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산림협력센터는 2022년을 목표로 남북 접경지역 산림 복구에 적합한 수종 10종 2백만 본을 선별해 키우고 있다. 침엽수 7수종은 ▲낙엽송, ▲소나무, ▲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 ▲구상나무, ▲분비나무, ▲은행나무 등이고 활엽수 3수종은 ▲자작나무, ▲산수유, ▲쉬나무 등이다. 사진은 8월의 명품숲으로 선정된 강원도 영양군의 ‘검마산 자작나무숲’ [사진=산림청]

[한국영농신문 김찬래 기자] 

우리나라에 남북산림협력센터라는 기관이 있다는 걸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이곳은 말 그대로 한반도의 산림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전문기관. 산림청이 운영하고 있으며 경기도 파주시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6월 3일에 문을 열었으니 햇수로는 2년을 맞은 새내기 기관인 셈이다. 여기서는 한반도 산림 생태계의 복원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의 비축, 남북 공동 기술 개발 거점 확보, 관련 전문가들의 남북 산림협력 논의 공간 마련 등이 진행중이다.

특징이라면 이곳엔 약 4천 제곱미터(㎡) 의 스마트양묘장이 있다. 오는 2022년을 목표로 남북 접경지역 산림 복구에 적합한 수종 10종(침엽수 7수종+ 활엽수 3수종) 2백만 본을 선별해 키우고 있다. 침엽수 7수종은 ▲낙엽송, ▲소나무, ▲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 ▲구상나무, ▲분비나무, ▲은행나무 등이고 활엽수 3수종은 ▲자작나무, ▲산수유, ▲쉬나무 등이다.

이 나무들은 한반도 및 북한에 적합한 수종으로 한반도 북부 기후에서 잘 자라는 나무들이다. 북한 측에서도 무척 관심이 많은 수종들이며, 이를 대한민국에서 산림협력 용도로 특화 생산하는 중이다. 차근차근 진행되는 이런 노력들 덕분에 남북관계가 점점 좋아지리라고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남북산림협력이 최근엔 답보상태라는 진단을 내려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그래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1일 통일부 주최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서 남북산림협력 방향과 한반도 환경·생태공동체 복원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반도 정세변화를 고려한 남북산림협력 방향, ▲한반도 환경·생태공간 연계 측면에서의 DMZ(비무장지대)의 역할, ▲남북 상생을 위한 경제협력에서의 남북산림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날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 전문가들은 “2019년 이후 남북협력이 정체됐지만 북한 산림 모니터링, 산사태·산불 대응 등의 협력기반은 예정대로 구축되고 있다” , “남북분단으로 고립된 우리나라 생태계 상황을 고려해 백두대간과 DMZ 일원의 생태계 복구가 시급하다”, “앞으로는 남북산림협력이 산림 분야와 더불어 환경문제, 에너지 문제도 같이 논의돼야 한다”, “남북산림협력은 친환경적이고 비정치적 사업이다. (이런 노력들이) 이미 준비된 (남북산림)협력 추진의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등의 주장을 내놨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8일 "(탄소중립은)남북 모두의 명확한 추진 의지와 다가오는 4차 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향후 미래 성장 동력까지 담보한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라면서 “'한반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남북한이 지난 2018년 합의한 양묘장 현대화, 병해충 방제 등의 협력을 통해 북한 산림을 복원해나가면서 대규모의 탄소흡수원을 확충할 수 있다“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 진척에 따라서 신생에너지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논의를 다각화 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쪼록 남북산림협력이 답보상태를 뛰어넘어 남북이 서로 윈-윈(win-win) 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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