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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정부 선정 5대 유망 식품의 미래 (1)인조고기-배양육 등 대체육 개발, 국내 기업들 어디까지 왔나?

[편집자주] 우리 정부는 지난해 연말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열고 5대 유망식품 분야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커피 한잔을 마셔도 의미와 가치를 따지는 ‘미닝 아웃’의 시대에 식품산업의 선택과 집중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본지는 창간특집호에서 정부 선정 5대 유망식품분야를 소개하고, 각각의 항목에 대한 시장현황과 미래 전망을 집중 조명한다. 총 5편으로 기획된 이번 연재기사에서 첫 번째 다룰 항목은 대체식품, 그 중에서도 대체육 분야다. 

MS창업자 빌 게이츠,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지닌 특별한 공통점은 뭘까? 그건 바로 대체육 기업에 거액을 투자한 사람들이란 점이다.

뭐니뭐니해도 최근 세계 식품시장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바로 인조고기, 배양육 등 대체육일 것이다. 거대 글로벌 축산기업과 식품기업들이 화들짝 놀라는 모습은 둘째 치고, 대체육 개발기업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솟구치는 모양새는 대체육의 영향력과 파괴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그런 분위기 속에 지난해 식물고기 버거로 전 세계에 대체육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킨 '임파서블 푸드'社가 최근 돼지고기 대체육 `임파서블 포크(Impossible Pork)'를 선보여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임파서블 포크로 미트볼, 돈까스, 딤섬, 춘권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는데, 맛도 좋아 후한 평가를 받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약 30~40%를 차지하는 나라 중국으로의 진출 여부라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대체육 시장은 향후 10년 내로 최대 14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6조 54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여 대체육 개발 및 육성이 주요 식품기업의 화두로 떠올랐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연말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열고 5대 유망식품 분야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4일 열린 제5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제28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식품산업 활력 제고대책'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 소고기, 돼지고기도 대체육으로...10년 내 166조원 규모 성장 예상

우리 정부도 지난해 12월 초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다. 이른바 ‘5대 유망식품 집중 육성’을 위한 자리. 여기에서 ‘식품산업 활력 제고 대책’이 쏟아져 나왔다. 최근 식품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미래 유망 식품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ㆍ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참여해 정부가 선정한 중요한 5대 유망식품분야는 ▲맞춤형ㆍ특수식품 = 메디푸드(Medi-Food), 고령친화식품, 대체식품 ▲기능성 식품 ▲간편식품, ▲친환경 식품 ▲수출 식품이다. 하나 같이 이슈를 몰고 다니는 분야들이어서 간단하게 정리하기가 만만치는 않다.

▲메디푸드 = 말 그대로 약이 되고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세계 메디푸드 시장은 연평균 6.9% 수준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메디푸드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식품공전의 분류체계를 개편하는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이달의 A-벤처스'에 맞춤형 메디푸드 업체 ㈜잇마플을 선정한 것도 메디푸드 산업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것이다. A-벤처스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농식품 분야 우수 벤처·창업 기업을 말한다. 4월에 선정된 잇마플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 고객의 건강 상태를 수집·분석한 뒤 개인별 맞춤 식사와 영양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를 위한 식단과 정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 = 대한민국은 조만간 고령화를 지나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될 전망이다. 따라서 고령친화식품 시장의 확대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조 4천억원이었던 고령친화식품 시장규모는 2020년 17조 6343억원으로 175.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친화식품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령친화산업진흥법」대상 제품에 식품을 추가하고, '고령친화 우수식품' 지정, KS 인증제 시행도 검토중이다. 특히 고령친화식품이 발달한 일본의 사례(개호식품 분야)를 참조해 다양한 제품과 공급시스템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체식품(식물성 대체육 등) = 초기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틈새상품이었지만 최근엔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로 자리잡아가는 모습이다. 정부는 대체식품 개발을 위한 R&D 지원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중이다. 국내 기업 롯데리아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식물성 패티와 빵, 소스로만 만든 '미라클버거'를 지난 2월 국내 출시했다. 미라클버거는 ‘Not Beef, But veef’란 콘셉트로 콩 단백질과 밀 단백질을 최적의 비율로 조합해 고기 식감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능성식품 = 세계 기능성 식품 시장이 연평균 5.9% 수준 꾸준하게 증가 추세다. 이에 정부는 기능성 표시제 도입,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판매 허용 등 규제 개선을 통해 시장 외연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형마트에서의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자유화하여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 식품업체의 진입장벽을 낮추기로 했다. 수출용 건기식에 대한 국가 인증제를 도입해 해외진출도 지원한다.

▲간편식품 = 국내 간편식품 시장은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 등 영향으로 연평균 11.8%이상 빠르게 성장중이다. 정부는 농어업인과 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간편식 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차세대 간편식 시장 형성을 위해 밀키트 제품의 특성을 반영한 식품유형을 신설하고, 즉석밥, 가공김 등 경쟁력이 있는 간편식 제품에 대한 글로벌 규격 마련도 함께 추진한다. 농어업, 중소기업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생산자단체와 기업간 계약재배 활성화, 지역농특산물의 반가공ㆍ소재화 지원 등 국산 원료농산물 공급체계를 개선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 등을 활용해 제품개발, 가공, 판로 등을 지원하여 지역 식품업체를 육성한다.

