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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릭걸스 & 컬링으로 본 한중일(韓中日) 마늘 삼국지1인당 마늘소비 1위 한국, 전세계 마늘수출량 80% 중국, 마늘 잘 안 먹는 일본

2018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일본 중국 여자 컬링대표팀의 성적과 고향이 화제다. ‘안경선배’ 김은정을 비롯해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선수(이른바 팀킴 ,Team Kim)가 마늘로 유명한 의성 출신이란 점은 이미 유명하다. 그런데 올림픽 기간 내내 영화배우 박보영을 닮은 미모로 유명세를 치른 일본여자컬링팀 주장 후지사와 사츠키와 다른 선수들 역시 일본 최대 양파산지인 홋카이도 기타미 지역 출신들이라고. 그래서 일본과 한국이 맞붙은 여자컬링 준결승전은 마늘소녀 대 양파소녀 들의 대결이었다. 굳이 명명하자면 팬더걸스 쯤이 될법한 중국여자 컬링대표팀은 4강진출에 실패했다.

마늘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한국이다. 국민 1인당 마늘 소비량은 한국이 세계 1위 금메달이고, 2위 중국, 3위 스페인, 4위 루마니아, 5위 북한 등의 순서다. 그런데 한국과 북한의 마늘소비량을 합치면 2위 중국을 무려 2배 차이로 앞지른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마늘 소비에서 독특한 점은 일본은 마늘을 잘 먹지 않는다는 것. 한반도에서 마늘의 소비와 재배가 꾸준했던 반면 일본은 메이지유신 때부터야 마늘을 이용했단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의 김치 붐이 일면서 마늘섭취가 조금 늘었다니 일본인들에게 마늘은 다소 낯선 식재료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반면 중국은 세계 마늘 생산의 80%를 책임지고 있는 이른바 마늘왕국이다.

컬링 여자대표팀은 마늘로 유명한 의성 출신이다. 한국은 1인당 마늘 소비 1위 국가다. [사진=픽사베이]

한국과 일본이 역사문제와 영토문제로 서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듯, 한국과 중국은 마늘을 사이에 두고 크게 한 판 붙은 적이 있다. 이른바 2000년 한-중 마늘분쟁이다. 국내 마늘 시장에 값싼 중국산 마늘이 대거 수입되면서 한국 정부는 중국산 냉동 마늘의 관세율을 기존 30%에서 315%로 대폭 올리는 세이프 가드 조치를 단행했다. 이후 중국은 곧 한국산 휴대폰,폴리에틸렌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는 보복 조치를 단행했는데 규모가 한국의 중국산 마늘 수입액의 무려 50배였다. 결국 한국 정부는 중국과의 마늘 협상에 돌입했고 결과는 한국의 백기투항. 한국은 휴대폰,폴리에틸렌 수출 때문에 매년 3만5,000kg의 중국산 마늘을 낮은 관세로 수입해야만 했다. 그 결과 국내 마늘농가만 소외되었다. 떠올리면 슬프고 안타까운 한국과 중국의 마늘전쟁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벌인 2016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 결과, 2016년 국내 마늘 사용량 43,125톤 중 국산은 27,000톤으로 62% 비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쌀 이외의 곡물 자급률이 턱도 없이 낮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국산 마늘 소비 비중이 62%나 되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그야말로 ‘마늘독립만세’라고 해도 될 듯. 이처럼 마늘독립 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끔 노력해 온 지자체들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의성, 남해, 창녕, 고흥, 삼척, 단양의 마늘이 지리적표시제 마늘로 등록되어 있다. 지리적 표시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당상품에 지역명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해 명품으로 집중 육성하는 제도.

컬링 여자대표팀 주장 김은정이 ‘영미 영미’를 경기 중 수백 수천 번 외쳐도 지치지 않는 비결은 아마도 마늘 때문이 아닐까? 마늘은 동서고금을 막론해 건강과 스태미너 식재료로 유명하다. 고대 이집트에선 피라미드 건축 현장 노동자들의 식사에 마늘이 꼭 포함돼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로마 군인들도 마늘을 즐겨먹었는데 로마군은 주둔지에 짐을 풀면 서둘러 마늘재배를 시작했다고 전한다. 컬링 여자국가대표 선수들이 마늘의 본고장 의성여고 출신이란 점이 새삼 신기하기도 하고 덤덤하기도 한 건 모두 마늘(garlic) 때문일 것이다.  

백종호 기자  bjh@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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