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류갑희, 이하 재단)은 올해 농기계, 비료, 농약 등 농업 관련 완제품 수출과 더불어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된 ‘플랜트(설비)’ 수출을 처음 성사시킴으로 해외 테스트베드 지원 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처음으로 체결된 플랜트 수출은 ㈜나눔(대표 박해성)의 축산 폐혈액을 자원화 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한 것으로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나눔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재단의 해외 테스트베드 사업에 참여하였고, 올해 현지 테스트베드에서 시험 결과 혈액 비료의 우수한 효과가 입증되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현지 거래선 발굴을 진행하여 플랜트 수출에 성공하였다.

㈜나눔에서는 올해 8월, 중국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였고, 이번 달 내 중국 대련에 혈액 비료 생산 플랜트 설비(1ton/일)를 수출 및 설치할 예정이며, 금액은 70만 불이다.

테스트베드 사업은 국내의 우수한 농업용 기계와 비료ㆍ농약 등 농자재 뿐 만 아니라 품종 연계 스마트팜 등을 재단이 해외에 구축한 실증포에서 성능과 효과를 입증하고 현지 거래선 발굴을 지원하는 재단의 대표적인 수출 지원 사업이다. 

2018년에는 중국과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3개국에 각 실증포를 설치, 총 52개 제품을 투입ㆍ검증하고 현장 시연회 및 바이어와의 거래 상담 기회를 제공하여 수출 성과를 발굴하였다. 특히 중국에서는 산동성과 흑룡강성 2개소에 각각 8개사의 10제품씩 투입되어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수출하는 혈액 비료 제조 설비는 현재 음성공장에 설치되어 있는 혈액 비료 생산 설비의 1/10 정도 규모(1ton/일)로, 현지에서 혈액 비료를 바로 생산하여 중국 내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며, ㈜나눔에서는 추후 설비 규모를 확대를 통하여 중국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혈액 비료 제조 관련 기술을 활용한 혈액 비료는 중국내 미국과 벨기에, 일본 등에서 선점하여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중국도 자체 생산 기술이 있긴 하지만 제품 생산의 안정성 및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았다.

완제품이 아닌 플랜트 수출의 장점은 현지에서 바로 생산하여 사용함으로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통관 기준과 정치적 상황 등 다양한 비관세 장벽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시간과 절차가 간소화됨으로써 현지 시장에 빨리 진출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축산 폐혈액에 대한 해양 배출이 금지되고 다양한 자원 순환형 기술 발굴에 노력하고 있어 혈액 비료의 국내시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나눔은 지난 10여 년 동안 동 기술을 연구ㆍ개발해왔으며, 벨기에 등 해외 기업으로부터도 기술 제휴를 요청받는 등 기술 우위가 있어 이번 계약을 통해 그 경쟁력을 입증하였다.

한편, 재단은 이처럼 국내의 우수한 농기자재 기술과 제품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오고 있으며, 다양한 사업을 통해 작년 1.2억 불 수출에 이어 올해에는 약 2억 불의 수출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 재단에서 추진 중인 대표적인 해외 진출 지원 사업으로는 ‘해외 테스트베드 지원 사업’(이하 테스트베드)과 ‘스마트팜 수출’, ‘농식품 벤처 창업 지원’ 등이 있다.

올해 테스트베드를 통한 수 출성과는 약 8천만 불로 지난해 6천만 불 대비 약 33.3%가 증가하였으며, 그 중 농기자재 분야가 전체 수출의 90%를 넘어 우리 농업 수출의 큰 흐름에도 변화가 있었다.

또한, 스마트팜도 플랜트(설비)로 수출하기 위해 신규 대상 국가인 카자흐스탄에 ‘한국형 스마트팜’을 설치ㆍ운영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대통령도 한국 농업 기술을 배우라고 할 만큼 한국형 스마트팜에 대한 도입 수요가 매우 높고, 유럽, 일본 등지의 제품과 비교해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아 스마트팜의 현지 진출이 유망한 시장이다.

이를 위해, 한국산 설비 뿐 아니라 한국산 품종도 패키지로 구성하여 그 성능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데, 현재 ‘토마토’를 대상으로 현지 품종과 동일 시설에서 비교ㆍ실증을 진행 중에 있다. 아울러 농식품 기술 이전 업체와 벤처 창업 보육 업체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 사업도 몇 가지 성과를 달성하였다.

지난 6월에는 재단 창업 보육 기업인 ㈜아라움(대표 김미경)이 홍콩의 식품 수입업체와 크리스피 튀김 등 가공식품을 5년 계약 기준 100만 불 수출 계약을 체결하였고, ㈜황금나무(대표 김유석)는 삼채 및 흑미 추출 기술을 이전받아 떡볶이 소스에 활용, 제품 현지화 지원 사업을 통해 베트남에 총 90만 불(3년 계약)을 수출하였으며, 또한 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PB상품 아웃소싱 사업 기획을 통해 ㈜늘그린 등 10개사 등이 참가하여 총 39억 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였다.

해외 테스트베드를 이용한 농업 수출은 경제적 파급 효과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STEPI)에서 진행한 농기자재 수출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종자, 비료, 농약, 농기계의 2013년도 실 수출액 기준(1조4천억)으로 약 3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직ㆍ간접적으로 유발시킨 취업자 수는 약 11,118명에 이르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향후 재단은 앞에서 설명한 우리나라 농식품 기술ㆍ제품의 수출 뿐 아니라 한국형 농업 기술의 패키지(품종ㆍ설비 등) 수출 사업의 확대를 통해, 우리나라 수출 농업 100억 불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2019년에는 추가로 ‘인도네시아’나 ‘인도’ 등 농업 수출 잠재력이 큰 사업 대상국을 추가하여 신규 시장 개척에도 힘쓸 예정이다.

류갑희 이사장은 “이번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의 농업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된 한국형 스마트팜을 비롯해 품종 등 기술 패키지를 통해 수출 농업 확대에 더욱 힘쓸 것”이라 말하면서, “우리 중소 농산업체의 성장을 통하여 외화 획득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견인차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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