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고군면 신비의 바닷길 148. 국가지정 명승 9호.

바다가 갈라지고 땅이 드러나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라서 사람들은 이를 기적이라고도 한다. 누군가는 모세의 기적과 비슷하다는 말도 한다. 1975년 주한 프랑스대사 피에르 랑디가 진도로 여행을 와서 이 장관을 목격하고 프랑스 언론에 소개한 게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올해도 5월16일부터 5월 19일까지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열리는데, 원형 그대로의 민속민요, 남도 들노래, 다시래기, 씻김굿 등 국가지정 무형문화재와 만가, 북놀이 등 다른 곳에서는 결코 구경하지 못하는 국보급 공연이 펼쳐진다.

바다가 갈라져 땅이 드러나는 바닷길은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 사이 약 2.8km의 바다가 조수간만의 차이로 인해 생겨난다. 약 40여 m의 폭으로 물 위로 드러나 바닷길이 열린다는 데 신비로움이 있다. 매년 이 현상을 보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 수십여만 명이 몰려온다. 바닷길이 완전히 드러나 있는 약 1시간의 기적(?)을 구경하고 돌아가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현상을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도 부른다. [사진=진도군]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그 유래부터 남다르다. 축제위원회 홈페이지 글을 옮겨보면 “옛날 옛적에 손동지(孫同知)라는 사람이 제주도로 유배 중 풍파로 호동(지금의 회동마을)앞 바다에 표류하여 이 마을에서 촌락을 이루고 살게 되었는데 호랑이의 침입이 잦아 마을 건너편 모도(茅島)라는 섬으로 황급히 피신하면서 뽕 할머니 한 분만 남게 되었다. 뽕할머니는 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싶어서 매일 용왕님께 기원하였는데 어느 날 꿈속에 용왕님이 나타나 “내일 무지개를 바다 위에 내릴테니 바다를 건너가라”는 선몽이 있어 모도와 가까운 바닷가에 나가 기도를 하니 회동의 뿔치와 모도의 뿔치 사이에 무지개처럼 바닷길이 나타났다. 바닷길이 열리자 모도에 있던 마을 사람들이 뽕할머니를 찾기 위해 징과 꽹과리를 치면서 호동에 도착하니 뽕할머니는 “나의 기도로 바닷길이 열려 너희들을 만났으니 이젠 한이 없다”는 말을 남긴 채 기진하여 숨을 거두고 말았다. “라고 되어 있어 안타깝고도 신비한 사연을 품고 있다.

축제 주요행사로는 ▲신비의 바닷길 체험, ▲ 새벽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 영등살 놀이(뽕할머니 전설 재현), ▲ 전통 민요·민속 공연(진도 무형문화재 및 전통 극악단 공연) ,▲ 바다 프로그램(바다에서 펼처지는 해상 프로그램) 등이 있다.

폭 40미터 정도의 바닷길이 3킬로미터 가까이 이어지는 장관 [사진=진도군]

참여·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진도 무형문화재 체험, ▲ 진도전통민속 주막, ▲ 명인에게 '한국화'를 묻다, ▲ 신비의 해수 족욕탕 체험, ▲ 국견 진돗개 행사 등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프로그램으로 ▲ 글로벌 투게더, ▲ 글로벌 전통 민속 씨름 대회, ▲ 글로벌 존, ▲ 신비의 섬 모도 탐방(바닷길이 열리는 섬 관련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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