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는 해마다 9월엔 <남한산성 문화제>가 열리고, 그 전 여름철 6월엔 <퇴촌 토마토 축제>가 벌어진다. 그보다 앞선 늦봄엔 <광주왕실도자기 축제>가 시작된다. 조선시대 왕실도자기 생산지인 경기도 광주. 질 좋은 흙 덕분에 왕실에 도자기를 진상하던 사옹원 분원이 있던 곳. 현재 광주에는 316개의 가마터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광주에서 만들어진 도자기 [사진=광주왕실도자기축제 추진위원회]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13일까지 17일 동안 열리는 광주왕실도자기 축제는 올해 21회째를 맞는다. 공연행사, 전시행사, 참여·체험행사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곤지암 도자공원 일대가 성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곤지암 도자공원 일대 역시 구석기 유적지로 알려진 곳이며 조선시대 왕실에 백자를 진상하던 관요가 있던 곳.

올해 축제는 광주왕실도자기 전시판매행사, 광주왕실도자기 명장 특별전시전, 대한민국 청자 초청전, 광주왕실도자기 국보재현전, 도자체험교실 및 달항아리만들기 스토리텔링체험 등의 프로그램과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도자기 빚기 체험 [사진제공=광주시]

#누가 뭐래도 광주 제 1경은 남한산성이다. 조선시대 병자호란과 인조 그리고 삼전도의 굴욕으로 이미 잘 알려진 곳.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아 주말 나들이 장소로도 사랑받아온 곳이다. 근래엔 김훈 소설의 배경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영화에는 이병헌(최명길), 김윤석(김상헌), 박해일(인조)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4백만 명 가까운 관객도 끌어모았다.

더불어 남한산성 인근에는 대한민국 제1호 문학관이랄 수 있는 한용운 선생을 기리는 <만해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과 국가사적 제57호 남한산성은 말하지 않아도 왠지 관련이 깊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라는 대목은 청나라에 무릎 꿇은 치욕을 이겨내자는 뜻으로 읽힐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라는 대목은 전쟁에선 비록 졌지만 후일을 기약해보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세상만사 어떤 상황에 대입해도 잘 어우러지는 만해의 시에 감탄할 따름.

남한산성 문화제 [사진제공=광주시]

#세상을 살아가며 짓게 되는 표정은 몇 가지나 될까? 대한민국 여자컬링 대표팀 주장 김은정 선수처럼 ‘엄근진(엄격 근엄 진지)’하나만으로는 자신의 속마음을 10분의 1도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아니 그런가?

그래서 광주에는 세계 각국 갖가지 표정을 모은 <얼굴박물관>이라는 독특한 전시공간이 있다. 연극 연출가 김정옥씨가 40여 년간 수집해온 석인, 목각인형, 유리와 도자기로 된 인형, 사람 얼굴 모양의 와당, 가면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조시대 와당 [사진=얼굴박물관 홈페이지]

#광주엔 모범적인 영농법인들도 즐비하다. 영농법인 중에 <미미청아랑영농조합법인>은 경기도가 주는 ‘G마크 인증패’를 받았다. G마크인증제도는 경기도지사가 우수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부여해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 경기도에 총 277개가 있다. <다한영농조합법인>은 산란계 2세 12명 조합원이 모인 계란생산자 조합.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을 엄격하게 검사하고 선별해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산란부터 출하까지 24시간 이내에 해결된다. <대농바이오우리산삼>은 산양삼의 성분이 고스란히 들어간 막걸리를 만들어 낸다. 벨기에 세계 주류 품평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미국시장에 2016년까지 총 2만병을 수출했다. 해마다 찾는 이가 늘면서 2017년 15만 상자(375㎖×20개)를 생산했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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