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전쟁이란 말, 들어봤을 것이다. 주로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에서 뉴스가 되고 논쟁이 되곤 하는 테마다. 딸기 품종이 원래 거의 일본 것이었는데 최근엔 국산품종이 대세라는 뉴스에서부터 고가에 팔리는 포도품종 샤인머스켓을 개발해놓고 경시하던 일본이 우리나라에 선수를 빼앗겼다는 소식, 청양고추 종자도 로열티를 내고 외국에서 사서 쓴다는 뉴스 등등 씨앗 관련 소식은 의외로 많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쟁이나 족보 분쟁이 아니어도 종자 뉴스는 차고도 넘친다. 이때는 주로 비싸게 팔리는 농산물이 등장하는데 여기서도 씨앗이 주인공이 되곤 한다. 예를 들면, 네덜란드에서 개발한 토마토 종자가 1㎏당 9만 유로 (약 1억1천만 원)로 값이 매겨져, 금 1㎏당 3만 5천유로 보다 무려 3배 정도 비싸다는 소식 같은 걸 말한다. 맞다. 사실이다. 금보다 비싼 종자는 이밖에도 제법 있다.

그래서 전 세계 종자 연관 산업도 규모가 무척이나 크다. 대략 780억 달러(약 86조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중이다. 이를 반도체와 비교해보면, 낸드플래시 반도체 시장(645억 3천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더구나 종자 산업은 매년 5% 이상 쑥쑥 커지는 블루오션이기도 하다. 이러니 세계 각국이 종자 보존과 개발에 힘쓰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노르웨이는 전 세계 종자 100만 점 정도를 보관하는 '글로벌 시드볼트'를 운영중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백두대간 수목원에 시트볼트를 만들었고, 야생종자 수백 만종을 보관할 수 있게끔 했다.

◇ 날로 치열해지는 종자전쟁, 금보다 비싼 씨앗도 다수

세계에는 종자 관련 글로벌 기업이 몇 개 있다. 빅3 또는 빅4라고도 하는데 이중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신젠타의 행보가 독특하다. 이른바 전쟁판이라는 종자시장에서 ‘착한 회사 & 착한 성장’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도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젠타는 2000년 노바티스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농업부문이 합병하여 설립된 글로벌 기업이다. 2018년 기준 신젠타 글로벌 매출은 약 15조 6천억원. 현재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90여개의 국가에 약 2만 8천여 명의 임직원들이 근무중이다. 신젠타 코리아㈜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Syngenta AG에서 100% 투자한 한국 법인인데, 2019년 현재 총 250여명의 임직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한국 농업의 발전을 위해 근무하고 있다.

신젠타는 '식물의 무한한 잠재력을 우리의 생활에 활용한다.' 라는 목적을 앞세운다. 그럼에도 글로벌 농업전문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다. 작물보호제, 종자, 종자처리제, 잔디 및 화훼 등 업계에서 가장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농민이나 농촌에서 볼 때 필요성에 가장 잘 맞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통합 솔루션도 제공하는 만능 농생명 기업이다.

주요 제품군으로는 ▲작물보호제 사업에서는 살충제, 살균제, 비선택성 제초제, 선택성 제초제, 생장조정제, 종자처리 등이 있다. ▲종자 사업에서는 채소, 옥수수, 콩, 면화, 다양한 종류의 곡물 및 화훼 종자, ▲잔디 및 화훼 사업에서는 잔디보호, 정원 및 조경 관리에 대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신젠타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1조 5천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이를 위해 5천명 이상의 연구개발 직원을 보유해, 농업이 점점 더 증가하는 식량 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신젠타 코리아㈜의 사업장으로는 서울 종로 소재 본사에서 영업본부, 마케팅, 제품등록, Supply, 회계, 인사 및 법무 등의 업무를 총괄한다.

