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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자리 보물창고 “농업” / 농학박사 김시주

요즘 젊은이들의 취업이 쉽지 않다. 최근 청년실질실업률이 20%를 웃돈다니 걱정이 아닐 수가 없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의 피부로는 어쩌면 이 수치가 무색할 정도로 더욱 심각하게 느껴질 것이다. 오죽하면 요즘 젊은이들을 일컬어 직장 구하기를 포기하고 결혼은 물론 자식 낳기도 체념하는 3포 세대라 부르기까지 하겠는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갖는 것이야말로 국가경제를 탄탄하게 지탱할 수 있는 근간임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이들이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지난해에 출범한 새 정부도 여느 정부처럼 청년 취업률 높이기를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정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오히려 취업률이 더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연초부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수시로 점검하면서 장관들을 몰아세우고 있다. 

농산업 부분에서도 젊은이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도적으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자치단체장들도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나름대로의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 그리 쉬운 일 같지는 않다.

필자는 지난 2012년도와 2016년도 말에 두 차례에 걸쳐 직업으로써 농업의 가치를 강조한 글을 본지에 기고한 바 있다. 농산업 관련 직업을 제도적으로 잘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서 부모님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일을 하는 자식의 경우 취업한 것으로 인정하지 않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고용계약 등 취업으로 인정할 만한 판단근거가 부족하다는 설명이었다. 실질적으로는 취업이 되었지만 공식적으로는 실업자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각종 지원정책들이 이들에게 혜택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다. 

농업은 누가 뭐래도 우리 민족을 지탱해 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지켜 나가야 할 고귀한 직업군이다.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배어있는 농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다른 산업도 발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개발이 한창이던 시절인 1970년대에 우리 사회에 각인되어 온 말이 있다. 젊은이들이 도회지에 나가 봉급생활을 하거나 직장을 구하려다 포기하고 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짓는 것은 변변치 못한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다. 그러나 그때 고향으로 돌아온 젊은이들이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세계에 없는 우리만의 농법을 일궜고 기본 먹거리인 쌀을 자급한 바 있다. 직업으로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식량자급을 달성한 것은 우리농업이 이룩한 위대한 업적이었다. 

그런 우리농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젊은이들이 당당하게 찾는 직업이 되도록 근본적인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젊은이들이 다양한 형태로 영농에 종사하는 것을 보살펴서 취업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잘 다듬어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영농구조나 지형적인 특성상 광활한 국토를 가진 농업선진국처럼 경작규모를 키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농업여건에서도 선진농업국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과 소득을 창출하는 선도농가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첨단농법을 접목시킨 최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한국적인 농업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소비자 가까이에서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연중 끊임없이 공급할 수 있는 계절극복 농사기술도 세계 최고수준이다. 

우리에 알맞은 농법을 발전시켜 나가면 많은 인력을 지속적으로 수용하는 직업으로 연결해 나갈 수 있다. 즉 우리만의 농법 개발은 안정적인 직장을 제공하고 그들의 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적 추진근거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잘 보듬어서 정책으로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우리농업이 안정된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는 긍정적인 면이 있을 수 있는 반면에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많을 것이다. 

우선 우수한 농산업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한다. 전체 국민식량이 절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작물 생산량이 남아돈다면서 마치 그 분야를 포기하는 것 같은 정책을 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판단된다. 오히려 그 분야를 발전시켜 우리만의 돌파구를 찾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 농업과학 기술개발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이며 공세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 농업인력 육성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인 동의가 있어야 한다. 학식과 기술을 습득한 고급인력이 농업을 직업으로 떳떳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 농업인은 정부의 지원정책에 의존하기보다는 직업으로써 경쟁력 있는 영농을 통하여 소득을 높이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농업인으로서 당당하게 살아남을 수 있다. 아울러 우리농업이 고귀한 직업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국민적인 관심과 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농업사회발전연구원 연구위원 농학박사 김시주

한국영농신문  agrienews@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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