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스마트팜은 대부분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 내부에서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단순히 환경을 제어하는 기술들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농경지 면적의 95%는 시설이 아닌 노지로, 노지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농업 ICT 기술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노지와 시설을 구분하지 않고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추면서도 농작물 재배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센싱·분석하여 실제 농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사전대비 또는 사후대응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정밀농업 솔루션 도입이 필요하다.

농업ICT 기업 ㈜아이들과 LG유플러스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하여 정밀농업 서비스인 ‘테라-솔루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2018년 상반기부터 권역별 농업기술원 및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인삼, 감자, 감귤, 포도, 딸기, 당근 등 다양한 경작지에 테라-솔루션을 도입하여 제품의 실증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농경지의 95%가 노지인 우리 현실에서는 노지에서 적용할 농업ICT 기술이 필요하다. 사진은 노지 전용 ICT 서비스인 '테라솔루션'의 센서를 적용한 모습 [사진=(주)아이들]

테라-솔루션은 조도, 온도, 습도, 지온, 지습, 전기전도도, 토양산성도 등 농작물 재배지 환경 정보를 분 단위로 실시간 측정 및 전송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농업환경 관련 공공데이터를 조합 후 인공지능 분석 기반의 예측 알고리즘을 통해 농작물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NB-IoT 통신망을 제공하고, ㈜아이들은 테라-솔루션 개발 및 운용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토양 검정 화학성 분석자료와 농업기상정보 공공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모바일IoT담당 김영만 담당은 “농업ICT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과 사물인터넷 인프라가 결합하여 농가에서 편리하게 도입할 수 있는 범용성 높은 정밀농업 서비스를 구축하고, 다양한 경작지에서 좋은 품질의 농산물 생산을 통한 농가의 실질적인 수익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 정밀농업이란?

정밀농업은 1980년대 등장한 개념으로 최적 지역, 최적 시기, 최적 처방을 고려한 농업생산시스템 연구에서 출발한다. 토양 특성과 작물 생육특성이 농경지 위치 별 차이로 수확량과 품질에 차이가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위치 별 변이에 따라 맞춤형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농법이다. 큰 면적에 균일한 농작업을 행하는 기계화 농업과 달리, 작은 면적의 위치특성에 맞는 변량 농자재 처방을 기반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정보화 농업을 의미한다.

그동안 정밀농업을 구현하기에는 기술적인 제약으로 인해 한계가 있었으나, 최근 IoT, Cloud, Big Data, Mobile, Sensor, 인공지능 등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본격적인 비상을 시작하였다.노지에 도입 가능한 정밀농업은 전체 경지면적의 5%를 차지하는 시설재배분야에 집중되고 있는 스마트팜의적용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권병국 기자  bgkwon@youngno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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