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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충청남도농업기술원 김부성 원장미래농업에 필요한 DNA는 데이타-네트워크-인공지능.. 무엇보다 인재 키우는데 힘써야

[편집자주] 코로나 19 사태 초반 각국의 물류 노동자들이 자가 격리되면서 물류 대란이 일었다. 여기에 주요 농산물 수출 국가들이 수출물량을 통제하면서 식량대란도 일어나는게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다. 다행히 조기에 문제가 풀려 우려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제2차 대유행 때는 식량난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쌀을 자급하기에 그나마 사정은 나은 편이다. 하지만 쌀 외 작물의 자급률은 형편 없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식량 조달 구조다. 충남농업기술원 김부성 원장도 이점을 걱정한다. 그를 만나 종자강도라는 신조어도 처음 들어봤다. 충남도를 종자산업의 메카로 키워 종자가 강한 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부성 원장은 농사의 근본은 종자이라고 단언한다. 여기에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을 키워야 우리 농업이 살아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가 생각하는 한국 농업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김부성 원장은 농사의 근본은 종자이라고 단언한다. 여기에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을 키워야 우리 농업이 살아난다고 힘주어 말한다.

- 충남농업기술원은 돈 되는 농업, 편한 농업, 가치 있는 농업을 비전(Vision)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지금까지의 농업이 노동집약적 농업이었다면 이제는 드론 농업, 스마트팜 등 기술집약적 농업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생산성 위주에서 품질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형태에 맞춘 농업으로 변화되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은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돈 되는 농업, 편한 농업, 가치 있는 농업’이라는 3대 비전을 가지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힘은 많이 들고 수입은 적고 기피하는 농업이 아닌, 첨단기술로 무장한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청년들이 도전하고 싶은 농산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 ‘식량기반 유지 및 종자강도 실현’이라는 목표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식량기반 유지라는 명제를 충남의 식량자급률과 연결시켜 설명해달라. 아울러 종자강도 실현이란 말도 알기 쉽게 설명 부탁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상승과 세계적인 감염병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글로벌 팬데믹에 따라 세계 주요 식량 수출국들이 보호주의를 강화해 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식량 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2018년 기준으로 46.7%에 불과하다. 먹거리의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주식인 쌀의 자급률은 97.3%로 글로벌 식량위기에도 국내 위기감은 덜한 편이나 가공식품과 사료용 곡물 대부분이 수입산 곡물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종자자급율 또한 40% 이하로 전세계 종자시장 100조원 시대에 1% 미만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리나라 종자산업이 글로벌 종자기업에 비해 미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종자주권 확보를 위해서는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되는 산업이다. 순금은 1g 당 7만원이나 토마토 종자는 1g에 15만원, 파프리카 종자 10만원이다. 황금보다도 비싼 토마토, 파프리카 등 고부가가치 작물의 종자뿐만 아니라 양파, 사과, 배, 채소 종자의 상당수가 수입되고 있다. 자동차산업, 반도체산업이 그러하였듯 종자산업은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산업이 될 수 있다.

충남은 종자산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농업경쟁력을 높여 식량기반을 유지하고 종자 주권 확보에 주력하고자 '충남형 골드씨드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형 골드씨드프로젝트'는 딸기, 토마토, 국화, 백합, 마늘, 인삼, 구기자, 버섯 등을 충남 8대 작목으로 선정하고 품종개발에 집중하여 우리나라를 대표할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충남농업기술원에서는 2010이후 10년간 11작목 153품종을 개발 육성하여 보급 하고 있다.

특히 딸기 ‘설향’은 전국 87.6% 재배로 연간 로열티 27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외에도 충남의 구기자 신품종 재배면적은 85% 이고 버섯, 국화 신품종 재배는 40% 이다. 충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품종의 재배면적(2019년)은 39.8%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성과는 국내 최초 2기작이 가능한 벼 극조생종 ‘빠르미’를 개발한 것이다. 이앙 후 80일 이면 수확이 가능한 품종으로 한여름에 햅쌀을 먹을 수 있어 시장선점에도 유리하다.

품종개발의 방향성도 변화하고 있다. 딸기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고온적응성 품종, 토마토는 바이러스내병계 고당도 품종, 화훼는 수출을 위한 전략 품종, 인삼과 구기자는 기능성 강화와 식품․의약품․화장품 소재용 품종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종자주권을 확보하고 충남 농산물 경쟁력 향상과 로열티 절감으로 종자강도(種子强道)를 실현하고자 한다.

 

- ‘미래농업 신성장 동력 창출’이라는 목표도 품고 있는 것으로 안다. 충남농업기술원은 어떤 방향성을 지니고 미래농업의 성장동력을 개발하고 있나?

