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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US오픈․호주오픈 결승에선 고로쇠 이온음료 마실까?고로쇠 음료 상품화에 지자체, 산림청, 농정원, 농금원, 농촌경제연구원이 동행한다면?

#Gorosoe Water, Korean energizer! 

테니스 스타 정현이 만약 호주오픈에서 이렇게 적힌 고로쇠 이온음료병을 들고 있었다면 광고효과는 어느 정도였을까? 호주오픈을 후원한 기아자동차가 약 5억 달러 (한화 5천억원 이상)의 홍보효과를 누렸다니, 아마 그 10분의 1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호주오픈 고로쇠 이온음료의 홍보효과는 요즘 TV광고에 등장하는 옥수수 수염차(보아), 헛개차(추성훈), 야관문(김광규), 오로나민C (경리)를 분명 능가했을 것 같다. 그만큼 ‘정현 효과’는 뜨거웠으니까.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AO)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정현 선수였다. 에너지 넘쳤고 재기발랄했으며 여유 또한 만만했다. 그랬던 정현이 경기 도중 틈틈이 한 모금씩 들이켜던 노란색 음료를 기억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대체 저 노란색 물 안엔 뭐가 들었을까?’란 문제를 놓고 추리 모드를 가동시켰다. 마침 16강에서 만난 조코비치가 마시던 물이 분홍색이라서 호기심이 한층 커졌더랬다.

누군가는 플라스틱 병 안에 150년생 산삼 가루가 들어있을 거라 했고 또 다른 이는 특수 에너지보충제가 다량 포함됐을 거라 했다. 과연 그랬을까? 알고보니 정현 선수는 국내산 분말형태의 보통 스포츠 이온 음료. 조코비치는 좀 특별하게도 쌀과 콩 프로틴이 섞인 유기농 음료에 전해질·마그네슘·칼슘·아연·셀레늄·비타민C를 보충해 마셨단다. 그런데도 조코비치를 꺾었으니 고로쇠 이온음료를 마셨다면 오죽했을까? 페더러가 기권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테니스 스타 정현이 만약 호주오픈에서 이렇게 적힌 고로쇠 이온음료병을 들고 있었다면 광고효과는 어느 정도였을까? [사진=정현 페이스북]

#2월 4일은 입춘

 산(山)이 전 국토의 70%인 대한민국엔 고로쇠 수액 채취에 나선 농민들로 빼곡하다. 입춘부터 우수 지나 경칩 무렵까지 약 1개월 간 절정을 이룬다. 경남 거제시 한 군데서만 640㏊면적, 4만 그루 고로쇠, 수액 14만ℓ 채취, 3억 원 정도 농가소득을 올릴 거라는 소식도 들린다. 소규모 채취모임까지 합하면 족히 수 백 곳에서 엄청난 량의 고로쇠수액은 채취될 것이다. 물론 소득 또한 짭짤하리라.

복분자(覆盆子)가 소변으로 요강 뒤집을 힘이 생긴다는 속설에서 탄생한 이름이라면 고로쇠 역시 그 못지않은 스토리를 품었다. 마셨더니 힘이 솟구쳐 올라 적군을 몽땅 물리쳤다는 전쟁터 이야기는 기본. 뼈가 튼튼해지기에 골리수(骨利水)라 부르던 게 오늘날의 고로쇠가 되었다는 전설도 회자된다. 동의보감은 ‘많이 마셔도 해 되지 않고 오히려 도움 되는 것’이라고 전한다.

고로쇠 수액은 맛이 달면서도 시원하다. 당분, 철, 마그네슘, 망간, 비타민 등 무기물을 많이 함유한 알칼리성 음료. 칼슘(Ca), 칼륨(K), 마그네슘(Mg), 나트륨(Na)이 수액 무기성분의 90%를 넘게 차지한다. 때문에 고로쇠나무의 수액을 스포츠 이온음료를 대체하는 생체수(Bio-water) 로 대접해도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심층 연구도 진행중이란다.

#3월.

봄이 되면 여러 지자체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고로쇠축제를 벌인다. 이런 저런 고로쇠 이름 들어간 행사만 몇 십 개가 넘는다. 대표적인 게 올해로 25회를 맞는 ‘지리산 고로쇠축제’. 15회째를 맞는 경북의 ‘죽장 고로쇠축제’도 강산이 변할 만큼의 역사를 지녔다. 전북 진안군 ‘운장산 고로쇠 축제’, 경남 양산 원동면 '배내골 고로쇠 축제', 전남 광양의 ‘백운산 고로쇠 약수제’, 전남 ‘장성백양 고로쇠축제’도 매년 성황이다. 경기도 ‘양평 고로쇠축제’ 는 양평의 첫 번째 축제로 고로쇠 빨리 많이 마시기 대회 등으로 유명해졌다.

이맘때면 산림청도 덩달아 바빠진다. 국유림 내 고로쇠 수액 채취지 위생 점검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로쇠 수액을 마시는데, 이게 별도 가공·방부처리가 없는 자연식품이라 위생관리를 해야 되기 때문이다.

고로쇠 수액은 당분, 철, 마그네슘, 망간, 비타민 등 무기물을 많이 함유한 알칼리성 음료. 칼슘(Ca), 칼륨(K), 마그네슘(Mg), 나트륨(Na)이 수액 무기성분의 90%를 넘게 차지한다. 때문에 고로쇠나무의 수액을 스포츠 이온음료를 대체하는 생체수로 대접해도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진제공=산림청]

#이쯤에서 궁금해진다. 

고로쇠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은 누가 어떻게 해야 될까? 고로쇠 위생점검을 하는 산림청의 몫일까? 아니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농민들이 ‘맨땅에 헤딩’하듯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농림축산식품 관련 홍보를 맡은 농정원(농림수산식품문화정보원)이 정현 선수를 고로쇠 홍보대사로 섭외라도 해야 할까? 혹시 브레인들이 모인 농촌경제연구원이 팔 걷고 나서야 하는 건 아닐까? 아니다. 농업정책자금을 통 크게 운용하는 농금원(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펀드를 조성해 사업화를 시작해야 하나? 도대체 누가 나서야 이런 프로젝트는 실마리가 잡히는 걸까?

농민들은 오늘도 산에 올라 고로쇠 수액을 플라스틱 병에 담고 있다. 아마 내일도 그럴 것이다. 어쩌면 내년 지나 내후년에도 그 모습은 바뀌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농민들은 여전히 정부와 당국을 의지할 것이다. 아직 우리 농촌은 젊은이들이 돌아와 살고 있고․살고 싶은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농정관계자들이 합심해 ‘고로쇠-이온음료-정현 선수’의 연관성 같은 사업화과제를 구체적으로 고민할 때가 아닐까? 그런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야 농촌에 많은 젊은이들이 돌아와 아들 낳고 딸 낳고 오순도순 살아가지 않을까? 그래야 정현 선수도 선뜻 고로쇠 홍보대사를 자임하고 나서지 않을까?  

백종호 기자 / 논설실장  bjh@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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