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농업은 큰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시장개방 확대, 농업소득 정체, 고령화·양극화 심화 등 농업여건이 매우 어렵다. 경기침체와 쌀값 하락, 부정청탁금지법에 따른 소비감소 등으로 인해 생산농가의 부담은 점점 늘고 있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강원 지역 가금농장은 물론 지역민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와 농가의 철저한 방역으로 최근 AI가 진정되는 추세이기는 하나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철새가 돌아가는 3월까지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농업여건이 어려우나 잘 대응하면 강원도 농업이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강원도는 쌀, 배추, 무, 감자 등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주요 농작물의 수급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농업의 핵심기지이다. 깨끗하고 안전한 농산물의 대표적인 생산지역이 강원도이다. 산, 들, 강, 바다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역사문화 유적을 활용하여 ‘농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룰 수 있다. 올해 강원도 농식품산업의 도약을 기대하며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평창올림픽을 맞이하여 강원도 식품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한식세계화 전진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정확히 30년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자 세계인의 축제다. 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선수단, 언론, 정부 관계자들이 강원도로 몰려올 것이다. 강원 지역 농축산물과 한식을 해외에 홍보하고 수출을 증대시키기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한식 요리를 개발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우리 농식품 수출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과 마케팅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농산물 품질 개선과 신뢰도 제고에 앞장서야 한다. 강원도는 올해 ‘친환경농업 실천’을 지역 농업발전 핵심과제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 안전하고 깨끗한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강원도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우리나라 친환경농업을 이끌어가야 한다.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유통, 가공, 수출, 직거래 확대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셋째, 벼농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연중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작물 재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최근 쌀 생산과잉과 소비감소로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많은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산조정과 소비증대, 재고처리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나 정부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와 강원도가 긴밀히 협조하여 재배면적 감축, 타작물 재배 확대 등 적정생산을 유도해 나가야 한다.
 넷째, 강원 지역 귀농·귀촌을 활성화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귀농귀촌 5개년 종합계획을 통해 청년 귀농을 1만 가구까지 확대하고, 귀농·귀촌 가구의 평균 소득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수도권에 인접한 강원도는 잠재적 귀농·귀촌 인구가 매우 많다. 맞춤형 지원정책을 통해 청년 귀농을 확대하고, 교육·관광·경영·IT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우수 인력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성공적인 귀농·귀촌 사례가 늘어나면 농가소득이 증대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다.
 최근 농업은 먹거리 생산을 넘어 신소재, 생명, 의약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물리적 영역과 사이버 영역의 기술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다가온다. 첨단과학과의 융복합을 통해 농업이 미래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심감과 농업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변화하는 시대흐름을 읽고 미리 대비하면 강원도 농업은 획기적으로 도약할 수 있다. 올해가 강원 농업 도약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광조 기자  leekcho@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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