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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뛰는 축구장보다 140배 넓어요”... 고창 청보리밭 축제 가볼까?대한민국 경관농업 1번지 고창, 관광과 스마트팜으로 우뚝

- 복분자, 선운사, 동백꽃, 풍천장어 & 6차산업 중심 지자체 선도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송창식의 <선운사>라는 노래의 한 대목이다. 사람들은 흔히 고창에 갈 때 “선운사 들렀다가 동백꽃숲 걷고 나서 풍천장어 먹고 올거야”라고 말한다. 그런데 봄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매우 중요한 코스가 몇 개 빠졌다. 그게 뭘까?

선운사 동백꽃 [사진=선운사 홈페이지]

시골에 살아본 사람들은 기억하겠지만, 벼꽃 하나가 피었다 지고 거기에 쌀 한 톨이 열린다. 보리도 마찬가지. 잘 쓰지 않는 말이라 좀 어색하지만 ‘보리꽃’, 이 역시 그렇게 피었다 지고 그 자리에 보리 한 알을 남긴다. 그렇다면 우리가 요즘 건강식이라며 즐겨먹는 보리밥 한 숟가락 역시 수백 개 보리꽃의 결실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보리밭을 좀처럼 볼 수가 없다. 특히 충청,강원,경기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나마 많이 상승했다는 보리자급률이 2015년에 23%. 국내에서 보리(겉보리.쌀보리.맥주보리)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지역은 전남(1만2천ha)> 전북(8천5백ha)> 경남(4천ha)> 제주(2천ha) 순이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보리가 국내생산의 거의 100%. 다시 말해 이곳을 제외한 경기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강원도 지역에서는 보리밭을 보는 게 힘들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그 고장에선 보리를 거의 재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까짓 보리가 뭐 대수냐고 따져도 딱히 대답할 말은 없다. 그런데, 청(靑)보리밭에 가서 직접 보니 그게 아니더라는 게 중론이다. 가서 보니, 기가 막히더라. 가슴이 뻥 뚫리더라. 방긋 웃음이 나오고 온몸에 짜릿짜릿 전기가 흐르더라. 드넓은 평원이 온통 초록물결이더라. 요즘 나 우울해 라는 말이 목구멍으로 쏙 들어가더라. 그래서 매년 가게 되더라. 아이들은 팔짝팔짝 뛰더라. 어른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손잡고 팔짱 끼더라. 그만한 곳 또 없더라. 그곳은 바로 앞서 언급한 선운사 있는 그곳. 사람들이 풍천장어 구워먹고 동백꽃 배경으로 사진 찍고 왔다는 곳. 고창 청보리밭이다!

고창 청보리밭 [사진=고창 청보리밭축제 홈페이지]

#드디어 고창. 드넓은 평원에 펼쳐진 푸르른 보리밭길. 걷다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으로 충만한 곳. 벌써 15년째로 접어든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4월 21일부터 시작돼 5월 14일까지 이어진다. 왜 5월 중순까지만 청보리밭 축제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이 지긋한 농부들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보릿고개라고 알아? 보리가 익어 수확할 때까지 먹을 게 없어서 쫄쫄 굶던 시절. 그땐 보리 익는 5월을 그렇게 애타게 기다렸더랬지.” 맞다. 5월 중순이면 보리는 노랗게 익는다.

100ha! 이 넓이는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손흥민 선수의 홈구장 웸블리 스타디움의 140배 정도. 고창 청보리밭축제는 그만큼 드넓은 평원에서 펼쳐진다. 보리 개떡, 보리 순강정 만들기, 보리피리 불기 등등 보리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체험할 수 있다. 보리를 수확하고 나면 메밀꽃, 해바라기, 백일홍, 코스모스 등 다양한 꽃을 심는다. 4월과 5월의 청보리밭 축제는 7월에서 10월까지 꽃잔치로 계속된다. 1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만 약 60만 명. 그래서 이젠 대한민국 경관농업 1번지로 우뚝 섰다.

