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주요기사들에서 다뤄졌던 주요 농업현안들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잘 처리되고 있는 걸까 아니면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공중에 흩어져 버린 걸까? 이번호부터 한국영농신문 편집부는 지난 지면들에서 굵직하게 다뤘던 기사의 주인공(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검역본부, aT, 농협, 축협, 지자체) 들이 해당 내용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추적.보도합니다. 이는 ‘지난 뉴스 따라잡기’와 ‘뉴스 큐레이션’이 합쳐진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시간을 뛰어넘는 통시적 안목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뉴스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을 선물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는 언제든 환영합니다.

◆ 가리왕산 산사태 무방비 책임은 강원도? 산림청?

이럴 줄 알았다? 사실, 그런 건 아니었다. 5월 14일자 네트워크면 9면에 ‘정선 알파인 스키장 주목군락지 원상복구되고 있나?’라는 기사를 게재할 때만 해도 이렇게 허망하게 산이 무너져 내릴 줄은 몰랐다. 당시 기사는 강원도와 산림청이 존치와 원상복구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가 걱정스럽다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였다.

그런데 5월 18일 내린 비로 가리왕산 알파인 스키장에서 토사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강원도는 가리왕산 주목군락지를 원상복구하기에 앞서 알파인스키장부터 본래 모습대로 쌓아 올려야할 판이다. 산림청은 산사태 위험을 수차례 경고했지만 강원도는 “현장을 모르는 이야기”라며 애써 무시했던 게 사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강원도는 알파인스키장 존치를 말하기에 앞서 장마철 산사태 대비책부터 세워야할 것 같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옛말을 명심하길 바란다.

알파인 스키장이 들어서있는 정선 가리왕산 [사진=강원도]

◆ 정부와 지자체 후보들의 중구난방 미세먼지 대책....국민들 가래기침만 는다

거의 매주 미세먼지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은 없어 보인다. 한국영농신문에도 매주 각 정부단체의 미세먼지 대책이 기사화되고 있다. 하지만 속 시원한 대책은 하나도 없다. 와중에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너도나도 ‘미세먼지 퇴치 1인자는 나야 나’라며 게거품을 물고 선거전을 치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방선거 후보들은 근본적인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세우겠노라며 호언장담인데, 사실 그게 말처럼 쉬울까? 쉬우면 벌써 해결됐을 사안 아닌가. 박원순 후보와 안철수 후보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미세먼지 대책을 놓고 갑론을박중. 정부는 정부대로 미세먼지 해결 국민아이디어 공모까지 하고 나섰다. 접수된 제안을 다음달 1일 국민참여 토론회에서 공개발표하고 논의를 이어간단다. 정말 이쯤 되면 대한민국의 미세먼지 대책은 ‘배가 산으로 가는’ 형국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제대로 된 원인파악도 못하면서 말만 앞세우는 사람들 때문에 국민들의 가래 끓는 소리는 나날이 커져만 간다.

미세먼지 토론회. 토론만 한다고 미세먼지가 없어지진 않는다. [사진=산림청]

◆ 정치권은 ‘논개작전, 논개전략’이란 말 쓰지 말고 할 일이나 제대로 하라!

지난 5월 21일자 9면 네트워크면에 돌출적인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부제는 ‘논개라고 쓰고 충절.의협 이라고 읽는다’ 로 되어있는 이 기사는 매년 5월 말 열리는 <진주 논개제>를 다루고 있다. 기사는 그런 애국 충절의 상징인물의 이름을 자당의 이익을 위해 함부로 사용하는 여의도 정치권의 무개념과 천박함을 경남 진주와 전북 장수의 <논개제>가 매년 꾸짖고 있다는 내용.

역시나 농업계 전반의 현안들을 다뤄야할 ‘농어업특별기구’ 하나도 설치하지 못해서 1년을 허송세월하는 여의도정치권의 반성을 진주 논개제, 아니 논개가 꾸짖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나저나 대통령도 약속했던 ‘농어업특별기구’ 설치는 안 하는 것인가 못 하는 것인가? 청와대 국민청원이라도 해야 듣는 척이라도 하는 것인가?

논개제에서 매년 행해지는 논개 순국 재현극 [사진=진주시]

이광조 기자 / 편집국장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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