▲친환경 식품 = 정부는 친환경 인증제 등 제도를 정비하고, 생산․유통․소비 활성화를 통해 시장 성장을 촉진해 나갈 계획이다. ‘무농약원료 가공식품 인증을 시행하고, ‘유기’ 표시기준을 완화하여 친환경 가공식품 시장을 확대한다. 친환경 식품 생산 집적화 단지 및 가공ㆍ판매ㆍ체험이 동시에 제공되는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단지’를 조성하여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고,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 친환경 인증품의 우선 구매 요청 기관․단체 확대* 등 공공시장 소비를 확대를 통해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전략 상품을 발굴ㆍ육성하여 시장을 활성화한다.

▲ 수출 식품 = 정부는 우리 가공식품의 시장 다변화를 중점 추진하고, 기업들의 수출 애로 해소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존의 일본, 중국, 미국 등 한정된 시장에서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큰 신남방ㆍ신북방 지역에 대한 시장개척을 지원하고, 할랄(이슬람 종교 율법에 맞춘 음식) 및 UN 조달 시장 등으로 신규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한류를 활용한 현지 미디어 홍보 및 한류 문화축제(K-Con)와 K-Food Fair를 연계한 해외 홍보 행사(B2C)를 확대하고, 현지 온라인몰·오투오(O2O) 매장 등에 한국식품 전용관을 운영하는 등 유통망을 확충한다.

동원F&B는 지난해부터 미국 식물성 고기 제조 업체 '비욘드 미트(Beyond Meat)'의 제품들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동원 F&B의 비욘드 버거 제품 [사진=동원몰]

◇ 국내 기업들의 대체식품, 대체육 시장 진입 어디까지 왔나? 제대로 가고있나?

한국채식협회 조사에 따르면 2008년 15만 명 수준이었던 국내 채식 인구는 2018년엔 150만 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는 총 인구의 2~3%에 달하는 수준으로 앞으로도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이 '대체육(식물성 대체 육류)' 시장에 뛰어들어 질주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채식인구 증가 분위기와 ‘미닝 아웃’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롯데그룹은 대체육 생산 기술 보유 업체들과의 협업을 택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식물성 대체육 연구 개발'을 위해 위드바이오코스팜, 바이오제네틱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위드바이오코스팜은 농림축산식품부 국책사업인 미래형혁신식품기술개발사업 대체육 분야 주관 연구 기업. 롯데푸드도 지난해 식물성 대체육류 제품 ‘엔네이처’ 브랜드를 선보였다.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과 ‘엔네이처 제로미트 까스’ 등을 출시했다. 햄, 스테이크, 소시지 등으로 제품군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동원F&B는 지난해부터 미국 식물성 고기 제조 업체 '비욘드 미트(Beyond Meat)'의 제품들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대체육 분야 사업 강화에 나선다. 동원F&B는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지난해 초부터 정식 유통에 나선 결과, '비욘드 버거'가 출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5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추가로 비욘드치킨스트립, 비욘드비프크럼블 등의 제품도 시판중이다. 올해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로 했다. 소시지도 그 포트폴리오에 추가한다는 계획도 짰다.

▲SPC삼립은 미국 푸드테크 기업 저스트와 국내 독점 생산·판매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대체육 분야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국 기업 저스트는 녹두를 주재료로 ‘저스트 에그’를 만들어낸 기업이다. 계란까지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셈이다. 이미 미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3천 만개가 넘는 저스트 에그를 판매해 눈길을 끈다. 실제 계란과 맛과 영양소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게 전문가와 소비자들의 평가인데, 콜레스테롤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립은 마요네즈, 드레싱 등의 분야에서도 저스트와 손잡고 국내에 독점 유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CJ제일제당의 경우 대체육 연구·개발(R&D) 기반으로 시장 진입을 도모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부터 대체육 시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그 이전엔 원천기술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충북 진천에 있는 식품통합생산기지를 중심으로 대체육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래식량 사업을 위한 원천기술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춰나가면서 이후에 상품군과 접목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도 대체육의 한 갈래인 배양육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체육은 크게 콩과 밀 단백질로 만든 인조고기와 실험실 배양육 등 2가지로 나뉜다. 풀무원은 이를 위해 대체육 사업을 하는 미국 푸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풀무원은 2018년 5월 발표한 '로하스 7대 전략'에 대체육을 포함시킨 바 있다.

 

◇ 롯데, 동원F&B, SPC삼립,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국내 식품기업 총출동해 시장 키워

세계 유명 기업들과 유명인들의 투자로 관심이 한껏 증폭된 대체육 시장은 사실 지금부터 성장을 할 준비를 마쳤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지금부터 시작인 것이다. 대체육은 환경 보호와 동물 복지에 도움이 된다는 매력을 지녔다. 소비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미닝 아웃’소비자들의 기호에 딱 들어맞는다. 그래서 시장은 앞으로 엄청난 속도로 커지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하지만 대체육이 무조건 건강식이란 개념은 위험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고기맛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식품첨가물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쪼록 국내기업들은 대체육 시장에 진입함에 있어 이런저런 변수들을 고려해 지속적인 사업성을 이끌어내길 기대한다. 대체육이 지구촌의 식량난까지 해결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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