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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이시혜 과장"농업에 부가가치 올리는 식품산업 육성... 코로나 이후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농업은 생명과 환경을 지키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그래서 보호되고 지켜져야 한다. 반면 사업으로써의 측면도 있다. 팔아서 돈이 되는 사업에 자본이 몰리고 인재가 몰리는게 이치다. 그렇게 해서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자본과 인재가 더 많이 몰려 성장 동력이 되는 선순환의 구조가 생긴다. 그래서 농업계에서는 농산물을 원료로 하는 식품산업과 농업과의 협업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겪으며 사람들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면서 이들을 위한 전문 식품도 주목받고 있다. 유일하게 자급하고 있는 쌀을 활용한 가공식품, 대마와 같은 특용작물, 친환경 단백질로 부상하는 곤충산업, IT와 식품을 연계한 푸드테크 등은 이제 막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유망 산업들이다. 

농산물에 가치를 더해 더욱 매력적인 상품으로 만들어 주는 식품산업은 우리 농업의 희망이다. 농림부도 그 명칭을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약칭 농식품부)로 바꾸고 식품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이시혜 과장에게서 국내 식품산업의 비전과 과제에 대해 들어 봤다.

 

-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가 하는 일을 국민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 부탁드린다.

식품산업정책과는 식품산업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고령친화식품, 푸드테크 등 유망식품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동시에 전문인력 양성, 창업지원, 식품산업정보분석 등 식품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먼저, 유망식품 육성을 위해 핵심기술 연구개발(R&D) 투자를 추진 중이다. 작년 172억원 규모에서 올해 313억원으로 투자규모를 대폭 확대해 다양한 분야의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고령친화 우수식품 지정제도 운영을 통해 관련 시장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 인증제도 활성화를 위해 기업에 대한 고령친화 우수식품 인증 컨설팅과 인증 수수료 지원 등도 함께 추진 중이다. 

식품산업 인프라 강화를 위해 농식품분야 최초로 유망식품분야에 대한 ‘미래혁신식품 계약학과’도 운영하고 있다. 식품분야 계약학과 운영을 위해 현재 서울대, 경희대, 한양대, 고려대(세종) 4개 대학을 공모·선정하여 고령친화식품, 메디푸드, 푸드테크, 기능성식품 분야 등에서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푸드테크에 대한 창업 교육 지원, 청년에 대한 식품기업 인턴십 기회 부여 등을 통해 식품분야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고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여 전문인력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 식품산업 원료소비실태조사, 식품산업세분시장 보고서, 식품산업경기전망조사 등을 실시하여 식품산업 현황을 분석하고 국민과 식품기업 등에게 식품산업에 대한 정보제공 기능을 담당하는 등 식품 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등을 담당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이시혜 과장

- 코로나19가 식품유통의 많은 것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농식품에서도 마찬가지일텐데 어떤 변화가 감지되고 있나?

코로나19 이후 생활과 소비 방식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ICT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화가 촉진되고, 농식품 분야에서도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는 등 눈에 띄는 영향히 관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온라인을 통한 농식품 구입 확대다. 외식대신 가정용 식재료 소비가 증가하는가 하면, 외식에 있어서도 배달 외식이나 HMR 간편식·밀키트 소비도 급증했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기능성식품에 대한 소비가 함께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 19이후 상황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밀키트, HMR 등 간편식이나 기능성식품, 개인 특성별 맞춤형 식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쌀가공식품에서 즉석밥을 제외한 나머지 쌀가공식품의 소비트렌드를 알고 싶다. 쌀가공식품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정부나 관련 업체들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쌀가공식품 전망은 어떤지 궁금하다.

쌀가공식품 최신 소비트렌드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퓨전 떡류(생크림찹쌀떡, 딸기크림치즈떡 등)와 쌀과자류(라이스칩, 김부각 등)가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식품부는 매년 원료공급, 제품개발, 국내외 유통망 확충, 홍보·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다양한 쌀가공식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쌀가공식품은 해외 소비트렌드인 간편식, 글루텐프리, 비건식품 등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향후 이런 트렌드에 맞게 국내 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기능식품 소비 또한 늘어났다는 발표가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전년(4조 6699억 원) 대비 6.6% 늘어난 4조 9805억 원에 이를 것이며. 2021년에는 5조 원 이상의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기능성식품을 5대 유망식품 분야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국산 농산물의 기능성 소재화를 통한 농업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산 소재를 활용한 기능성 원료 등록을 위한 연구비를 지원하고, 국산으로 대체 가능한 원료의 발굴과 연구 동향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소재탐색을 위한 기능성 농식품 자원 통합 DB를 운영하는 등 기능성 소재의 국산화를 지원하고 있다. 2020년 12월부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고시 제정을 통해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에도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갖춘 경우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식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식품산업 활성화 및 국내 농업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 기능성 표시제도 도입 이후 기능성을 표시한 일반식품 제품 정보가 식품산업협회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다. 사진은 실제 출시·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 식약처 업무일 수도 있는데,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제도가 서서히 공산품 위주로 시작되고 있다. 풀무원 등이 선두주자라고 알려져 있다. 농산물과 농식품의 기능성표시제도 진행상황과 향후 방향성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지난 2020년 12월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 제도가 시행된 이래로 현재까지 약 60여개이 제품이 등록됐다. 면역력 증진 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인삼・홍삼・알로에 겔 등이 포함된 음료류나 배변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프로바이오틱스 등이 포함된 유제품류를 중심으로 제품 개발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농식품부는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제도를 통해 식품산업을 활성화하고 국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국산 농산물 유래 소재를 개발하고, 안정적인 국산 기능성 원료 생산・공급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농식품 자원 실태조사를 통해 도출된 291개의 국산 소재를 중심으로 SR 분석(Systematic Review, 체계적 문헌조사를 통해 과학성을 입증하는 분석기법) 및 SR 보완(원료표준화, 안전성 평가, 인체적용 시험 등)을 통해 기능성 원료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국산 기능성 원료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기 위한 기능성원료은행도 차질없이 구축할 예정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세워지고 2023년에 완공 예정이다. 

