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방송화면)

예멘인 난민 신청자에 대한 2차 심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정부는 이날 난민 신청자 중 339명에 대해 인도적 차원의 체류를 추가적으로 허가했다고 밝혔다.

339명에 대한 인도적 체류를 허가한다는 당국의 발표 이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난민 수용을 반대해왔던 이들은 당국의 결정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난민 수용 반대에는 치안에 대한 우려와 난민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의 이유가 크다. 하지만 예멘인에 대한 편견도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뉴욕대학교 아부다비 캠퍼스 나탈리 포이츠 인류학 교수는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예멘인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을 정정하기도 했다. 나탈리 포이츠 교수는 해당 인터뷰에서 “2010년 아랍의 봄으로 중동에서는 민주주의 혁명이 전개됐다. 예멘 역시 부패한 정권에 수많은 청년들이 들고 일어났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부패한 후티 반군이 개입했다”며 “특히 예멘 난민들 대부분이 민주주의 혁명 당시 활발하게 참여했던 사람들”이라고 이들이 고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밝혔다.

또한 예멘인 난민 신청자 대부분이 젊은 남성인 이유에 대해 “후티 반군과 정부군이 남자만을 강제징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각 가정에서는 모든 가족들이 다른 나라로 피신할 만큼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장남’들을 외국으로 보내고 있다”며 “가부장적인 예멘 사회에서는 남편이나 형제들 동행 없이 여성 혼자서 여행하는 일을 불명예스럽게 생각한다. 또 과거부터 기근이나, 정치적 불안정성이 있을 때에는 남성들이 외국으로 떠나서 돈을 벌어오던 문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탈리 포이츠 교수는 난민을 신청한 예멘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총기와 칼을 소유하고 있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던 일을 묻자 “내전이 발발하기 오래 전부터 예멘에서는 칼을 차고 다니던 문화가 있었다. 장식용이거나 신분을 나타내는데 특히 어느 부족에 속하는지를 보여주는 표시”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설명에도 여전히 난민 수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다수다. 하지만 2차에 걸친 심사 동안 370명 가까운 예멘인들이 인도적 체류를 허가 받으며 국내에 머물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난민 수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과 어떻게 갈등을 줄여나갈 수 있을까. 심도 깊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은정 기자  le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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