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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산물이 농촌의 미래될까?급성장하는 친환경 농산물 시장... 안전-건강 추구 트렌드 점점 커져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친환경농산물 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자라는 게 관련시장이라는 걸 감안하면 친환경농산물이라는 단어는 이미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이왕이면 친환경농산물'인 시대다.

농업계 전문가들의 싱크탱크(Think tank)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2조원에서 1천억 원 모자란 약 1조 9천억 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조 3천억 원에 비해 6천억 원이나 늘어난 수치가 눈길을 확 잡아끈다. 

가격이 일반농산물에 비해 약 20% 정도 높지만, 이른바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겐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 가격은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증가 추세 속에서도 친환경과 유기농은 대세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정부도 지난해 가을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농업 인증면적 비율을 전체의 10%로 확대한다고 발표하며 친환경농업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는 학교급식에 크게 의존하는 친환경농산물의 판로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5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2021∼2025년)’을 지난해 말 확정하고 ▲탄소 감축 농업기반 구축,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 모델 확산 ▲소비가 생산을 견인하는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2조원에서 1천억 원 모자란 약 1조 9천억 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조 3천억 원에 비해 6천억 원이나 늘어난 수치가 눈길을 확 잡아끈다. [사진=픽사베이]

그렇다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친환경농산물 구매 이유는 뭘까? 환경을 보전하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스스로의 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일까? 바로 그 정답을 농촌진흥청이 구해봤더니 ‘안전하니까 건강에 좋을 것 같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약 1천명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좀 더 살펴보면 친환경 농산물 구매 이유 1위는 안전성(44.9%), 2위는 건강증진(24.7%), 3위는 품질 우수(13.7%), 4위가 환경 보전(6.4%) 순으로 조사됐다. 구매 이유 1위가 ‘안전과 건강’인 이유는 친환경농산물이 재배과정에서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친환경농산물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도 솔직하게 드러났다. 그 이유 1위는 일반 농산물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 55.9%였다. 2위는 친환경이든 아니든 품질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서가 13.2%를 차지했다. 3위는 신뢰성의 문제였는데, 11.4%가 안전한지 믿기 어려워서라고 답했다.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나 관계자들이 적극 고려해야할 대목이다.

실제로 충남 청양군은 ‘군수 품질 인증제’라는 제도를 운영중인데, 날로 커가는 친환경 농산물 수요 증가에 청양군이 마련한 먹거리 안심 정책이다. 청양군은 출하 농산물에 대해 우수농산물관리기준(GAP)보다 엄격한 5단계의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5단계는 ▲깨끗한 환경, ▲무제초제, ▲생산이력제, ▲안전성 검사, ▲품질관리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청양군 지역 전체를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안전 먹거리 생산기지’로 만들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혀 관심을 끌었다.

유기농 비닐하우스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 “친환경농산물, 안전 때문에 먹는다”... ‘군수 품질인증제’ 운영 지자체 등장

여기서 친환경농산물의 정의를 살펴보자. 친환경농산물이란 합성농약, 화학비료 및 항생ㆍ항균제 등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을 최소화하고 농업ㆍ축산업ㆍ임업부산물의 재활용 등을 통하여 농업생태계와 환경을 유지 보전하면서 생산된 농산물(축산물을 포함)을 말한다. 친환경농산물의 종류에는 생산방법과 사용자재 등에 따라 ▲유기농산물, ▲무농약 농산물, ▲유기축산물로 분류한다.

먼저 유기농산물이란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3년 이상 재배한 농산물을 말한다. 무농약농산물은 농약은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재배한 농산물을 일컫는다. 유기축산물은 항생제 등이 포함되지 않은 유기사료를 먹이고 동물 복지에 따라 키운 축산물을 가리킨다. 여기에 하나 더 유기가공식품이란 인증받은 유기식품 등을 95% 이상 사용하여 제조 · 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친환경농산물 자조금관리위원회라는 단체도 있다.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한 정책 및 제도 개선 활동, 친환경농업 교육 및 홍보 활동, 친환경농업협동조합 설립 추진,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연대 활동으로 조정, 자조금 사업 활동 등을 주로 한다.