농업농촌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중심에 DNA라는 용어가 새로이 조명을 받고 있다. 과거 바이오산업과 유전공학에서 사용되던 DNA(데옥시리보핵산)가 최근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ata․Network․AI)의 약자로도 쓰이는 있는 추세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신시장을 선도하고자 초연결 지능화 인프라를 의미하는 DNA 기반 디지털 선도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도 시설원예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 기술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은 1.5세대 수준으로 대부분 센서를 이용해 온실의 재배환경을 측정하고 온․습도․양액 등을 자동, 원격으로 관리하는 스마트팜이다. 1.5세대를 통해 더욱더 세대진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작물의 빅데이터를 구축, 첨단 기술과 융․복합하여 병충해 예찰 및 진단 방제는 물론 로봇이 과실상태를 판단하여 수확하는 인공지능 농업시대를 그리고 있다.

농업농촌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중심에 DNA라는 용어가 새로이 조명을 받고 있다. 과거 바이오산업과 유전공학에서 사용되던 DNA(데옥시리보핵산)가 최근엔 데이타, 네트워크, 인공지능(Data, Network, AI)의 약자로도 쓰이는 있는 추세다. 충남농업기술원도 시설원예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 기술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 귀농귀촌과 2세 농업 경영인들의 농촌정착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들었다. 이에 대해 설명한다면?

농업의 선진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팜, 드론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선 제조업보다 더 우수한 인력이 필요하다.

먼저 청년농업인을 발굴 육성하고 창업농 활성화를 통해 성공스토리가 많이 나오도록 할 생각이다. 청년농업인들은 스마트팜 육성, 생산과 가공, 체험 등으로 연계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지역농업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영농승계자와 신규 정착 도시청년을 유입-정착-성장 단계로 구분하여 지원할 계획이다. 유입단계는 부모와 함께하는 영농승계 교육, 고교ㆍ대학 희망농업 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정착단계에 초기정착 생활비와 영농기반 구축,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전문경영 성장단계는 스마트팜 기술연수, 품목별CEO그룹활동, 유통협업 등 전문기술과 자립 가능한 청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충남 미래농업을 이끌어갈 창의적 농업인 육성을 위하여 6개분야 120여과정의 농업인교육을 하고 있으며 현장문제 해결중심 교육과 농업인의 자기주도 학습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역특화 품목별 선도농가에 대한 현장교수를 육성하고 농업인이 직접 설계하는 농업인 공모교육 추진 및 자격증 취득과정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농업 농촌의 새로운 인력인 귀농 귀촌인의 정착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전시군에 귀농지원센터를 만들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귀농준비사항, 충남도의 지원정책 등을 설명하고 상담을 통해 귀농을 도와주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시청년 농업·농촌 캠프’, `서울시와 함께하는 귀농귀촌` 등 농업·농촌에 관심 있는 도시청년들을 위한 행사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홍성군, 예산군의 청년농부들과 사회적 농업법인, 마을주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농촌의 현실을 몸으로 느끼고, 도시와 농촌의 상생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통해 농촌의 가치와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귀농귀촌 성공정착은 무엇보다 지역민과의 화합이 중요하므로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재능기부사업 등 우리도만의 특색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 10년 뒤의 충남 농업기술원의 미래를 내다본다면?

농업의 미래는 사람과 기술이다. 어느 산업에서든 기술을 가진 사람이 대우받고 살아남는다. 농업도 마찬가지다. 충남농업기술원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도 기술을 가진 사람이다. 이를 위해, 전문경영 능력을 가진 청년농업인을 육성하고 이들이 재배할 종자를 개발할 것이다. 우수한 사람과 우수한 종자에 신기술이 접목된다면 충남의 농업은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 있을 것이고, 그 중심에는 충남농업기술원이 있을 것이다.

 

- 농업인과 관계당국,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국내 농업은 이상고온과 태풍, 농자재 가격상승, 농산물 가격 불안정 등으로 우리 농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농업발전을 위해 공직자들과 농업인들이 ‘할 수 있다’는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본연의 업무에 매진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또한, 미래 농업을 함께 해 나갈 젊은이들이 농촌에 많이 모일 수 있도록 그런 젊음의 패기를 격려해 달라. 농촌에 젊은이들이 모이면 우리 농업은 한걸음 더 발전 할 수 있고, 우리의 농촌도 조금 더 행복해져 있을 것이다.

농업기술원 동료 직원분들도 농업인들이 느끼는 아픔과 어려움을 해결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연구 개발에 힘써 달라. 기술보급 사업에서도 더 객관적인 기준으로 선정하고 사후관리도 지속적으로 해 사업효과 확산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 충남농업기술원은 현장에서 뛰며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언제나 함께 하겠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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