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 향기가 천년을 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담양 대나무축제는 2년 연속 7백만 관광객을 유치한 관광1번지 담양의 대표축제다. 올해로 스무번 째. 대나무 명품 숲길을 걸으면서 즐기는 힐링체험 운(運),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지 맑은 물에서 느끼는 오감만족 수(數), 대나무의 무궁무진한 변신과 대나무의 신비 체험 대(大), 대나무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소통하는 곳 통(通) 이라고 하여 ‘운수대통’의 축제라고도 불린다.

담양 대나무축제는 말 그대로 천년 세월을 지켜온 전통축제다. 고려시대 초부터 매년 음력 5월 13일을 죽취일(竹醉日) 또는 죽술일(竹述日)로 정해 대나무를 심었다. 일이 끝나고나서 죽엽주를 마시며 마을 사람들이 단합을 도모했다. 그러던 게 1999년부터는 담양군 내에서 하던 모든 행사를 통합해서 대나무와 선비정신을 테마로 대나무축제를 열었다. 올해 축제는 대나무 테마 숲 '죽녹원'과 영산강 상류 '관방천'을 무대로 개최된다.

죽녹원에서의 대나무 힐링 [사진=담양군]

축제위원회가 밝힌 대나무의 효능은 우리가 알고 있던 평범한 대나무와는 판이하다. 어린 대나무 잎을 채취해 이용하는데, 주요 효능은 열을 내리고 고민과 짜증을 없애주며 생기를 불러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번열(煩熱, 불쾌한 열감이 있어서 짜증이 나는 것), ▲소갈증(消渴證), ▲기침약, 가래약, ▲청량성 열내림약으로 쓴다. 또한 ▲토혈(吐血, 피를 토하는 것), ▲악창(惡瘡, 고치기 힘든 부스럼) 등에도 활용된다. 근래에는 항암작용도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알칼리성식품이다. 또한 댓잎은 방부작용도 있다. 떡을 댓잎에 싸서 찌면 며칠이 지나도 상하지 않는다.

댓잎을 활용한 음식(식품)으로는 ▲죽엽을 따서 깨끗이 씻은 다음, 말려 수분을 제거한 후 죽엽특유의 색을 보존하기 위해 볶거나 삶아, 다시 건조시켜 두었다가는 물에 넣고 달여 마시는 죽엽차, ▲대잎과 두충, 산작약 등 각종 한약재를 원료로 제조하는 대잎술, ▲대잎전병, 대잎한과, 대잎엿, 대잎두부, 대잎국수, 대잎우동, 대잎냉면 등이 있다.

2018담양 대나무축제 프로그램으로는 명품숲길 휴(休)체험, 대숲의 추억찾기, 운수대통 한마당거리, 죽마고우 문화학교, 대소쿠리 물고기잡기, 대나무 활쏘기, 운수대통 소원패달기, 대나무놀이 체험마당, 대나무 수상자전거타기, 대나무 뗏목타기, 대소쿠리배 체험.소망술담그기, 죽제품 제작체험, 대나무 부채 만들기, 죽초액 화장품만들기, 대나무소망탑쌓기 등이 마련돼있다.

대나무로 할 수 있는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을 담양에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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