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주요기사 내용들은 현재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한국영농신문 편집국은 지난 지면들에서 굵직하게 다뤘던 기사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검역본부, aT, 농협, 축협, 지자체 등에서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를 추적.보도합니다. 제보도 환영합니다.

양심적 병역거부와 함께 농촌 병역대체복무제 확대 검토할 때다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사실상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대체복무의 길을 열어준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형국이다. 대체복무에 대한 사회 각계 각층의 입장과 주장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시생’(공무원 임용 시험 준비생)과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인데, 인기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수 십개의 글에서 이들의 걱정과 반대입장이 강렬하게 드러난다. 논란이 남성과 여성의 성별 갈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부에서는 “이제 여자도 군대가면 되겠구나”라는 조롱섞인 글도 게시되고 있다.

와중에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용어부터 바로잡자는 의견도 있다. 군대를 거부하는 사람만 양심적인 사람이고 군대를 가면 비양심적인 사람이냐는 볼 멘 소리를 바탕으로 한 지적인데, 공식적으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라고 부르자는 것. 이 또한 일리가 있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농촌과 농민과 농업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농촌이 일손부족 현실을 당연히 떠올려야만 할 것이다. 매년 벌어지는 농촌일손부족 현상을 타개하는 농촌의 현실은 그야말로 처절하기 때문이다. 외국인노동자를 3달만 고용해 급한 불을 끄고 군인들과 대학생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일손부족을 겨우 막으면서 농촌이 유지되고 있는 현실을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를 것이다.

하지만 이게 농촌의 현실이다. 이제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라는 폭넓은 사회적 합의의 토대가 마련된 마당에 농촌에도 젊은이들을 돌아오게 만들 참신한 대책이 필요하다. 일부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농촌병역대체복무제를 큰 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이참에 고민해 보자고 권하는 바이다. 그렇지 않으면 농촌은 10년 뒤 아니 20년 뒤에는 65세 이상 노년층 비율이 50%에 육박해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이 농촌병역대체복무제를 확대할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함께 고민하자.

흑미의 비만.골다공증 개선 효과와 테니스 스타 정현의 고로쇠 음료

흑미에서 추출한 기능성 물질이 골다공증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흑미는 미국 의학과 영양 분야 전문가들이 선정한 20대 건강식품 중 하나. 기능성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비만 예방, 노화 방지 등의 효과가 있다고 수 년 전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농산물이다. 또한 45～69세의 폐경 여성 46명에게 평소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흑미 호분층 추출물을 캡슐 형태로 12주간 먹게 했더니 갱년기의 주요 증상을 나타내는 지표인 갱년기 지수가 섭취 전보다 15.8% 감소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렇게 우리 몸에 좋은 우리 농산물을 왜 여태 상품화하지 못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얼마 전엔 이런 일도 있었다. US오픈테니스 대회 4강까지 진출한 테니스 스타 정현이 마시던 음료 이야기다. 당시 8강에서 만난 조코비치 선수가 마시던 알록달록 무지개색 음료와 정현이 마시던 노란색 음료가 연일 화제였다. 한국영농신문은 당시에 정현이 마시는 음료수 병에 ‘Gorosae, Korean energizer' 라는 표기가 되었다면 그 경제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즉 고로쇠를 스포츠 기능성음료로 개발해 테니스 스타 정현의 손에 들려주었을 때, 우리 고로쇠 농가와 한국의 테니스계와 우리 식품산업계가 고루 발전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제언이었다.

흑미의 탁월한 효능을 접하고 정현 선수와 고로쇠가 떠오른 건 최근 전북 익산에 성대하게 문을 연 국가식품클러스터 때문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아이디어나 초기 창업 단계의 식품관련 사업구상을 받아들여 산업화해주는 식품산업 인큐베이터 시설과 지원조직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센터, 지자체 등이 각자도생으로 생산.개발했던 농산물 활용 제품화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통해서 활짝 피어날 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흑미와 고로쇠만이 대상은 아닐 것이다.

마을기업이나 지자체나 지역농협에서 애써 개발하고 만든 농산물가공제품들이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통해 전세계로 팔려나가는 날을 기대해본다. 실제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머지않은 장래에 연매출 15조원을 돌파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농산물가공식품의 미래를 국가식품클러스터가 활짝 열어주길 기대한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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