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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뷰티 트렌드... 농산물 쓰임새 늘린다미얀마 천연 선크림 세계적 유명세... 천연물질 원료 화장품 연구개발 봇물
미얀마 여성들의 얼굴엔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바로 천연 선크림 역할을 하는 ‘타나카(따납카)’라는 황백색 식물액(크림)을 동그랗게 양쪽 볼에 바른다는 것. 미얀마 여성들은 거의 예외 없이 외출할 때 타나카를 바른다. 사진은 타나카(따납카)를 바른 미얀마 여인 [사진=픽사베이]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동남아시아 그 중에서 미얀마 여성들의 얼굴엔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바로 천연 선크림 역할을 하는 ‘타나카(따납카)’라는 황백색 식물액(크림)을 동그랗게 양쪽 볼에 바른다는 것. 미얀마 여성들은 거의 예외 없이 외출할 때 타나카를 바른다. 타나카 크림은 무려 2천 년 넘게 미얀마 여성들이 사용해온 전통 화장품인데, 요새는 미얀마를 넘어 태국 등 인접국에서도 사용하며 서서히 소비가 늘고 있다. 향도 좋아 향수대용품으로 쓰이는 타나카는 미얀마를 대표하는 천연화장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바로 타나카 나무를 갈아서 천연선크림을 만들어낸다는 것. 무역협회에서 나온 2018년 자료에 따르면, 미얀마 여성들이 현대식 화장품을 사용하는 중에도 타나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타나카 구매를 위한 지출액을 따져보면 현대식 화장품 사용소비와 대비할 때 약 2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자료는 전통적인 화장품 타나카가 현대식 화장품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얀마와 비슷한 경우, 즉 천연 농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거나 그 기능성을 기업에 전수하는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드물지 않다. 농촌진흥청이 주로 농산물의 기능성 연구를 통해 그런 일들을 하는데, 최근엔 노랑느타리버섯과 닥나무 추출물이 피부 노화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해냈다. 이를 활용해 화장품 원료로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전에는 식용으로만 사용돼 온 노랑느타리버섯과 종이를 만드는 재료인 닥나무를 피부 노화 방지 원료로 쓸 수 있게 돼 뷰티산업에 진출할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

농진청 연구팀은 노랑느타리버섯과 닥나무 추출물을 처리한 실험군의 노화 상태를 관찰한 결과, 피부 세포 노화가 50% 억제된 점을 발견했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를 특허출원하고 농산물 가공업체와 화장품 제조업체에서 활용하도록 기술 이전할 계획이다. 만약 상용화된다면 기능성 화장품 개발이 진행되고 , 노랑느타리버섯과 닥나무 생산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전남지역 특화작목인 유자를 가공해 기능성 수분크림을 개발했다. 전남대학교와 공동연구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수분크림은 청유자에 다량 함유된 헤스페리딘, 나리루틴 성분들이 여드름, 피부 트러블을 완화시키며 피부 안정감과 보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쓴 맛으로 유명한 씀바귀 역시 구강청결제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 농진청과 전북대가 공동연구한 결과, 씀바귀 추출물인 크리소에리올에서 항암효과 및 간기능 개선 효과를 규명해냈다. 기업들이 이 소재를 활용, 구강청결제를 만들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경남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가 사과 가공 부산물로 화장품 소재를 개발했다. 사과에서 즙을 짜낸 찌꺼기인 ‘사과 박’ 추출물은 총페놀·우르솔릭산 등 유용성분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항산화 및 항염증에 효과가 있다는 게 밝혀졌다. 또한 사과즙을 발효시켜 만든 술의 앙금 ‘시드러 리즈’ 추출물은 베타 글루칸 다량 함유로 보습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가 사과 가공 부산물로 화장품 소재를 개발했다. 사과에서 즙을 짜낸 찌꺼기인 ‘사과 박’ 추출물은 총페놀·우르솔릭산 등 유용성분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항산화 및 항염증에 효과가 있다는 게 밝혀졌다. [사진=픽사베이]

