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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채소와 종자, 어디까지 와 있나?세계 기능성 식품 시장 매년 8% 성장... 원료인 기능성 채소에 주목할 때

#기능성 채소와 관련된 이웃나라 일본의 이야기. 일본에서는 수박에 다량 함유된 시트룰린(Citrulline)음료와 껌이 편의점과 마트에서 광범위하게 판매되고 있다. 흥미롭게도 수박의 시트룰린 성분이 정력제, 자양강장제로서의 기능을 널리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다시 말해 일본인들은 정력제와 자양강장제로 수박의 특정 성분만을 강화.확장시켜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 만이 아니다. 2017년 일본농업신문사가 슈퍼마켓.도매법인 등 60 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그 해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채소품종을 조사했더니 결과가 놀라웠다. 일반채소 보다 기능성 채소의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응답이 매우 높게 나타났던 것이다.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일본 식품시장의 최근 트렌드는 ‘기능성’ & ‘기능성 채소’라고 결론내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대한민국의 기능성 채소 및 기능성 식품 시장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걸까?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 5월 경기도 파주의 한 농업회사법인(알가팜텍)에서 신장질환자용 저칼륨 채소 생산연구 평가회를 열었다. 신선한 채소에는 대개 칼륨 성분이 많다. 그런데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신장질환자, 만성 신장질환자는 칼륨을 다량 섭취하면 부정맥.심장마비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경기도 농업기술원은 2017년부터 저칼륨 채소 재배기술을 연구해 대량생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밖에도 기능성 채소 및 과일 재배 사례는 많다. 충북 진천군의 한 농장(농장주 남기화) 에서는 혈관건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칸탈로프 멜론을 재배중이다. 세로 줄무늬와 주황색 과육이 독특한 이 멜론은 지난해부터 재배됐는데 항산화 물질 다량 함유, 베타카로틴 함유 일반멜론의 70배, 경동맥.심혈관계 질환에 이로움 등등의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 5월 경기도 파주의 한 농업회사법인에서 신장질환자용 저칼륨 채소 생산연구 평가회를 열었다. [사진제공=경기도농업기술원]

#그렇다면 왜 이렇게 기능성채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걸까? 먼저 기능성 채소(functional vegetables)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대략 답이 도출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정의에 따르면 기능성 채소는 그 안에 인체의 보건적 효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능성 인자가 평균 함량 이상 포함되어 있는 채소를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시장 또한 확대되는 추세여서 우리나라만 흐름에 뒤쳐질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항암 효과가 있다는 마늘과 당뇨병에 좋다는 여주,뽕잎을 재배하는 농가들도 많지만, 흥미진진한 사례가 최근엔 더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소형 재배기를 활용해 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이 증가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되어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국내의 한 LED 중견기업이 이 기술에 현금 출자를 하고 KIST는 기술 출자를 맡아서 화제가 됐다.

세계 기능성식품 시장은 고령인구 증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매년 8% 정도씩 확대되고 있는데, 미국이 2015년 기준으로 1,500억 달러(우리 돈 150조 원) , 이웃나라 일본이 600억 달러(우리 돈 60조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기능성식품 시장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2015년에는 전년대비 12% 증가한 1조 8천억 원 정도.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와 비교하면 확대 가능성이 무척 큰 시장임을 알 수 있다. 효능별로는 항산화제품 18%, 면역기능제품 17%, 기억력개선제품 16%, 혈행개선제품 15%, 피로개선제품 15%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이렇게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기능성 채소 및 종자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우선 종자시장을 보면 약 48조원 규모에 달하는 세계 종자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가 되지 않는다. 이에 정부는 골든 씨드 프로젝트를 가동해 금보다 훨씬 비싼 종자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종자산업 육성에 나섰다.

#이에 부응하듯 국내 종묘시장의 선두업체들의 기능성 채소와 종자 개발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굴지의 아시아종묘는 최근 자사의 미인풋고추가 당뇨에 효과가 있다는 세종대학교와 전북대학교 연구소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기능성 채소와 종자시장 개척자를 자임하고 나섰다. 아시아종묘는 또 ‘슈퍼여주당조’와 ‘오끼나 프리미엄’이 당뇨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홍보중이다. 실제로 아열대 채소의 하나인 여주는 혈당 수치를 낮추는 기능성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항암배추도 등장했다. 농업회사법인 제일씨드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항암 기능성 배추를 탄생시켰다. 이 항암배추는 항암성분인 베타가로틴과 글루코나스투틴이 매우 풍부한 것이 특징이라는 게 제일씨드바이오의 설명. 암세포주의 성장을 저지하는 기능성 배추라는 자부심도 크다. 항암배추는 신라대학교의 항암효과 실험도 마친 상태.

항암배추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만큼 기능성채소 시장의 가능성은 크다. [사진=제일씨드바이오]

이밖에도 우리 농가에서 소규모에서 중대규모에 이르기까지 기능성 채소 및 과일을 재배하는 추세는 점차적으로 늘고 있다. 항균 및 보습에 뛰어난 로즈마리, 항산화 기능과 에너지 대사 및 당뇨에 도움이 되는 모링가, 폴리페놀 성분을 다량 함유해 노화방지에 큰 효능이 있다는 토레니아를 비롯해 산마늘, 섬초롱, 용설채, 일당귀, 영아자, 수송나물 등등 이름도 생소한 작물들이 우리 농가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것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홈페이지 채소 분야에는 브로콜리, 양파, 비트, 샐러리, 머위, 파드득나물, 순무 등 70 여개의 원예특산작물의 기능성이 상세하게 게시되어 있다. 읽어나가노라면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채소와 과일의 놀라운 기능성에 입이 떡 벌어진다. 그 중 브로콜리에 대한 설명이다. 우리가 기능성 채소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남성이 버섯을 챙겨 먹을 때, 여성은 브로콜리를 먹자. 식물성 화학물질인 ‘인돌3카비놀’은 유방암의 악화요인인 에스트로겐을 완화시키고,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파빌로마 바이러스도 억제한다. 모든 암, 특히 식도, 위, 결장, 후두, 전립선, 구강, 인두 등의 암에 걸릴 위험이 낮다. 하루에 반 컵 정도의 브로콜리를 섭취하면 여러 종류의 암, 특히 결장암과 폐암 발생에 대한 예방을 돕는다.”

백종호 기자  bjh@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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