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농촌문학
[영농시단] 겨울나무 / 배수자

해인사로 가는 길의 골짜기에 선

추위를 이겨내는 나무 가지 끝에서

까마귀 울음소리에 놀란 잎들이

파르르 떨며 추억의 시절을 지상에 낙화한다.

 

따가운 태양을 가슴으로 품으며

무성했던 잎들도

화려한 옷을 뽐내던

봄, 여름, 가을의 자태도

앙상 마른 가지 뒤로 숨어버렸다.

 

칼바람에도 나무들은

의젓한 자세로 성장을 휴식으로 바꾼 채

고단했던 삶을 회고하면서

눈꽃을 피우며 봄을 준비하고 있다.

 

나무들은 산새들 지저귀며 쉬었다가고

조잘거리다 가도 침묵으로 마음을 내주면서

겨울을 잘 이겨내야

생동을 선물하는 새 봄을 만날 수 있다고

고고(孤高)한 모습으로 시공간을 지키고 있다. 

 

 

 

 

 

 

 

 

 

배수자

시인, 문학박사, 수원 영덕초 수석교사

한국영농신문  agrienews@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영농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icon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