◇ 국내서도 노랑느타리버섯, 닥나무, 유자, 씀바귀 활용한 화장품 개발

앞서 언급한 미얀마의 천연 선크림에서부터 우리나라의 유자 수분크림에 이르기까지 천연식물, 농산물을 활용해 뷰티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친환경뷰티라고 한다. 자연 친화적 소재를 활용한 미용 제품의 통칭이라고 할 수 있다. 의미를 찾아 소비하는 이른바 ‘미닝 아웃’을 주도하는 MZ세대에서 특히 친환경뷰티 제품이 인기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친환경뷰티 제품은 앞서 언급한 씀바귀, 유자, 사과 찌꺼기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감자나 당근을 이용해 만들기도 하는데, 보리, 밀, 녹차 역시 친환경뷰티의 재료가 된다. 실제로 현재 시중에는 감자로 만든 마스크팩, 당근으로 만든 핸드크림, 유자씨 샴푸 등이 팔리고 있다.

제주 검정콩 샴푸도 있다. 알다시피 검은 콩은 탈모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제주 마유크림은 말의 기름으로 만드는데, 말에서 얻은 지방유를 피부에 흡수시켜 피부를 탄력있고 촉촉하게 해준다. 진안ㆍ금산 특산품인 인삼으로 만든 화장품도 고가에 팔리고 있다. 인삼의 잎,뿌리,줄기,꽃 등을 활용해 피부에 촉촉하게 밀착한다고. 특히 인삼에 함유된 F5사포닌 성분은 세포막보호, 피부노화방지,미백효과, 항염증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지리산 쑥으로 만든 지리산 쑥으로 하는 저자극 스킨케어 제품도 나와있다. 비건 화장품임을 앞세워 홍보하고 있는데, 지리산 쑥을 200시간 이상 숙성 및 발효시켜 완성된 쑥 추출물과 락토 바실러스 발효 여과물 등 좋은 성분들이 함유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전남 화순 들국화마을의 구절초를 이용한 수분 진정 화장품도 출시되어 있다. 논산 딸기를 활용한 화장품도 있다. 딸기를 수확하고 난 뒤 버려지는 줄기에 함유된 엘라그산이 피부를 보호하고 보습,항산화 작용까지 한다는 걸 발견한 스타트업 '코코베리'는 특허까지 내고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까지 한 유명한 회사다.

이밖에도 ▲그린 토마토를 활용한 모공케어 화장품, ▲멜론 추출물로 활력있는 피부를 관리하는 화장품,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보습성분 ‘세린’을 이용한 화장품, ▲곰보배추 추출물을 함유한 피부진정 팩(마스크)도 있다.

감귤 착즙액을 활용해 제조된 셀룰로오스 겔은 강도가 소프트하면서도 수분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새로운 형태로의 제형이 용이하다. [사진=픽사베이]

◇ 딸기, 멜론, 배추, 누에고치, 구절초, 그린토마토 활용한 화장품도 선보여

이와 같은 농산물 활용 화장품소재 연구는 국내외에서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몇 해전 발표한 자료에서 그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자료를 토대로 주요 발명 물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봉독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상처 또는 화상 치료용 조성물 = 상처, 염증 및 화상 등으로 인해 손상된 피부 세포의 재생을 촉진할 수 있으며 주름, 노화 방지에 우수한 조성물에 관한 것이다. 또 이 발명은 2차 감염 원인균에 대한 항균 효과가 뛰어난 성질을 이용하여 봉독을 함유한 연고제, 드레싱제, 패취제 또는 화장품을 포함한다.

