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 해법은 거대담론 아닌 책상 위, 의자 옆에 있을 수도...
- 새싹이 아름드리나무 되듯, 그린마케팅으로 넓어지고 맑아지는 지구

미세먼지의 해법은 어쩌면 식물이 쥐고 있는지도 모른다. 식물이 미세먼지를 몽땅 빨아들일 수만 있다면 아파트와 학교 옥상 뿐 아니라 책상 위, 의자 옆 심지어는 머리 위에 쓰는 모자에도 잔디를 심어야 할지도 모를 판이다.

<틔움세상, tiumworld >라는 작고 파릇파릇한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농업과 재미(오락)을 합해서 ‘agri-tainment’를 추구한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미세먼지, 지구온난화 등을 서서히 해결하자는 주장을 행동으로 옮겨가고 있다. 식물을 키우고 재배할 땐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촉진되니까, 식물을 돌봄으로써 마음가짐부터 행복하게 만들어보자는 게 틔움세상이 추구하는 목표다.

실제로 많은 연구결과들은 사람이 식물 근처에 서있기만 해도 정서적 안정감에 관여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행복에 관여하는 호르몬 수치도 올라간다는 자료도 많이 나와 있다. 산림청이 힐링을 위한 숲을 조성하자고 팔을 걷고 나선 것도 다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강원도 인제까지 자작나무 숲을 보러 가는 것 역시 행복해지고 싶어서다.

틔움세상의 아이디어 새싹 기르기 제품들 [사진=틔움세상 홈페이지]

자연과 함께 하는 행복. 틔움세상의 식물기르기 제품은 한마디로 에코마케팅을 통해 기업의 친환경적 이미지를 널리 전달하는데 최적화된 것들이다. 스타벅스, 커피빈 등 테이크아웃 커피컵에 키울 수 있는 새싹들을 비롯해 스킨푸드 등의 기업로고가 적힌 깃발이 꽂힌 씨드깃발(씨앗 볼), 그림봉투화분 등으로 세상 곳곳을 파고드는 피부에 와 닿은 제품들이다.

뿐만 아니다.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자연을 배우게끔 종이접기 화분키트도 출시했다. 자연을 담은 한 스푼의 씨앗 씨드스푼을 접하고 나면 농업.식물기르기.재미가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가정에서 직접 키워 상추, 치커리, 고추를 먹을 수 있도록 가정용 기르기 세트도 다양하게 준비돼있다.

틔움세상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원예. 화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십분 활용해 아기자기한 아이템 상품들로 시작했다. 앞으론 도시농업, 텃밭 농업으로 그 활동 반경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그린 아이템’에 대한 모든 것을 품어 싹 틔우겠다는 포부가 아름드리 나무가 되는 날, 그 날을 틔움세상은 꿈꾸고 있다.

방정현 기자  bangjh@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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