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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뉴스 따라잡기] 수박의 '미니멀리즘''씨 없는' 수박 트렌드... 양액 재배 미니 수박도 등장

가수 강산에가 1993년 발표한 ‘할아버지와 수박’이란 노래가 있다.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그리고 파란 수박 코가 찡하도록 생각나네 ...(중략)...나는 즐거워 하네 수박도 너무 크네 너무 잘 익었네 나는 기뻐하네”라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 수박은 대개 사람 머리통 보다 크고 껍질이 파랗고 속은 빨갛다.

그런데 요즘엔 가수 강산에의 어린 시절 기억과 달리 대가족 제도는 붕괴됐고, 1인 가구는 엄청 늘었다. 마주 앉아 수박 나눠 먹을 일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행정안전부 통계를 보면, 전국 1~2인 가구 비율은 2015년 5월 기준 55%에서 2020년 5월 기준 61.3%로 높아졌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수박은 그보다 훨씬 더 변했다. 우선 크기부터 작아졌다. 그래야만 시장에서 인기다. 수박의 ‘미니멀리즘’시대가 온 것.

7~12kg 정도 무게였던 수박이 최근엔 5㎏ 이하가 됐다. 어른 주먹보다 조금 큰 수박도 출시돼 애플수박, 미니수박 이라고 한다. 속을 통째로 갈아 빨대 꼽아 주스로 마시면 딱 좋은 사이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 보급중인 ‘달코미 미니’는 기존 수박 보다 씨 숫자가 적다. 씨 크기도 5분의 1 수준. 한마디로 먹기에 아주 편한 수박이다.

그런가하면 아예 씨가 없는 수박도 인기다. ‘황금종자사업(골든 시드 프로젝트)’으로 빛을 본 ‘블랙보이’가 주인공. 이 수박은 가수 강산에의 기억처럼 파랗지도 않고 크지도 않다. 가수 싸이(PSY)는 “수박을 먹을 때는 씨 발라 먹어”라고 노래했다. 영화배우 이병헌은 그 뮤직비디오에서 춤을 추며 수박씨를 찬양했다. 그런데 블랙보이 수박은 씨 발라 먹을 필요가 없다. 왜? 씨 자체가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빛을 본‘ 블랙보이’는 고당도에 항산화 물질 라이코펜 함량이 월등하다. 열매도 잘 맺고 재배 안정성도 뛰어나다.

한편 애플수박의 수경재배가 성공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경남 고성의 한 청년농부가 스마트팜 시설로 미니 수박인 애플수박 수경재배에 성공했다. 첫 수확을 앞둔 이 청년농부는 토양재배가 아닌 영양배지를 첨가한 물로 애플수박을 키워냈다고.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맞물리고 연중 대량생산이 가능한 스마트 양액재배라서 앞날이 밝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농기평 관계자는 “세계 수박시장이 작은 수박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고품질, 미니, 씨 없음 등의 트렌드에 걸맞게 품종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 세계 수박시장에서 우리나라 수박이 고품질 프리미엄 수박으로 대박을 칠 날이 멀지 않았다는 희망이 보인다. 반가운 일이다. “이러다 씨 발라 먹는 크디 큰 수박은 다 없어지는 거 아냐?”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15kg 수박 한 통이 20만원을 훌쩍 넘는 무등산 수박은 백화점이나 마트에서도 없어서 못 판다. 프리미엄 수박이라서 그렇다.

어른 주먹보다 조금 큰 수박도 출시돼 애플수박, 미니수박 이라고 한다. 속을 통째로 갈아 빨대 꼽아 주스로 마시면 딱 좋은 사이즈다. 사진은 애플 수박 [사진=롯데ON]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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