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장 상황을 재구성해보면, 여느 국감장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매년 되풀이되는 질문과 개선해보겠다는 상투적 질문의 공방이 또 재현됐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당당함은 커녕 답변 자료검토도 하지 않은 모양새를 연출하며 땀만 뻘뻘 흘렸다. 이런 장면은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4가지 정도의 이유를 들어 김재현 산림청장에게 “산림청장을 그만두라”고 질타한 것으로 보인다. 그건 바로 이렇다. 김태흠 의원은 “태양광 문제가 온 국민의 문제이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감 이슈가 될 것이며, .문제의 심각성을 산림청장이 알고 있다면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국감장에 왔을텐데 , 그러질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재현 산림청장은 “부족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다, 산지 태양광 문제에 대해서 저도 더 적극적으로 제도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김태흠 의원의 반박이 이어진다. “(산림청장이)뭘 적극적으로 했나, 결과가 전혀 없잖은가, 말만 계속 하지, 대책도 지켜진 것도 뭐가 있나” 

이에 대해 김재현 산림청장은 한마디 말도 못했다. 한심하고 답답한 국정감사장의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내년에도 똑같은 장면이 또 반복된다면 국회나 행정부나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국정감사는 잘못된 것을 고치자는 자리지 호통치고 변명하는 시간은 아니지 않는가? 이제 국감은 끝났고 정부의 시간이 시작됐다. 내년 국감장에서는 자신감 넘치는 청장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산림청의 구성원 모두의 분발을 기대한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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