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경남 등 남해안 지역 지자체에서는 애플망고 재배 붐이 일고 있다. 사진은 경남 함안군 소재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애플 망고 [사진=농촌진흥청]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기후변화 때문일 것이다. 열대과일을 재배하는 국내 농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점 말이다. 과일의 주산지가 위도상으로 점점 북상하다보니, 급기야 농진청은 지난 2017년 국내 재배 조건에 맞는 8대 아열대과일을 선정했다. 망고·백향과·용과·올리브·파파야·아떼모야·구아버·페이조아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열대과일(정확하게는 아열대과일) 재배 1위 지자체는 어디일까? 아열대과일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곳은 2020년 현재 전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까지는 제주가 압도적인 1위였지만, 전남에서 올리브 재배면적이 급증하면서 전남이 아열대과일 재배지 1위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국산 아열대과일이 외국산보다 더 맛있거나 효능이 뛰어난가? 그게 아니라면 시장성에서 우위를 점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이다. 과일은 수입과정에서 변형이 일어나거나 향과 색이 변하기 쉽다. 그런데 국산 아열대과일은 그런 걱정을 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더 신선하고 향도 맛도 그대로인 상태에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 따르면, 1966년 파인애플 재배가 처음 시작된 이후 2020년 현재 약 170헥타르(㏊)에서 517농가가 아열대과일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품목별로는 망고 > 백향과(패션프루트) > 올리브> 바나나 >파파야 순.

여기서 주목할 과일이 하나 있다. 바로 애플망고다. 애플망고를 재배하는 전남 영광의 한 농가의 경우 연간 연간 1억 6천여만원의 고소득을 올린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다. 미생물 방식으로 재배한 애플망고의 1kg의 값은 5만 원이 넘는다. 포도의 샤넬이라는 샤인머스켓보다도 더 고가에 팔려나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남(영광), 경남(통영) 등 남해안 지역 지자체에서는 애플망고 재배 붐이 일고 있다. 경북에서는 아열대과일 재배농가의 난방비 절감을 위해 태양열을 활용할 계획도 세웠다. 포항시 흥해읍의 아열대과일 재배농장에 약 1천평 정도의 농장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며, 한라봉과 바나나, 애플망고가 주 생산품목이다.

UFC 레전드 반열에 오른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존경한다던 미국 파이터(댄 이게)가 자신의 별명을 ‘하와이안 좀비’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열대지역 인물이 북반구 코리안 파이터를 존경하는 일이 화제가 되듯, 북반구 한국에서의 아열대 과일 재배확산이 전세계적인 뉴스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아열대 과일 재배확산은 대한민국에서 현재진행형이다. 그것도 매우 활발하게. 하지만 농가소득은 유통이 관건이다. 품목별 유통망을 파악하거나 구축하는 게 우선일 것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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