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쌀이 유명한 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아는 사실. 조선시대 성종이 세종릉에 성묘하고 환궁할 때 이천에 들러 밥을 먹었는데 밥맛이 기가 막혀 그 이후로 진상미로 올리게 되었다는 것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런데 이천쌀이 왜 맛있는지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이유를 물으면 , 그저 밥을 지으면 밥 색깔이 좀 다르다거니, 아니면 찰기가 유난히 도드라진다거니, 그도 아니면 밥에 기름기가 자르르 돈다느니 하는 말만 읊어댈 뿐이다.

다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정확한 이유라기엔 뭔가 좀 부족한데, 정답은 ‘자채쌀’이란 말 속에 숨어있다. 자채쌀이란 이천과 인접지역에서만 재배되었던 양질(良質)의 극조생종(極早生種, 올벼)을 말한다. '자채'라는 용어가 '올벼'라는 뜻이란다. 이천 쌀이 유독 맛있는 이유는 바로 올벼, 자채쌀 품종이기 때문이다. 이 기회에 정확하게 알아두면 좋겠다 싶다.

이천쌀문화축제에서는 모내기에서부터 벼베기 까지 쌀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자료=이천시]

이처럼 맛좋기로 소문난 이천쌀의 특징을 나열해보면 ▲재배적지가 적고, ▲비옥한 토지에 많은 비료와 노력이 소요되기 때문이란다. 게다가 ▲쌀밥은 희다 못해 푸른기가 돌며, ▲기름이 자르르 흘러서 밥맛이 특히 좋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이천 사람들의 설명. 이천쌀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호법농협, 대월농협, 마장농협, 모가농협, 부발농협, 설성농협, 신둔농협, 율면농협, 장호원농협, 이천농협, 진상골이천쌀 등이다.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 동안 이천설봉공원 일대에서 이천쌀문화축제가 열린다. 이천시의 상징인 쌀과 농경문화의 백미인 가을걷이를 전국적인 관광축제로 승화한 잔치 한마당이다. '이천쌀문화축제'는 1999년 이천 농업인축제로 시작했는데, 2001년 이천햅쌀축제로 명칭을 변경해 현재의 '이천쌀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이천쌀문화축제는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체험학습장이다. [사진=이천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전통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는 마음 따뜻해지는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다. 또한 이천쌀을 착한 가격에 사서 집에 가서 밥을 지어먹을 수 있기도 하다. 오리지널 이천쌀을 직접 보고 만지고 냄새 맡으며 구매하는 일이 어디 흔한 일인가?

▲놀이마당(전통놀이를 방문객들이 모여서 서로 겨루고 즐기는 곳), ▲농경마당(모내기→추수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농촌나드리 홍보), ▲풍년마당(거북놀이, 전통혼례 등 이천의 고유문화를 알리는 곳), ▲동화마당(농촌과 전통문화에 대한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곳), ▲기원마당(농경문화를 소재로 한 마당극 및 풍류 등 공연), ▲햅쌀마당(임금님표 이천쌀 전시 홍보와 파는 곳), ▲공연마당(개막식을 비롯한 시민장기자랑 등 공연프로그램 운영) 등 7개 마당이 마련되어 있다. 

이외에도 ▲햅쌀카페(가마솥밥과 가공식품을 통해 이천쌀의 우수성을 확인), ▲주막거리(맛깔스러운 음식과 막걸리 등을 먹는 곳), ▲동네장터(이천에서 생산된 각종 농특산물을 전시하고 판매)도 준비되어 있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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