작물보호제를 생산하는 전북 익산의 공장과 종자를 생산하는 경기도 광주의 공장이 따로 있다. 충북 진천의 작물보호제 연구소와 경기도 장호원의 육종연구소가 있다. 전국에 9개 영업 지점을 보유하고 전국 각지에 총 14개의 사업장을 운영중이다. 신젠타 코리아㈜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마케팅 능력에 현지 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결합하여 한국 농촌과 농민들에게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전진중이다.

신젠타는 신제품 종자소독제 '미래빛듀오' 출시를 기념해 전국 벼 주요시장을 방문하여 홍보 및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지역에 맞춤화한 벼 방제 컨설팅을 제공하여 농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신젠타코리아]

◇ 신젠타, 글로벌 빅3 중 ‘착한성장’ 앞세워 도약중인 농생명기업

최근 애그테크(AgTech·농업테크) 바람이 거세다.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첨단기술로 농업 생산성을 높인다는 뜻인데, 신젠타가 바로 그런 기업이다. 작물보호제(농약) 1위, 종자 3위인 신젠타의 협력농가는 약 5억 개가 넘는다.

농생명기업에서는 농약을 대개 작물보호제라고 부른다. 이게 없으면 농작물 생산량 40%는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런데 상식과는 달리 농작물의 최대 적은 해충이 아니라 기후변화라는 게 또한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기후로 인해 병해충발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즉 고요함과 안정성이라는 것과 거리가 멀어진 지구의 기후질서가 병충해를 유발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박진보 신젠타 코리아 대표는 “시장상황은 올해도 역시 어렵다. 극복해야 한다. 성장과 도약의 원년으로 올해를 설정하겠다. 농업 현장의 요구에 어떤 기업보다 빨리 대응하고 효과를 내겠다. 고객 중심의 기업이 되겠다는 뜻이다” 라는 포부를 밝혔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생명기업의 대표다운 각오다.

신젠타 코리아는 농업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하고 있는 ‘착한 성장 계획(Good Growth Plan)’을 통해 국내 화분매개충 보존 프로그램, 농업인 대상 작물보호제 안전사용 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도에는 2단계 구체적 목표와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농업(Digital Agriculture)’과 관련해 드론, 정밀농업, 스마트폰 기반 고객과의 소통 확대 등 다양한 인프라와 서비스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다양한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적용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한국형 서비스 개발에 고심 중이다.

◇ 신젠타 코리아 “착한성장계획으로 지속가능한 한국형 서비스 개발에 주력”

신젠타코리아(주)와 안동대학교 농업과학기술연구소가 지난 4월, 화분매개친화형 농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신젠타코리아와 안동대학교는 화분매개 곤충의 보호 및 활용, 화분매개를 통한 농산물 생산증진 등의 활동에 서로 협력해 나간다는 뜻이다. 

이는 신젠타코리아가 추구하는 착한성장계획(Good Growth Plant)의 일환. 신젠타 코리아는 2014년부터 안동의 사과재배지역에 화분매개서식처를 조성하는 등 화분매개곤충 보존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안동대학교 학생들에게는 글로벌기업과 연계활동 기회를 제공해 진로개척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베개 수박이라는 생소하지만 재밌고 상품성 높은 수박이 선보였다. 여기에도 신젠타 코리아의 착한성장 계획이 깃들어있다. 베개수박은 신젠타코리아와 함안군농업기술센터가 3년간 품종 개발 및 시험을 거쳐 지난해 찬들애고당도작목반에 출시한 수박이다. 모양이 베개처럼 길쭉하게 생겨 ‘베개수박’이라고 이름 지었다. 베개수박은 무게 3~5kg의 중·소과종 수박으로 겉표면은 흑색 호피무늬인데, 속은 붉고 식감이 아삭하며 당도가 높다. 수박 크기도 한 사람이 먹기 적당해서 1인 가구 트렌드에도 적합하다. 

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신젠타의 활동 범위는 넓다. 하지만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착하게 커가는 글로벌 농생명 기업, 신젠타!’ 

송영국 기자  syk@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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