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율 조재현 폭로 (사진=최율 SNS)

한명구 조재현 조민기 이윤택 등 연극계 권력자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최율 등 피해자들의 감정 상태는 어떨까?

23일 연극배우 한명구로부터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선생님 잘 지내시죠. 저는 자꾸만 기사가 터진 후부터 잊고 살았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꿈에서도 성ㅊ(추)행을 당하네요”라며 피해 후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토로했다. 

같은 날 조재현을 고발한 최율은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앞서 조민기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청주대학교 졸업생은  “왜 그때는 그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크고 그래서 고통스럽고 그랬을까”라면서 “다시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다시 고통스러워진다”며 씁쓸한 심경을 밝혔다.

조민기의 행위를 폭로한 배우 송하늘은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연극 연출가 이윤택으로부터 심각한 성추행을 당한 연극배우 이승비는 “우울증이 없을 수 없었다”고 과거 감정을 털어놓으며 “결혼 후 편안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피해자들의 감정 상태는 분노와 우울감, 고통으로 대변된다. 

특히 최근 미투 운동이 번지면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가해자들의 행동이 수면 위로 떠오를수록 피해자들의 감정은 되살아 날 수밖에 없다. 

일종의 외상후스트레스에 해당하는 감정 돌보기는 구체적인 피해 행위 들춰내기보다 선행되어야 할 일이다. 

다만 인터넷상에는 #미투를 응원하는 #위드유 운동이 전개되고 있어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있기도 하다. 

이은정 기자  le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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