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농신문 정재길 기자] 

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 반디불이는 생물 발광이라는 생리과정을 통해 배에서 빛이 난다. 그 빛이 아주 미세하여 도시와 같이 밤에 빛이 많은 곳에서는 볼 수 없다. 농촌에서도 농약 오염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들어 우리나라에서 멸종 상태에 있는 종이다. 반디불이를 볼 수 있는 지역은 가히 청정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별을 잘 볼 수 있다. 도시에서는 보지 못하는 밤하늘에 쏟아지는 수많은 별들 말이다. 

세계적으로 보존 가치를 받은 밤하늘이 경상북도 영양군에 있다.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은 영양의 자랑이다. 영양군 오도창 군수는 '별 볼일 없는 세상에 별 볼 수 있는 영양'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영양은 고추와 산나물이 유명하다. 국내 어느 곳보다 깨끗한 공기와 물이 만들어 준 선물이다. 영양도 여느 농촌지역처럼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쇠락으로 고민이 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도창 군수는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묘안을 짜내기에 분주하다. 반딧불이를 모아 공부를 했다는 형설지공의 고사처럼 오 군수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오도창 군수가 구상하고 있는 비전과 계획을 들어봤다. 

영양군 오도창 군수

- 천혜의 수려한 경관을 비롯해 영양군만의 특징이나 자랑할 점이 많을 줄로 안다. 독자들에게 영양군이 깊이 각인될 수 있는 설명 부탁한다.

우리 영양군은 청정 자연이 잘 보존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청정산나물과 영양고추의 주산지이며 담배, 천궁, 사과, 배추와 같은 고품질 농산물이 주민의 정성과 어울려 함께 자라고 있는 대한민국, 청정 자연의 1번지다. 해발 1219m의 일월산을 중심으로 오랜 문화유산과 빼어난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생태문화관광 도시를 꿈꾸고 있다.

영화 암살의 주인공인 남자현 지사, 벽산 김도현 선생, 엄순봉 선생의 정신이 깃든 한말 의병활동의 중심지이고, 오일도, 조지훈, 이문열 선생의 문학적 감성이 묻어나는 문향의 고장이다. 또한 별빛 가득한 대한민국 별의 중심지이자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위치한 '별 볼일 없는 세상에 별 볼 수 있는 영양'이다.

- 영양군은 특산물로 고추, 사과, 쌈채, 천궁, 산나물 등이 유명하다. 이 중 특히 유통이나 생산에 역점을 두고 있는 작물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소득작목 또는 특화작목이란 범위 내에서 설명 부탁한다.

고추, 사과, 쌈채, 배추, 산나물, 약초(천궁)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작목이 없다. 특히, 지리적 환경조건이 좋아 좋은 품질의 농산물이 생산되나 품질에 맞는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유통개선이 중요하다. 고추유통공사의 역할 확대, 농산물 집하장 등의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영양고추는 영양지역이 고랭지이고, 최적의 기후조건과 기름진 토양에서 재배되어 당질 함량이 많다. 비타민A, C가 풍부하고, 식욕을 돋구면서 지방축적을 방지하는 캡사이신 함량이 많은 것이 영양고추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영양지역 재래종 고추인 수비초, 칠성초와 다복은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아울러 매운 맛과 단맛이 잘 조화되어 있어 전국의 소비자들의 평가가 최고 수준이다. 고추 색깔도 곱고 선명하며 과피가 두꺼워 같은 양의 고추에도 많은 양의 고춧가루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영양군은 산나물로도 유명하다. 영양군은 위치상 내륙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고 전체 면적 중에 약 87%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품질 좋은 산나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산나물이 서식하기 좋은 토양인 갈색산림토가 많아서 산나물과 희귀 약초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영양 산나물은 산나물이 아니고 거의 ‘약초’라고 볼 수 있다. 맛이 좋기도 하고 미네랄, 비타민, 섬유소 같은 영양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자연의 보양식이라 할 수 있다. 봄철에 어수리와 곰취, 두릅 등 다양한 산나물이 일월산에서 자라는데 맛과 향이 전국에서도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고랭지 채소인 배추, 상추 등의 엽채류 역시 아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 ‘귀농 귀촌’이란 말과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동시에 유행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영양군은 귀농귀촌을 독려하기 위한 어떤 정책들이 있는지?

영양군에서는 현재 귀농, 귀촌인들을 위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귀농인 정착 지원사업과 농가지원사업, 주택수리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어 도시민들이 안정적으로 우리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과 귀농학교를 운영함으로 예비 귀농인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영양분소를 개소하였고, 영양소방서, 영양공공도서관 유치가 확정됨에 따라 공공기관 유치로 인한 인구 유입도 기대된다. 

