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서 불거진 의혹이다. 지난 7일 농촌진흥청 국감에서 강석진 의원(자유한국당,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이 농촌진흥청과 특정업체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강 의원의 주장이 나옴에 따라 전 행정부처와 공공기관의 수의계약 전반을 재점검하는 게 옳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석진 의원은 농촌진흥청이 최근 5년간 홍보콘텐츠 제작 계약을 하면서 28건 전부를 수의계약 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7년부터 특정업체와 동영상 제작 수의계약을 맺고 2019년 현재까지 전체 일감의 73%를 몰아줬다고 했다. 액수로는 총 1억 1605만 원. 보통의 경우 몇 백만원 짜리 동영상 제작 계약에 있어서도 공개입찰을 하는 상황과 굉장히 동떨어진 것이어서 의혹이 커져가고 있다.

그 동영상의 수준과 홍보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솔직히 파악하기가 힘들다. 콘텐츠의 효과를 가늠하는 데 있어서 객관적인 수치나 자료가 큰 의미를 지니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농특위의 가장 중요한 일은 농업을 전국민적 관심사, 즉 의제로 끌어올리는 일이다.”라는 말이 농업계 내부에서 나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출범한 농특위의 박진도 위원장의 그 말에 농촌.농업 관련 홍보의 방향성이 제시되어 있기도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형식적이고 책임 회피적인 홍보가 아니라 , 진정한 홍보를 통해 농업을 전국민적 관심사로 끌어올리자는 박진도 위원장의 처절한 절규(?)를 귀를 세우고 새겨들어야만 할 시점인 것이다.

이런 시점에 농촌진흥청의 수의계약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면, 이는 마땅히 책임을 묻고 시정해야할 사항이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농촌.농업 홍보가 더 이상 그래서는 안 되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제발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농업관련기관들은 농민과 농촌을 위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일해주길 바란다. 자신들의 존재이유를 농촌과 농민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으려는 엉뚱하고도 일탈적인 태도가 농민, 아닌 전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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