그런가하면 임산부를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보내주는 사업도 활발하다. 친환경농산물을 지원받고자 하는 임산부는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신청한 뒤 지자체에서 선정한 공급업체 쇼핑몰을 통해 주문하면 집에서 친환경농산물을 받을 수 있다. 지원자격은 신청일 현재 임신부 또는 지난 해 1월1일 이후 출산한 산모면 된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을 이용하고자 하는 임산부는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통합쇼핑몰 '에코이몰(ecoemall)'에 접속, 신청할 수 있다.

지원금액은 연간 48만원(국비40%+지방비40%+자비20%)이다. 통합쇼핑몰에 가입하면 48만원 중 본인부담금 20%(9만 6000원)를 제외한 순수지원금 38만 4000원이 적립금 형태로 표시된다. 주문할 때 마다 주문금액의 80%에 해당하는 적립금이 차감된다.임산부에게 제공되는 친환경농산물꾸러미는 친환경인증을 받은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유기축산물, 유기수산물, 유기가공식품, 무농약원료가공식품으로 구성된다. 한우·유정란·돼지고기의 경우, 무항생제축산물 인증품 공급도 포함된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쇼핑몰 '에코이몰' 홈페이지

◇ 친환경농산물 자조금단체도 활동중...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도

그렇다면 우리나라 친환경 생산은 원활한 걸까? 농촌상황을 살펴보려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살펴봐야 한다. 우리나라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은 2014년 크게 감소한 이후 지속적으로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2016~2018년) 유기농산물 인증면적은 연평균 11.3% 증가했고, 인증 농가 숫자도 9.7% 증가했지만 친환경농산물 인증실적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무농약농산물 인증면적은 연평균 4.9% 감소했다. 인증 농가 수도 7.8% 감소했다. 즉, 무농약농산물 인증은 날로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우리 농가에서는 친환경농산물로 어떤 방향성을 추구해야 할까? 내수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수출도 답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더구나 세계 유기농식품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수출을 통한 유기농산물 소비확대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미국은 유기농 시장이 계속적으로 커지면서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는 호울 푸드(Whole Foods), 스프라우트, 트레이더 조, 파머스와 같은 업체들 중심으로 식품을 넘어 유아용품, 비타민, 건강식품, 화장품 등 더 넓은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미국 농무부가 수경재배 작물도 유기농 인증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바에 따라 수직농장, 컨테이너 농장 같은 도시 농업에도 유기농 라벨을 붙일 수 있게끔 되었다.

그로 인해서 등장한 새로운 농업 형태가 어번 파밍(Urban farming)과 에어로 파밍(Aero Farm)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어번 파밍은 도심에서 진행하는 유기농 정원 형태의 농업으로 헬스키친, 배터리파크, 홀푸드 건물 등 뉴욕 여러 곳에서 재배되고 있다. 에어로 파밍은 뉴저지 주에 한 폐쇄된 공장 부지를 사들여 창고 안에서 집약적으로 농약과 토양, 햇빛 없이 LED등과 물로만 키우는 형식의 새로운 농업형태다. 물을 기존 농업지보다 95% 적게, 비료를 50% 적게 쓰고도 충분히 채소를 키울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세계시장도 넓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세계 유기농 식품 및 음료 시장규모는 약 970억 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며 향후에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은 세계 유기농식품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소비 의향 및 패턴을 모니터링하고 수출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내수시장의 새로운 수요처 발굴도 중요하다. 공공급식, 기관 및 기업 급식 등 신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공공급식은 학교급식뿐만 아니라 군인, 임산부 등에 이르기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친환경시장은 날로 커가는 시장이다. 우리 농촌의 관심과 지혜가 모아져야할 분야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이들도 친환경시장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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