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농촌문학
[영농시단] 항장외과 간판 아래서

항장외과 간판 아래서

 

덕진 광장에서 뒤가 급해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얼마나 먹어댔으면 똥구멍이 고장 나누

보따리를 든 시골 할머니의 혼잣말 소리에

항장외과라는 간판이

오늘 따라 크게 보인다

채우는 일 보다

배설하는 일을 잘해야 탈이 없는 법

뭐든지 고여 있으면 탈이 난다

고여 있는 물은 썩고

썩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 수 없다

 

내 아랫배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배가 뽈록한 것을 보니 순전히 똥배다

갑자기 뒷문이 빼꼼 열리더니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고 지독한 냄새가 난다

뱃속이 썩은 것이다

너무 오랫동안 변비를 알았다는 것을

이제 생각해냈다

항문외과에 가야 할 사람은 바로 나다

뒷문을 확 뜯어 고쳐야 할까 보다

뱃속의 똥 쑥 빠져나가라고

 

끙! 이마의 핏줄이 서도록 힘을 써 보지만 도통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변비에 걸려보지 않은 사람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는 말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신장이 오액五液(땀, 콧물, 눈물, 군침, 느침의 다섯 가지 분비물)을 주관하니 진액이 부드러우면 대변이 잘 나오고 배고픔과 배부름을 조절하지 못하고 노동이 과다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어서 화사禍死가 혈액 중에 잠복하고 있으면 진액성분을 말려서 대변이 맺힌다’고 했다. 일주일에 3회 이하의 변을 보거나, 변을 볼 때 심하게 힘을 줘야 나오거나, 지나치게 굳어서 딱딱한 대변을 보거나, 대변을 보고도 잔변감이 남아있는 경우를 말한다.

요즘 식생활이 서구화 되고, 불규칙한 생활습관 그리고 스트레스 증가와 다이어트 열풍 등으로 변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고통스런 변비에서 탈출하려면 물을 자주마시고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며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외에도 장맛사지와 함께 적당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한국영농신문  agrienews@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영농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icon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