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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국한우협회 김삼주 회장"소처럼 우직하게, 동심동덕으로 한우농가와 손잡고 화합의 장 만들 것"

[한국영농신문 김찬래 기자] 

지난 3월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왜 한국 한우 쇠고기는 지구상 최고의 고기가 될 수 있나'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글에서 한우는 일본의 와규나 미국-호주의 소고기보다도 비싸다면서 살코기와 지방의 완벽한 균형을 맞춘 최고의 소고기라고 극찬했다. 한우가 세계 미식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음을 알려주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국내에서도 한우는 고급 음식이다. 사람들은 특별한 날에,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먹는다. 고급화는 높은 품질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다. 그 동안 한우 농가들은 보다 맛있는 한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중심에 전국한우협회가 있다. 지난 3월 31일 취임한 전국한우협회 신임 김삼주 회장을 만나 협회의 현안과 한우 산업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전국한우협회 김삼주 회장

- 우선 취임을 축하드린다. 73.5%라는 매우 높은 지지를 얻고 당선된 비결은?

높은 투표율은 더욱 단합된 모습으로 한우산업의 현안을 앞장서 해결해 달라는 한우인들의 염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항들이 모두 직접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안이다. 때문에 한우농가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추진력과 응집된 힘을 주을 위해 뜻을 모아준 결과다.

- 취임사에서 ‘동심동덕(同心同德)’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아울러 (소처럼) 우직하게 나아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다.

동심동덕은 같은 목표를 위해 다같이 힘쓰는 것, 일치단결한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한우인들의 공통 목표는 한우산업의 안정화다. 걱정 없이 사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산업 환경, 그리고 협회가 구심점이 되어 한우인들을 결집해 권익보호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달라는 요구다. 이를 위해 진심이 오가는 소통이 필요하다. 한우산업과 농가들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험난한 길이라도 우직하게 나아가겠다는 포부다. 오직 한우농가와 한우산업만 바라보고 갈등과 반목보다 소통과 화합, 협업을 중시하겠다.

- 한우협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 즉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이를 해결할 방법에 대해 설명해달라

최대 현안은 한우가격 안정이다. 늘어나는 사육두수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가 관건이다. 협회는 한우농가 스스로 암소가 송아지를 낳게 하지 않고 비육시켜 출하하도록 하는 미경산우비육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많은 농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사업참여 기준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것이 첫 숙제다. 

이와 함께 치솟는 사료가격으로 가중되는 생산비 부담 해소다. 이 또한 협회에서는 이미 양질의 전용사료를 출시해 생산비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사료 선택권이 주어졌다는 것이 큰 의미다. 자체 출하망과 미경산우 신시장 개척으로 유통과 소비까지 해결해줄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업들의 유기적인 연결과 안착 그리고 고도화에 노력할 계획이다.

한우가격을 지지하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로 축산환경규제 해소가 있다. 환경에 대한 고민은 축산업계, 농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부분이다. 농가 스스로 환경개선을 노력하고 자구책을 마련해야겠지만, 정부가 현실적으로 버거운 제도를 도입하고 이행을 강요한다면 개선하고 싶어도 현장에서는 적용되기 어렵기 때문에 규제를 위한 규제, 행정편의주의적 태도라는 농민들의 원성을 들을 수밖에 없다. 지금 그 과도기에 있다고 본다.

- 한우가 경축순환농업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우협회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으로서의 경축순환농업에 더 크게 기여할 방법이 있는지 알고 싶다.

소는 사람이 먹을 수 없는 환경폐기물 내지 농업부산물을 가축사료로 재가공하고 사료로 활용한다. 밀을 제분한 뒤 나오는 부산물도 마찬가지다. 초식 반추동물인 소의 4개의 위 안에서 여러 미생물 및 생균작용을 거쳐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부산물을 소화시키고 가축분으로 배설한다. 배설된 가축분은 경종농가의 양분으로 활용되어 쌀과 채소의 건강한 생장을 돕고, 다자란 가축은 국민에게 훌륭한 단백질원으로의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이 자연순환적인 가치가 높은 소는 어떤, 그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면서 경제적인 산업가축이다. 소의 가치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는 사람이 사용하고 남은 부산물을 먹어치우는 지구지킴이다.

- 한우소비 양극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우는 주로 고급육 시장을 위주로 발전해 왔다. 지금까지 생산현장에서는 한우고급육생산을 위한 사육법이 장려돼 왔다. 정부도 수입 개방화시대에 맞서 한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급육 정책을 펴왔다. 한우능력평가대회 등 고급육 경진대회에서 나날이 향상된 성적이 나오는 등 한우개량사업은 아직도 활발하게 추진중이다. 그동안 한우 고급육 생산에 모든 역량을 쏟아 고품질 한우고기의 가치를 일반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우는 기쁘고 좋은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한우 경쟁력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11월 1일만큼은 온국민이 한우를 즐기는 날이 될 수 있도록 유통업계와 함께 대규모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우 부산물을 활용한 가정간편식을 출시하는 것도 한우 대중화를 위한 노력 중 하나다. 이밖에 한우나눔, 한우맛체험 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한우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 농축협의 사료 구매 요구에 대한 전국한우협회의 공식 입장은?

한우정책연구소를 중심으로 최근 농가 선택권, 자율권을 유린한 횡성축협 사건에 뛰어들어 우리 한우농가들의 권익을 지키고 농업계 역사적인 사례를 만들었다. 이번 판결의 핵심은 '농민 기본권(선택권) 보호'에 있다. 때문에 이번 대법원 판결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농·축협에서 판매하는 사료나 비료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조합원 자격을 일방적으로 제명할 수 없다는 기준이 새로 확립됐기 때문이다. 농협법은 조합간 상호협력 및 이해증진을 규정하고 있다. 관련 법령과 사안의 본질을 파악하지 않고 조직 안위만을 최우선시했었기 때문에 이에 동조한 축협 조합장들의 행태에 농민들은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번 임기에 내걸은 구호 ‘동심동덕(同心同德)’의 공통 목표는 한우산업과 농민이다. 오직 한우산업과 농가를 위해서라면 정부, 국회, 농축협 등 누구와도 언제, 어디서든 마음의 문을 열고 밀접한 소통을 나눌 것이다. 그렇지만 한우산업과 농가들의 권익을 해치는 일이라면 단호하고 강경하게 맞설 것이다.

- 전국한우협회장으로서 농민이나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해달라.

본격적인 공급과잉이 전망되는 올해, 소값 안정화를 위해 추진되는 정책사업 참여가 절실하다. 협회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정책과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국민들께는 사랑받는 한우산업을 위한 농가들의 진심이 온전히 전해지길 바란다. 최근 코로나 19가 발생하면서 수입 축산물 가격이 폭등했고, 식량주권의 중요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한우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명품 소로서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한우산업에 국민적 관심과 사랑을 당부드린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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