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관련 스토리로 전망하는 딸기의 6차산업화
-국내엔 ‘아이스딸기마을’도 있고, 미국엔 ‘드리스콜스社’도 있다

<#1. 사진>때는 바야흐로 2003년,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5~6년이 흐른 그 즈음에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대한민국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2018년 ‘Me too!'나 재작년 ’메갈리안‘ 논쟁으로 보면 분위기가 정반대인 듯 보이지만, 어쨌거나 그 당시 2003년엔 인터넷세상에 그야말로 불이 붙었다. 그만큼 한 장의 사진이 품은 폭발력과 스토리는 강력했다.

2003년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딸녀’. 이후 대만 기자로 밝혀졌다.

이 사진 한 장은 이후 대표적인 사이버 현상의 하나로 학계에서도 논의되고 각종 패러디가 난무했다. 하지만 당시엔 정작 사진의 주인공을 찾을 수 없었다. 한국의 여배우들 이름 몇몇과 일본, 중국의 여배우들이 사이버세상에 소환되었지만 당사자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3년이 흘러 그녀가 대만의 한 언론사 기자였고, 딸기 취재를 갔다가 스탭들과 찍은 사진이인터넷에 유포되었음이 밝혀졌다. 딸기 하나로 이만큼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경우는 단연컨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2. 영화> 딸기가 제목에 들어간 영화는 물론 있다. 1994년 쿠바 영화 <딸기와 초콜릿>.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 작품이다. 쿠바에서는 남자가 딸기아이스크림을 주문해서 먹으면 동성애자라는 시각이 있다는 암시와 두 남자 주인공이 만났다 헤어지는 스토리를 통해 쿠바 카스트로 정권을 에둘러 비판하는 영화다.

[딸기와 초콜릿 포스터 /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

사회주의 쿠바의 영화가 국내에 소개된 첫사례로 꼽힌다. 토머스 구티에레스 아레아감독의 작품으로 실제 카스트로의 절친한 혁명동지였던 그의 눈에 비친 쿠바의 모습을 통해 동성애를 묘사하고 있다.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 상 후보에도 올랐다.

<#3. 호수 > 딸기우유를 부어놓은 듯 한 핑크 호수가 호주 세네갈 캐나다에는 있다? 없다? 정답은, 있다! 호주 관광청에서 제공한 아래 사진을 보면 정말 호수색깔이 딸기우유을 부어놓은 것 같다. 과학자들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염도가 높아서 색깔이 분홍색일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마시면 안 된다. 너무 짜니까...

호주 서부의 분홍색 딸기우유 호수 [사진=호주 관광청]

<#4. 마을 > ‘6차산업 관광지’와 ‘딸기’를 동시에 검색하면 나오는 마을이 바로 합천 ‘아이스 딸기 마을’이다. ‘첫눈에 반한 딸기’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전자상거래 및 체험농원을 활성화한 대표적인 6차산업 성공케이스. 이곳에서는 신선한 딸기를 영하 30도에서 급속냉동시켜 유통한다. 2년 정도 보관 및 소비가 가능하도록 했다.

합천 '아이스딸기 마을'의 급속냉동 딸기 [사진=마을 홈페이지]

<#5. 기업 > 미국에서 먹는 대부분의 딸기를 생산하는 회사가 있다. 바로 캘리포니아에 있는 드리스콜스(Driscolls)라는 베리류 전문 회사. 매출 35억 달러 규모의 딸기묘목 기업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드리스콜스 베리로 만든 공룡모양 [사진=드리스콜스 홈페이지]

유통 구조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blockchain)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로 질병이나 병균의 원인지역. 공급처(산지)를 파악해 대응하고 있다고. 드리스콜스社는 블록체인 데이터의 대형 분석 클라우드 솔루션 처리가 가능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백종호 기자  bjh@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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