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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양봉업, ‘직불제’ 도입 필요하다아까시 개화 여부에 몸살 앓는 양봉업... 벌이 없어지면 농업 전반에 악영향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양봉농가 소득이 전에 비해 약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얼추 사실이다. 한국농촌경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 2013년 연간 2810만원이었던 양봉 농가 소득이 3년 전인 2018년엔 207만원으로 수직 낙하했다. 10분의 1보다도 더 줄어든 소득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농업분야의 거의 대부분의 원인으로 지목되어온 지구온난화라는 ‘전가의 보도(?)’를 주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구가 따뜻해져서 꿀벌들이 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가기 때문이란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최근 10년 동안 꿀벌 개체 수가 무려 40% 감소했다는 통계도 있다.

이런 우울한 분위기 속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아까시나무 ‘만기개화’ 품종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아까시나무 개화기간이 줄어들어 벌꿀 생산량이 급감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산림과학원의 이같은 품종 개발은 아까시 개화 기간을 늘려 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얼마나 개화기간이 짧아졌기에 , 아까시 나무 개화 기간 단축으로 양봉업이 존폐위기에 처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걸까?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전국 아까시나무 개화시기를 조사한 결과, 2007년 전라남도 목포와 강원도 양구지역의 개화기간 차이는 30일이다. 그런데 2017년에는 무려 16일로 단축되었다. 14일, 즉 2주일이나 꽃이 피어있는 기간이 짧아져버린 것이다. 그러다보니 꽃을 따라다니면서 이동양봉을 하는 농가들의 수입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최근 전국 벌꿀 수확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흉작이라고 양봉농가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2년 연속 벌꿀 대흉작이 현실이 됐다. 정부 차원에서 뭐라도 뾰족한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꿀벌을 키우는 양봉산업은 무너질 지도 모를 일이다.

꿀이나 꿀벌이 뭐가 그리 중요할까 싶지만 , 그게 아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 연구를 보면,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들이 수정을 하지 못하므로 채소 값이 급등해서 1년에 약 140만 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양봉산물(꿀과 화분 등) 시장규모가 약 5천억원 정도라면 , 꿀벌의 생태계 공익적 기능(화분 매개 등)은 약 70조원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꿀벌의 생태계 유지는 이래서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봉직불제’를 양봉산업 진흥책으로 꼽고 있다. 논농사 중심의 ‘농업직불제’가 도입된 마당에 식물과 작물 생태계 유지에 필수적인 양봉업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양봉직불제 도입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진다는 말은 허투루 흘려버릴 말이 아니다. 그래서 2017년에 UN은 ‘세계 꿀벌의 날’을 제정했다. ‘양봉직불제’가 크게 혁신적이거나 파격적인 제도는 아니라는 점을 관계자들은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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