고창 청보리밭의 정확한 이름은 ‘학원농장’. 더 정밀하게는 고창군 공음면 학원관광농원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약 200억원을 넘어섰다. 이곳을 처음부터 일군 학원관광농원 진영호 대표는 최근 청보리밭축제와 경관농업, 그간의 경험, 앞으로의 과제를 진솔하게 기록한 ‘청보리밭 경관농부 진영호’ 라는 책도 펴냈다. 40대 초반에 이곳에 와서 수많은 실패와 시련 속에서 현재의 고창청보리밭을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발전시킨 감동적인 스토리가 담겨있다고.

# 아다시피 고창의 특산물은 복분자. 요강을 뒤엎을 만큼의 힘과 에너지를 선사한다는 바로 그 열매. 박우정 고창군수가 직접 이사장을 맡으며 무척 공을 들이고 있는 (재)베리&바이오식품연구소는 얼마전 복분자, 풍천장어를 활용한 푸드테라피 개발도 해냈다. △웰빙 복분자 삼색 수제비 △복분자 소스 새우찜 △복분자 코다리찜 △복분자 장어롤 △소고기말이 복분자 소스 등 총 37종의 음식이 바로 그것. 박우정 군수는 문화관광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잘사는 명품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농식품 6차산업화를 강력하게 추진중이다.

고창군은 전국 제1 복분자 생산지로 2004년 복분자 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이후 4,200여 농가에서 매년 전국 복분자의 30% 정도인 3,100톤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복분자 지리적 표시제를 등록하고 생산이력제를 도입하는 등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을 적용했다. 누가 뭐래도 고창은 복분자의 메카답게 복분자 연구소, 테마유원지, 농공단지 조성 등 고창 복분자 클러스터 단지도 조성돼 있다.

고창 복분자 [사진=베리&바이오식품연구소]

#고창엔 유명한 영농법인과 tm마트 팜들이 많다. △고창쉼드림영농조합법인(장연희 대표)은 지난해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장연희 대표는 2009년부터 농촌교육농장을 운영하며 농촌체험관광 활성화, 농업 소득창출에 힘써왔다. △고창베리팜영농조합법인(오영은 대표) 의 베리팜힐링파크는 복분자, 블루베리, 오디, 아로니아 재배 수확 체험과 묘목심기 및 효소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매일유업은 전북 고창에서 농어촌테마파크 상하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상하농원은 농장체험과 유기농 재료로 만든 음식도 판매한다.

#고창군은 귀농. 귀촌 1번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고창군은 올해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첫 입교자를 모집했다. 이 곳에서는 귀농 희망자들이 일정 기간 가족과 함께 머물면서 영농교육. 농업창업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고창군으로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가족수‧세대주 연령‧귀농교육이수 정도‧농업 창업계획서 등을 종합 평가해서 선발한다. 입교비용은 14.8평형~20.4평형이 월 19만2,000원~27만4,000원. 귀농귀촌 시뮬레이션을 원하는 이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듯 하다.

#고창군이 관광과 영농과 귀농의 3박자를 고루 갖출 수 있었던 데는 박우정 고창군수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박군수는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6차산업화를 통한 농업경쟁력을 강화한 공로로 최근 농협중앙회로부터 ‘2017 지역농업발전 선도인상’을 수상했다. 박우정 군수는 지역 특화품목인 복분자, 수박, 풍천장어, 황토멜론 등을 집중 육성해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켰다는 평. 또한 베리굿소스산업 육성사업, 복분자장어 푸드테라피사업, 6차산업화지구 조성사업, 상하농원프로젝트와 (재)베리앤바이오식품연구소 운영 등 농산물의 생산·가공·유통·체험·관광을 아우르는 6차산업화로 농가소득 향상에도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고창은 판소리박물관, 동학농민혁명 기포지, 고인돌박물관 등등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해 4계절 축제를 완성해가고 있다. 봄에 시작하는 ‘청보리밭축제’를 출발점으로 ‘풍천장어와 함께하는 고창복분자와 수박축제’, ‘갯벌축제’, ‘국화축제’, ‘해풍고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고창 모양성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 관광형 축제로 2015년부터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형 유망축제’에 선정됐다. 고창은 언제든 찾아와도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가 넘쳐 흐르는 곳이다.

백종호 기자  bjh@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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