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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던 것들의 환골탈태, ‘푸드 업사이클링’전세계 식품 1/3 이상 버려지고 있어... 푸드 업사이클링 푸드테크로 주목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지난 2월 14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 발족식’ 사전 행사에서 푸드테크 주요 분야별 제품에 업사이클링 푸드와 리하베스트 라는 기업이 소개됐다. [사진=이병로 기자]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평소엔 알맹이만 먹고 버리던 자몽껍질이 사탕으로 변신중이다. 유튜브 동영상까지 제작.유포되면서 청소년들 사이에 자몽껍질 사탕 만들어 먹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게 바로 푸드업사이클링이다. 버려지는 음식물 또는 부산물로 또 다른 식품을 만들어 소비하는 걸 말한다. 이 세상엔 버려지는 음식물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는 건 이젠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1/3이 소비자 식탁에 오르지 못한 채 버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양이 무려 매년 13억 톤. 국내 연구기관의 조사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는데, 지난 2020년 기준으로 국내 유통 농산품 가운데 약 15% 안팎이 폐기되고 있는 것. 돈으로 환산하면 약 20조 원 가까이 된다는 게 조사기관의 설명이다.

이렇듯 버려지는 식품폐기물은 그 처리비용도 엄청날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를 발생시켜 지구환경에 위협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세계 각국은 음식물폐기물을 줄여나가는 연구를 다양하게 추진중인데, 그 대표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 이는 또한 환경개선에 도움이 되고 지속가능하다는 면에서 ‘푸드 테크’로도 인정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초의 업사이클 푸드 인증 단체인 ‘업사이클 푸드연합’은 미국 덴버에서 창설된지 3년만에 그 활동범위를 전 세계로 넓혀가고 있기도 하다. 이 단체에서는 업사이클 푸드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5가지로 압축해서 설명하고 있다.

▲업사이클 푸드는 버려질 수 있었던 음식(및 재료)로 만들어진다. ▲업사이클 식품은 부가가치 제품이다. ▲업사이클 식품은 사람이 먹는 것이다. ▲업사이클 식품에는 감시가능한 공급망이 있다. ▲업사이클 식품은 라벨에 어떤 재료가 업사이클 되었는지 표시되어 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 파머스빌(Farmersville) 지역에 있는 어글리 컴퍼니(The Ugly Company)라는 회사는 농장에서 버려지는 못생긴 과일을 가져다가 가공해 말린 과일(스낵)을 만들어 업사이클링 상품화를 진행중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최근 9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아 처리 능력을 확장했다. 이 회사는 예전 같으면 버려졌을 키위, 버찌, 살구, 복숭아 등을 말려 스낵으로 만들어 판매 중이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캘리포니아에서는 (미국) 조지아주에서 매년 생산되는 복숭아보다 더 많은 복숭아를 버리고 있습니다. 이 복숭아들은 보기엔 약간 이상하지만 먹기에는 완벽합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못생겼다고 말하겠지만 우리는 그것을 아름다운 기회라고 부릅니다.”라고 적혀있다.

업사이클 푸드는 과일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산업화를 위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원료들도 넘쳐난다. 맥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활용해 만든 밀가루, 두부도 있고, 쌀껍질을 벗긴 후(도정 후) 나오는 부산물로 식물성 대체육도 만들 수 있다. 심지어는 영국에서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사용하고 버려지는 식빵 가장자리 부분을 사용해 맥주도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도 업사이클링 푸드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는데,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지난 2월 14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 발족식’ 사전 행사에서 푸드테크 주요 분야별 제품에 업사이클링 푸드와 리하베스트 라는 기업이 소개됐다.

▲식물성 대체식품(농심태경, 조인앤조인) ▲업사이클링 푸드(리하베스트) ▲맞춤형 식품(대상웰라이프) ▲간편식(프레시지) ▲메디푸드(잇마플) ▲외식로봇(두산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 등 모두 6개 분야가 소개되었다. 쟁쟁한 국내 식품기업들과 함께 업사이클링 푸드 회사가 함께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국내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인 ‘리하베스트(RE:harvest)’사가 눈길을 끌었다. 맥주, 식혜 제조 후 남은 찌꺼기를 수거해서 빵과 쿠키를 만드는 밀가루로 재탄생시키는 기업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밀가루로 피자도 만들고 에너지바도 만들고 있다.

이날 발족한 푸드테크 산업발전 협의회에서 장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올해 100억 원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1천억 원 규모의 푸드테크 전용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총 300억달러)와 범부처 정책금융(총 205조원 규모)를 활용한 푸드테크 기업 지원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푸드 업사이클링이 당당히 푸드테크 6개분야에 포함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에 앞으로는 더욱 더 푸드업사이클링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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