▲미백 활성을 나타내는 까실쑥부쟁이 추출물을 함유하는 화장료 조성물 = 까실쑥부쟁이의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화장료 조성물에 관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시험관 내 실험에서 우수한 티로시나제 저해활성을 나타내고 동물세포 내 실험에서 멜라닌 합성 저해 활성을 나타내는 화장료 조성물로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

▲ 감귤 착즙액에서 분리된 신규의 글루콘아세토박터 속 gel_SEA623-2 균주 및 이를 이용한 셀룰로오스 겔의 제조방법 = 감귤 착즙액에서 분리되어 셀룰로오스 겔의 제조에 사용되는 글루콘아세토박터 속 gel_SEA623-2 및 이를 이용하여 셀룰로오스 겔을 제조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이 발명에 의하여 제조된 셀룰로오스 겔은 강도가 소프트하면서도 수분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새로운 형태로의 제형이 용이하다. 유독성이 전혀 없고 상피 세포와 형태학적, 구조적 특징이 유사하여 마스크팩, 기능성 화장품 등 다양한 형태의 재료로 활용 가능하다

▲ 흑찰거대배아미 추출물을 함유하는 화장료 조성물 = 흑찰거대배아미 추출물을 함유함으로써 주름개선, 미백 효과를 갖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화장료 조성물 및 이의 제조방법에 관한 것이다.

▲ 수리취 추출물을 포함하는 세포노화 억제용 조성물 = 세포노화 억제 효능이 우수한 수리취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조성물은 노화 관련 질환, 예를 들어 피부노화, 류마티스성 관절염, 골관절염, 간염, 만성 피부손상 조직, 동맥경화, 전립샘 증식증 또는 간암 등과 같은 질환의 예방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 노화방지용 화장료 조성물 = 천연 생약제 추출물을 화장료에 포함시킴으로서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피부 주름을 완화시킬 수 있고 피부의 항산화 활성을 향상시켜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 수수 및 수수 부산물 유래 폴리페놀계 화합물을 함유하는 추출물과 이를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염증성 질환 예방 및 치료용 약학 조성물 = 수수 추출물로부터 항염 효과를 나타내는 폴리페놀계 화합물을 분리함으로써 염증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유용한 효과가 있으며 이를 이용한 천연 항염제 뿐 아니라 식의약품의 원료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 생약제 추출물을 포함하는 보습 조성물 = 본 발명은 생약제 추출물을 화장료에 포함시킴으로서 히아루론산 합성을 촉진하여 피부 보습력을 상향시킬 수 있고 피부의 조직 분해효소의 합성을 저해하여 피부주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 새싹보리 유래 폴리페놀계 화합물을 함유하는 추출물 및 이의 제조방법 = 본 발명은 새싹보리 추출물과 가장 강한 생리활성을 보이는 신규 물질을 분리하고 주요 성분의 대량 분리 조건을 확립함으로써 기능성 물질 공급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새로운 신소재 작물 창출효과를 가진다. 또한 분리된 고순도의 물질은 분석용 표준물질뿐 아니라 항암제,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 또는 식의약품 원료로 활용될 수 있다.

▲ 진세노사이드 F5를 포함하는 피부외용제 = 본 발명은 진세노사이드 F5를 포함하는 피부 외용제에 관한 것으로 보다 상세하게는 세포 독성이 없어 인체에 무해하며 부작용이 거의 없어 장기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고 생성된 일산화질소를 억제하여 항염증 효능에 탁월한 피부 외용제에 관한 것이다.

이외에도 천연물질, 그러니까 농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지금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약식동원(藥食同原)이라는 말이 있다. 약과 음식은 원래 같다는 뜻이다. 좋은 음식을 잘먹어야 몸이 건강해지는 것은 상식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원료를 발라야 좋은 피부를 가질 수 있다. 이제 농산물은 먹는 것을 넘어 바르는 시대가 되고 있다. 케이 푸드에 이어 케이 뷰티가 뜬다. 우리 농산물을 원료도 한 케이 뷰티가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이 될지 화장품 업계와 농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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