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88회 남원 춘향제에선 올해 누가 미스춘향으로 뽑힐까?
- 내년부터는 ‘미스터 몽룡’도 뽑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

춘향제가 열리기에 남원을 사랑의 도시라고들 한다. 좋다. 정과 사랑과 음식이 넘쳐나는 곳으로 원래 유명한 곳이 남원이니까. 

성춘향과 이몽룡은 단오날 그네를 타다가 처음 만났다. 춘향전에 그렇게 나오니까 믿어야 한다. 올해도 단오일에 맞춰 춘향제가 열리는데 , 1931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벌써 88회째.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춘향제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춘향선발대회. 1957년에 시작됐지만 당시엔 남원과 전북지역에서만 춘향을 선발했다. 그러다가 전국 방방곡곡의 미녀들이 남원 춘향제에 몰려든 건 1986년 이후다. 그 때부터 미스 춘향은 내로라하는 탤런트, 영화배우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우리가 잘 아는 미스춘향 출신 연예인으로는 윤손하, 이다해, 오정해, 박지영, 장신영, 최란, 강예솔 등이 있다. 쟁쟁하지 않은가? 그런데 왜 미스터 몽룡은 뽑지 않는지 궁금해진다. 춘향전의 주인공은 성춘향과 이몽룡 두 사람 아닌가? 올해가 힘들면 내년부터라도 미스터 몽룡을 뽑으면 좋겠다.

춘향선발대회 [사진=남원시]

춘향전을 읽어본 이라면 잘 알고 있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춘향은 정절과 의리와 순정을 지킨 여성의 상징이 되었다. 성춘향과 이몽룡이 그네를 타다 만났듯 5월의 춘향제는 사랑과 만남의 행사다. 문화, 공연예술, 체험행사가 가득해서 세계적인 사랑 축제의 장이 되어간다는 게 남원시의 설명이다. 판소리 명창으로 유명한 안숙선 씨가 춘향제전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광한루를 둘러보고 그 유명한 남원추어탕도 맛볼 수 있다.

마련된 프로그램으로는 전통문화 분야에서 ▲춘향제향 ▲춘향국악대전 ▲춘향선발대회 ▲사랑등불행렬 ▲전국 남·여 궁도대회 ▲민속씨름대회가 있다.

공연·전시예술 행사로는 ▲개막식공연 ▲'세기의사랑' 공연예술제 ▲소리극 '빅터춘향' ▲명인명창 국악대향연 ▲판소리/춘향가연창 ▲여성국극 ▲해외초청공연(배로나, 러시아등) 등이 준비되어 있다. 

놀이·체험 행사로는 ▲지금은 춘향시대 ▲춘향사랑가족힐링걷기 ▲춘향 제주·장원주 나눔 ▲사랑체험마당 ▲농경문화체험 등이 있다.

그리고 기억해두면 좋은 사실 한 가지. 남원시 인월면 성산리가 놀부와 흥부의 출생지며, 남원시 아영면 성리가 흥부의 정착지로 최근 학계의 조사결과 결론이 났다. 물론 추정지이지만 남원 지역에서 흥부와 놀부 이야기도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남원은 이래저래 이야기 소재가 넘쳐나는 고장이다.

춘향제 포스터 [사진=남원시]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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