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축산농협 조양수 조합장

[한국영농신문 정재길 기자] 

모든 농가가 그렇겠지만 한시도 눈을 뗄 수없는게 농사일이다. 축산업도 그렇다. 매일 꼭 해야할 일들이 있어서 마음 편히 쉬거나 친지 대소사를 챙기기도 어렵다. 진주축산농협은 축산 농가들에게 여가를 만들어 주는 헬프사업을 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수 십 년만에 부부가 여행을 다녀왔다며 고마워하는 농가도 있다. 농가들의 가려운 점을 제대로 파악해 세심하게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게 협동조합의 본령이다. 아울러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함으로써 지역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축산 청정 지역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진주축산농협 조양수 조합장을 만나 현안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진주축산농협만의 특징과 자랑할 점이 있다면?

우리 진주축산농협은 지역사회에 안정적 축산물 공급과 지역금융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얼마전 창립발기인 서류부터 다시 진주축산농협의 역사를 훑어봤다. 1957년에 진주시축산협동조합을 모태로 진주시 인사동에서 시작했다. 과거 축산업 불모지에서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는 과거 우리 진주축산농협을 위해 헌신하신 수많은 조합원과 직원들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역사가 없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 진주축산농협은 반백년 기품있는 역사가 자랑이라고 생각한다. 진주라는 도시는 과거에는 목사가 다스리는 큰 고을이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농촌형 도시로 전락했다. 농촌형 도시는 먹거리가 부족하다. 그래서 진주 지역에서는 축산업을 시작하게 됐다. 과거 60년대를 보면 우리가 잘 먹지 못하여 건강상태가 열악하고 노동 생산성도 낙후했다. 이 지역에서는 진주축산농협을 중심으로 축산업에 대한 붐을 일으켰다. 선도적으로 축산기술을 교육하고 축산업에 대한 투자를 해 온 결과 오늘날과 같은 청정축산 지역을 유지하게 됐다.

- 진주축산농협의 현안은 어떤 것들이 있나?

 무허가 축사 양성화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좀 더 확실하고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본다. 양성화를 위해서 행정부처와 협의하여 최대한 양쪽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각 시와 군에는 이미 설치되어 있는 가축종합방역소 설치를 통해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청정 축산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부분도 행정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이용이 편리하고, 종합방역소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장소를 준비 중에 있다.

- 진주축산농협의 신용사업 규모는 얼마나 되나?

농협 상호금융의 탄생 배경은 과거 농촌의 실정은 농가의 소득 수준이 낮아 농가잉여가 축적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찾을 수 있다. 농가의 자기자본만으로는 농업 경영비를 충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국가 정책적으로 농촌 구성원간의 공동유대를 강화하고, 영세자금을 계속적 저축해서 자립 금융체제를 확립하자는 목표로 시작됐다. 이러한 관계로 우리나라에는 은행업법을 적용받는 금융기관과 더불어, 상호금융업법을 적용받는 농협 등이 생겼다. 이처럼 상호금융은 우리 농촌의 자립경영과 농촌의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훌륭한 제도다. 우리 진주축산농협은 1983년 6월 22일 본점에서 상호금융 업무를 시작했고, 2020년말 현재 상호금융 1조 2583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우리지역 고객님과 조합원님 모두를 만족시킨 결과라고 생각한다. 진주축산농협을 이용해 주시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 진주축산농협의 한우농가와 젖소농가의 구성에 대해 설명해달라.

진주축산농협의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한우농가는 약 550여 농가이고, 젖소 농가로 가입되어 있는 농가는 약 20여 농가다. 젖소 농가는 하루에 2회에 걸쳐 의무적 착유를 해야해서 과거부터 젖소헬프 사업이 잘 진행되고 왔다. 하지만 한우농가는 소규모 농가의 자가 사육으로 인해 헬프사업이 매우 부진했다. 진주축산농협은 한우 헬프사업을 추진하여 한우농가 조합원이면 손쉽게 한우 헬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수 십년 만에 처음으로 부부가 여행을 다녀왔다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조합원도 있었다. 앞으로 계속 헬프 사업을 진행하여 축산농가의 복지향상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 조합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축산업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존재한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서는 청정지역 유지가 최우선되어야 한다. 방재활동을 강화하여 우리 지역 축산물에 대한 청정도를 높여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생산을 통해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특히 양질의 축산물 공급을 위해 우리 지역에 있는 공공기관, 학교 급식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진주시에서 추진 중인 푸드플랜 등과 호흡을 맞추어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안전한 축산물 생산에 더욱 노력하겠다.

정재길 기자  ynkill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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