그리고 영양군에 전입한 사람들에 대해 1인당 10만원의 전입축하금을 지원하고 청년직장인을 대상으로 연 120만원의 주택임대료를 3년간 지원하여 도시의 활력을 불어 넣는 인구유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인구유입과 지방소멸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신사업도 발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주형 작은농원 조성과 체류형 귀농체험마을이 운영 활성화되면 더 많은 인구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 ‘고향세’ 시행으로 지자체별로 선물이나 답례품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걸로 안다. 영양군은 어떤 품목들로 답례품이 준비되어 있나?

지역의 인구감소와 열악해진 재정난을 보완하고 고향에 대한 건전한 기부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 2023년 1월부터 고향사랑기부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고향사랑기부제의 개인 기부의 경우 연간 최대 500만원이며, 기부 촉진 및 활성화를 위해서 답례품(기부액의 30%이내, 최대 150만원)과 세액 공제 혜택(10만원까지 전액, 10만원 초과 시 16.5%)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기부금에 대한 답례품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는데, 내년 본격 시행을 앞두고 답례품 선정과 세액 공제 등 관련된 세부사항들을 신중히 결정하여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오도창 군수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군민을 더 편하게, 더 잘살게, 더 행복하게 주민밀착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영양군도 ‘신활력플러스 사업’을 진행 중인데, 테마는 무엇인가? 그리고 신활력플러스 사업을 통해 영양군에 이식시키고 싶은 가장 핵심적인 대목, 내용은 어떤 것들인가?

농업은 영양군에서 가장 중요한 근간 산업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농업도 변화하는 트렌드다. 영양군도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가기 위해 농촌 신활력플러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활력플러스 사업은 농업·농촌 인구감소, 산업성장 정체 등 농촌의 전반적인 활력감소를 극복하고 지역경제와 지역공동체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는 사업이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추진단을 구성하고, 소득기반 및 연구시설 마련, 토종농산물 생태공원 조성,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역량강화를 통해 사업모델을 발굴하여 성공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활동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영양은 반딧불이와 밤하늘로도 유명하다. 영양은 반딧불이와 밤하늘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도 유명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반딧불이와 밤하늘을 포함한 영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관광산업에 대해 설명한다면?

영양 밤하늘·반딧불이공원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별이 가장 잘 보이는 지역이다. 2005년 반딧불이생태체험마을특구 지정과 2006년 환경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2015년에는 국제밤하늘협회로부터 아시아 최초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빛 공해나 인공조명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아름다운 밤하늘이기 때문에 별 보기가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가진 영양군이 생태관광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 구축과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자작나무 숲은 영양군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다. 1993년부터 약 30년간 30ha 규모로 조림되어 작년 8월 국유림 명품숲으로 선정되었다. 영양군은 자작나무숲 관광지 명품화사업을 추진하여 2024년까지 자작나무 숲 힐링센터, 임산물 카페와 주차장을 조성하고, 친환경 전기차 정식운영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국립 영양자작나무 숲체원을 유치하여 산림기후변화체험장, 친환경숙박시설, 산림생태교육장 등의 기반시설을 마련하여 자작나무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할 것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영양군이 장기적으로 추진할 있는 현안들이 궁금하다. 어떤 사업들이 있나?

영양군이 장기적으로 맞이할 새로운 미래를 위해 다시 한 번 변화의 도약을 시작하고자 한다. 자연차폐가 가능한 지형을 이용한 격리전용 교정시설을 유치하여 인구 증가, 일자리 확보, 협력사업 등을 강화하여 지역과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거기에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부합하는 탄소제로 시대에 맞춰 양수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의 건강생명권을 보장하기 위해 보건의료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앞으로 영양군의 미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큰 사업들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

- 마지막으로 영양군수로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선 8기가 시작된 지 벌써 100일 가량이 지났다. ‘행복한 변화, 희망찬 영양’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항상 군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선거 때 약속했던 공약들을 지키도록 노력해왔다. 앞으로의 민선 8기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군민을 더 편하게, 더 잘살게, 더 행복하게 주민밀착행정을 추진하겠다. 그 동안에 군민들께서 보내 주신 열망과 성원을 잊지 않고 언제나 가슴 속에 새기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군민의 삶을 돌아보고, 가장 앞장서서 영양군의 발전을 이끌어 가겠다. 

정재길 기자  ynkill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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