- 곤충산업이 언론에서는 늘 뜨거운 감자처럼 다뤄지고 있다. 식품산업으로서의 곤충에 대한 농식품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해 알고 싶다.

세계 곤충시장은 2019년 기준 약 1조원에서 2024년 약 2조 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북미 등지에서는 곤충유래 단백질 생산기업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여 생산시설의 대형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1년부터 제1~2차 곤충산업 육성종합계획을 추진하여 산업기반 구축, 유통활성화 및 연구개발을 지원하여 식용가능한 곤충의 범위를 9종으로 늘렸고, 곤충을 축산업 대상으로 규정하여 각종 지원정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곤충산업 참여 농가 및 업체는 2015년 908개소 대비 2020년 2873개소로 316% 확대되었으며, 곤충 판매액은 2015년 162억원 대비 2020년 414억원으로 256%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향후 곤충산업을 대체 단백소재와 더불어 첨단 생명소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부가가치 제고, 산업기반시설 구축, 지원기반 강화라는 3대분야를 마련하여 제3차 곤충산업 육성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기존 단백질원 대비 친환경적이고, 고함량의 곤충 단백소재를 개발하고, 곤충의 기능성, 유효성분을 발굴하여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곤충소재 및 제품의 원활한 무역을 위해 수출입 관련 애로사항 파악 혹은 관련 규제 등을 검토하여 개선하고, 곤충의 농약 잔류허용 기준설정, 생산농장에 대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곤충농가의 규제는 완화하고 소비자의 신뢰도를 확보해 우리나라 곤충산업이 농촌경제 활성화, 친환경 소재개발 등 다방면으로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 푸드 테크라는 말도 유행이다.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추진하고 있는 식품정책 및 지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먼저 푸드테크는 식품(Food)산업과 기술(Technology)이 접목된 새로운 산업으로 식품 생산부터 유통, 가공, 서비스, 배달 등 이전 보다 발전된 형태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적 발전을 의미한다. 정부에서는 먼저 푸드테크 기반의 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체의 요구가 많았던 산·학 연계 R&D 인력양성을 지원하기 위하여 서울대학교에 푸드테크 계약학과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식품공학적 관점에서 식품분야에 IT·AI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융합식품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푸드테크 기반으로 혁신적인 기술사업화를 희망하는 다양한 분야 전공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청년 푸드테크 창업 교육을 추진 중이다. 작년에는 이를 통해 창업 2건, 시제품개발 3건, 특허출원 3건 등의 성과가 있었다. 올해는 교육성과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대학이나 연구소 등의 푸드테크 분야에 대한 R&D 성과가 실용화될 수 있도록 식품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과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여 푸드테크 연구개발의 성과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상텃밭의 의료용 대마 재배 모습 [사진=농식품부]

- 코로나19로 면역력 증강이 전 세계적 화두가 됐다. 특용작물, 이 중에서도 약용작물을 활용한 면역력 강화 식품 개발이 활발해지면 특용작물 재배 농가들도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식품산업의 측면에서 인삼, 잔대, 황기, 복령, 감초 등 특용작물은 어떻게 보고 있나?

코로나19 상황에서 면역력 강화에 효능이 있는 농산물과 식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인삼을 비롯한 다양한 특용작물이 생산되고 있고 이를 활용한 기능성 강화 식품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특용작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PLS 등을 통해 농약관리를 강화하고, 의무자조금단체 등 생산자단체 중심의 자율적 수급조절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인삼 등 특용작물의 다양한 기능성을 연구하고 홍보하는 등 특용작물의 소비기반 확충에도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 ‘특용작물 산업화지원센터’ 지자체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특용작물을 원료로 고부가가치 기능성식품을 연구․개발하려는 지자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 경북을 중심으로 대마 산업화가 매우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식품공전에 의하면 대마(Hemp)씨의 껍질을 완전히 제거한 마인(麻仁)만이 등재되어있는 것으로 안다. 한편 캐나다에서는 법적으로 2018년 대마사용을 허가하고 2019년 식용으로 확대했고, 미국 버지니아주는 조례로 대마를 식품으로 허용하고 있다. 대마를 식품으로 활용하는데 대한 농식품부의 입장이 궁금하다.

대마는 환각성분(THC)을 함유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재배 및 유통행위에 대해 철저히 통제를 받고 있으며, 예외적으로 섬유생산용 성숙한 줄기 및 뿌리, 식품으로서 대마씨앗 및 대마씨유만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환각성분이 일정기준 이하인 경우는 산업용 대마(HEMP)로 정의하여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의료용이나 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최근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의료용 대마에 대한 재배 및 원료의약품 제조와 수출 등의 실증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농진청을 중심으로 대마 품종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마를 식품의 원료로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마약류관리법」 규제완화가 선행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현행 규제 하에서 경북 규제자유특구의 진행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농진청 등과 협력하여 품종 개발 및 재배기술 확보 등을 추진하고자 한다. 중장기적으로 산업용 대마(HEMP)를 마약류에서 제외하여 대마 산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 책임자로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해달라.

코로나19 발생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식품산업도 어렵긴 하지만 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비대면 소비 확대, 온라인 유통 채널로의 전환 가속화 등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마주칠 사회·경제적 여건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향후 주어진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온라인 마케팅 역량 강화, 농식품 수출 확대, 기술 연구개발 투자 강화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민간에서도 상황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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