의 정기가 흐르는 백무동계곡, 덕유산 자락의 용추계곡 등 유명 계곡들이 즐비하다.

선비의 고장이자 ‘좌안동 우함양’으로 유명한 함양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계서원과 개평한옥마을 등 인문 관광명소로 관광객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또 대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홍수로 고통받는 백성을 위해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숲 ‘상림공원’에는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대전-통영, 광주-대구 고속도로와 개통을 앞둔 함양-울산 고속도로까지 남부내륙 고통의 요충지이자 대전, 대구, 광주 등 광역시가 1시간 이내 생활권에 접해 있다. 청정자연 속 귀농귀촌의 꿈을 꾸는 도시민들이 찾는다. 민선 8기 출범 후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소통과 청렴으로 모두에게 공정한 ‘힘찬 도약, 함께여는 함양’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는데 그동안의 성과는 어떤가?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 발전의 또 다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이후 약 2개월 동안 함양군에는 모두 177명이 동참했다. 기부자는 지역별로 경남이,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으며, 답례품으로는 청정 함양쌀을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함양군은 고향사랑기부제의 빠른 정착과 국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으로 기울이고 있다. 그 중에서 고향사랑기부제의 핵심인 답례품도 청정 함양의 건강한 먹거리는 물론 최고의 품질의 물품들로 구성했다. 답례품으로 청정 함양의 특산물인 사과, 양파, 곶감, 쌀, 잡곡세트, 흑돼지고기세트, 한우세트, 죽염, 솔송주, 벌꿀ㆍ고사리, 산양삼엑기스, 산양삼, 산삼주, 방짜유기, 함양사랑상품권 등 총 15종이 준비되어 있다. 고향사랑기부제 조기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함양만의 특색이 가득 담긴 매력 있는 답례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노력해 나가겠다.

- 산이 많은 함양은 산림소득과 때려야 땔 수 없는 관련이 있어 보인다. 산림소득분야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는데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함양군의 전체 면적 중 77%가 임야다. 그래서 임야를 통한 소득 창출이 아주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이에 지난 2003년부터 산지에서 키울 수 있는 차별화된 고소득 작물인 ‘산양삼’을 집중 육성해 왔으며, 현재 전국 최대 산양삼 생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함양군은 지난 1월 25일 산림청이 진행한 2023년 산림소득 공모사업 추진 우수사례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시군으로 선정됐다. ‘산양삼 재배 차별화로 억대 임가(林家)되다’라는 주제로 응모했으며, 국고 보조 사업 사업 계획 대비 임업인 소득 증대와 확산 가능성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함양군에서도 명품 함양 산양산 생산을 위해 전국 최초 산림청 산양삼 생산이력제 도입, 지리산 산양삼산업특구 지정을 비롯한 다양한 공모사업을 통해 산양삼의 특성화 및 산업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함양산삼축제 역시 산삼과 심마니의 역사문화를 계승하며 전국 최고의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앞으로 산양삼 생산단지 규모화 등을 통해 양질의 산양삼을 생산, 산양삼의 중심지 함양의 명성을 이어나가고 임업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 인구소멸지역이라는 말도 나오는 등 우리나라 소규모 지자체의 인구 문제가 심각하다. 함양군의 인구현황과 인구정책이 궁금하다.

대부분의 농촌 지자체가 인구감소와 고령화, 지방소멸이라는 중차대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 함양군 역시 자연소멸 인구가 연간 500여 명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문화, 보육, 복지, 의료 등의 생활 SOC부족이 가장 큰 가장 이유라고 본다. 이에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인구 및 청년업무를 총괄하는 ‘인구청년담당’과 적극적인 기업유치를 위한 ‘대기업 유치 TF팀’, 그리고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활력담당’ 등 전담기구를 신설하여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을 통해 221억 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확보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용처는 크게 누이센터 건립과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 체험 등으로 나뉜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와 주거환경, 생활SOC 등 인프라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청정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한 귀농귀촌 외부 인구 유입 등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4만 인구 회복과 지역소멸을 넘어 힘찬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함양군 2022년 청년 이주정착 현판식 현장 [사진=함양군]

- 청년 인구 순유출을 최소화하고 청년인구 유입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청년 지역살이 및 이주정착 프로젝트 ‘함양 살자’ 등 함양군의 청년 정책은 어떤 것이 있나?

청년들이 정착해 미래의 꿈을 펼치는 함양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청년들에게 청년 공간과 지역살이 체험, 청년 창업 등을 지원하는 행안부 공모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 ‘서하 다움 청년 레지던스 플랫폼’ 등을 청년시책들을 추진하여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앞으로 기존의 청년 시책들과 연계하여 전국의 우수한 청년들이 우리 군에서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 사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베이스 캠프인 ‘청년 꿈 제작소’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청년 일자리 사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하고 청년 유입을 유도해 지역경제가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다양한 역량과 매력을 가진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과 지역을 떠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 함양의 미래를 준비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

-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린다.

투자기업 유치와 지역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 편리한 생활기반 시설 확충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되찾겠다. 먼저 투자기업을 유치하여 안정된 경제와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지곡면 보산리에 국토부 ‘투자선도지구’의 최종 지정을 통해 투자기업을 유치하여 미래 함양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함양읍 상권 활성화 사업비 36억 원이 반드시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하고, 소상공인들의 경영환경 조성, 청년일자리와 신규채용 기업에도 적극 지원하여 함양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군민 편의를 위한 생활기반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겠다. 군민들의 주거와 생활안정을 위해 백전면에 청년 매입임대주택 30호, 함양읍 일원에 근로자를 위한 주택 50호, 안의면에 마을정비형 공공임대주택 60호가 조성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 또한 최근 농촌 공간정비 공모에 최종 선정되며 57억 원을 확보한 수동면 금호마을 내 폐축사 등 유해시설을 철거하는 등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아울러 도로, 하천, 상수도 등 생활 SOC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해 나가겠다.

-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농업정책은 어떤 것이 있나?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농업·농촌의 환경 개선을 통해 농업인과 함께 성장하는 함양 농업의 안정적 성장과 미래농업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우선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적극적인 유입과 지원센터를 통한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겠다. 영농대행 사업단을 구성・운영하여 농업인의 고령화에 따른 영농불편과 인력난을 해소하고, 적기 영농으로 농업 생산성 유지에 기여토록 하겠다.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맞춰 함양형 미래 먹거리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지역특성을 살린 농산물의 생산・유통・소비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소비와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여 농가 소득 창출에 힘쓰겠다. 농업인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들녘 쉼터 및 화장실 설치사업과 농작업 안전재해예방 사업을 통해 농업인 근로기본권 보장과 농업복지를 실현하겠다.

선진화된 축사 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최적의 사육 환경을 조성하고, 축사 악취 저감의 효과로 지역 주민과 공존하는 축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 지속가능한 함양농업을 만들어가기 위해 귀농귀촌을 활성화하고, 청년 스마트영농 사업, 청년농업인 조기정착 지원사업 등 농업을 이끌어 갈 젊은 농업인 육성에도 힘쓰겠다.

- 끝으로 함양군수로서 군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민선8기 출범 후 지난 8개월간 함양의 힘찬 도약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 올해는 ‘함양다운 함양’의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속도감 있게 군정을 추진하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쉼 없이 소통하며 오늘보다 더 나은 함양의 내일을 만들어 나가겠다. 그동안 쌓은 경험을 살려 소통과 화합으로 우리 함양의 행복한 내일을 만들기 위해 군민과 함께 걷겠다. 군민 모두의 아낌없는 참여와 응원 부탁드린다.

정재길 기자  ynkill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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