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업기술원(원장 김성일)은 올해 전남도 17개 시군 정부매입 품종으로 수발아에 약한 신동진, 새일미, 일미 등이 주품종으로 선정됨에 따라 이들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에 키다리병과 모썩음병 방제를 위한 볍씨 소독을 철저히 할 것을 지난달 19일 당부했다.

 수발아란 벼가 등숙기간 중 잦은 강우로 수확 전에 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으로 수발아 피해를 받은 볍씨는 수량, 품질 및 도정률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발아율이 낮아 종자로 사용하기엔 곤란하다. 특히 수발아에 의해 발아가 안 된 종자는 부패가 잘되기 때문에 모썩음병이나 잘록병을 유도하는 주원인이므로 무엇보다 종자소독을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볍씨소독은 키다리병과 선충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실시하나 올해는 모썩음병이나 잘록병 등 못자리에서 문제시 되는 입고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먼저, 종자용 볍씨는 풍구 등으로 정선을 실시하고 종자소독 전에 발아율을 조사해 85% 이상된 종자를 사용해야 한다.
 친환경재배의 종자소독방법은 마른종자를 온탕소독(60℃, 10분)한 후 30℃ 석회황(22%) 50배액에 24시간 소독한 다음 물로 깨끗이 씻고 2일 동안 침종 후 최아시켜 파종한다. 석회황 처리시 발아율은 3% 정도 낮아지고 반나절 정도 늦게 싹이 트지만 키다리병 뿐만 아니라 토양전염병에 대한 소독효과가 우수하고 뿌리 발근력이 좋아 매트형성이 잘된다.
 일반재배 경우에는 30℃ 물속에서 종자소독용 살균제와 살충제를 혼용해 24∼48시간 침지한 후 깨끗하게 물로 씻고 유아와 유근을 1~2mm 정도로 싹을 틔운 후 파종해야 균일하게 출현한다. 특히 모썩음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종자소독시 후르디옥소닐과 메탈락실을 혼용처리하거나 오라사스트로빈 등의 살균제를 추가 처리해야 한다.
 전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 해 벼 등숙기에 잦은 강우로 수발아 피해지역에서 생산한 자가채종 종자는 발아율이 낮아 모썩음병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면서 “올해는 종자소독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뿌리매트가 형성되면 가급적 빨리 이앙하는 것이 모내기에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하 기자  agrie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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