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 잔’이나 ‘차표 한 장’은 요즘 대세 중의 대세인 우리나라 트로트 가요 제목이다. 그렇다면 ‘깻잎 한 장’은 어느 분야에서 가장 자주 회자되는 말일까? 맞다. 당구장이다. 지난해 프로당구연맹 (PBA)출범으로 더욱 인기가 높아진 당구 게임에서 깻잎 한 장이란 말은 자주 쓰이곤 한다. 경북 어디엔가는 깻잎 한 장 당구장이라는 간판도 볼 수 있단다.

그런데 깻잎 한 장이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인기어 반열에 올랐다. 정말일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우리나라 깻잎이 지난 13일 일본에서 기능성표시식품으로 등록됐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깻잎에 함유된 로즈마린산 성분이 지닌 눈의 불쾌감 완화 기능이 일본 정부(연구기관)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 기능성 K-푸드(FOOD)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성과라고 aT측은 설명하고 있다. 잘 된 일이다. 일본에서는 생소한 채소였던 깻잎이 삼겹살과 함께 서서히 알려지다가 이번에 확실하게 일본사람들 마음속에 각인된 쾌거랄 수 있겠다. 일본에서는 깻잎을 에고마(エゴマ)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선정한 최고의 라면 코너에서 한국라면이 4개나 뽑히는 일이 생겼다.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농심의 ‘신라면블랙’이 뽑혀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NYT의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의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 기사에서 신라면블랙은 기자와 전문가들이 선정한 전 세계 BEST 11라면 가운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그래서인지 농심은 2020년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35% 성장했다. 매출액이 약 1억 6400만 달러나 된다. 동남아와 중국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농심 라면이 부동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대한민국 식품수출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은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상반기(1~6월) 농식품 수출액이 36억 784만 달러(약 4조3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 정도 늘었다고 발표했다.

우리 식품의 가치와 품질을 세계 각국 또는 유명연구기관에 알리고 인정받는 일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번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그 주인공인데, 식약처는 최근 한국형 우주식품을 개발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전통식품을 이용해 쌀밥, 김치, 된장국, 고추장, 녹차, 홍삼차 등 우주인의 입맛에 맞는 한국형 우주식품을 개발해내고 이를 보급하려는 것이다. 식약처의 이 기술은 우주공간에서 장기간 변하지 않고, 독성이 없으며, 영양이 풍부하고, 먹기에 간편해야 하는 등의 ‘우주식품이 갖춰야할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수준 높은 한국형 우주식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건강 면역식품에 대한 관심도 최고조인 듯 보인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사장 윤태진)은 7월 15일 제10회 국가식품클러스터 국제컨퍼런스를 온라인 개최했다. 유튜브(KTV 라이브), 네이버TV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 이 행사에서 논의된 주제는 바로 ‘코로나19를 대비한 건강식품시장 전략’. 다시 말해 글로벌 건강식품 산업 대응, 건강식품 신시장 개척, 기능성 K-FOOD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을 모색하는 자리. 여기서 허벌라이프 뉴트리션재단 데이비드 히버 의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건강식품 시장은 면역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당뇨, 고혈압, 비만 등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개개인의 면역력 유지 노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로 코로나 19에도 선전중인 우리 농식품들이다. 그 끝이 어딜지 기대된다. K-푸드를 전세계에 알리고 있는 관계 기관과 기업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농심의 ‘신라면블랙’이 뽑혀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NYT의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의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 기사에서 신라면블랙은 기자와 전문가들이 선정한 전 세계 BEST 11라면 가운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사진=농심]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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