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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농촌 셀렙’된 청년 2] 귀촌한다면 이들처럼, 서울부부의 귀촌일기
유튜브에서 '서울부부의 귀촌일기'를 방송하고 있는 이준영, 추지현 씨 부부 / 사진제공 = 이준영

농업이나 농촌을 배경으로 한 영상은 ‘여섯시 내고향’ 뿐인 줄 알았다. 하지만 누구나 영상을 찍어 자유롭게 데뷔할 수 있는 유튜브 세상에서는 농촌을 소개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농촌과 농업의 풍경을 지속적으로 알려온 청년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소개한다.

 

교통체증, 소음, 탁한 공기, 붐비는 사람들. 대부분의 도시인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는 것들이다. 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말에는 늘 도시를 벗어나곤 했는데, 어느날 시골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이런 곳에 살면 좋겠다” 이야기 한 것이 시작이었다. ‘대책을 세우는 편이 아니라 단순하게 결정했다’지만, 충청남도 부여에 귀촌한지 1년 5개월만에 유튜브로 스타가 됐고, 많은 매스컴에도 소개된 그들.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동네 커뮤니티에 완전히 녹아들며 완전한 ‘부여 주민’으로 살며 시골에 살거나 귀촌을 꿈꾸는 이에게 유쾌한 울림을 주는 이준영, 추지현 씨 부부. 귀촌을 한다면 이들처럼!

 

'서울부부의 귀촌일기' 스크린 샷 / 사진제공 = 이준영

충남 부여로 귀촌했다. 여기로 귀촌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는 귀촌의 계기가 되었던 섬진강 근처를 가고 싶었는데 그 지역의 집은 우리한테 너무 비쌌다. 일단 살 집을 물색하다 마침 부여에 집, 마당, 텃밭을 갖춘데다 우리 예산에 딱 맞는 집이 있었다. 그래서 부여로 결정하게 되었다.

 

귀촌일기를 이어온지도 벌써 1년 반이나 됐다. 주요 시청자는 누구인지?

주요 시청자는 4~50대다. 우리를 아들, 딸처럼 봐주시는 것 같다. 귀촌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는 것 같고, 시골에 사시는 분도 시청하면서 우리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해외로 이민 가신 분들도 어릴적 시골에 살던 향수를 느낄때마다 우리 영상을 많이 본다고 했다.

 

방송을 하며 생긴 에피소드가 많을 것같다. 방송은 언제까지 할 계획인가?

옆집에 92세의 할머니가 혼자 사시는데 미국에 계신 조카가 보고 ‘할머니한테 신경써 줘서 너무 고맙다’는 장문의 메일을 보내주기도 했다. 사실 귀촌일기는 시간이 날 때마다 한편씩 만들었는데 구독자들이 주2회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주신 뒤로 주2회로 방송하고 있다. 일단은 부여에 살 때까지는 방송을 만들 것 같다.

 

방송에 부여와 이웃들의 매력이 잘 녹아있다. 이웃들은 어떤 분들인가?

한 분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두 고마운 분들이다. 처음 이사 왔을 때 일면식도 없는 우리에게 쌀을 주신 분도 있고, 이웃 할머니들은 수확때마다 제철채소와 과일을 가져다 주신다. 쌀을 주신 분은 우리가 ‘쌀아저씨’라 부르는데 우리집 수도 고장났을 때 고쳐주시기도 했다.

 

마을 '보부상 축제'에 참여한 이준영, 추지현씨 부부 / 사진제공 = 이준영

이웃들과 잘 지내는 데도 장단점이 있다. 지나친 사생활 침해는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염려하는 부분이기도 한다.

개인의 성향이 모두 다르니, 우리동네에도 주민들과 교류없이 문 닫고 사시는 분도 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과 잘 지내는 것도 너무 즐겁고 장점이 많다.

사실 우리도 귀촌 전에는 텃세가 가장 걱정이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우리동네 이웃들은 집 대문이 닫혀있으면 수확한 채소도 앞에 두고 가시고, 지나가다 용건이 있어도 항상 밖에서 먼저 물어보고 들어오신다. 이런 이웃을 둔건 확실히 우리 복인 것 같다.

우리동네는 먼저 귀촌하신 분이 5가구 정도 되는데, 그 분들 덕을 보는 면도 있을 것 같다. 귀촌 계획이 있다면 먼저 정착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남들은 시골가면 농사 짓는다고 생각하는데, 두 사람은 이전의 커리어를 유지하고 있다.

시청자 중에도 ‘농사짓는 것이 얼마나 힘든데 소꿉장난한다’는 분이 있다. 하지만 귀촌해도 농사를 전혀 짓지 않고 사는 사람도 있다. 시골에서는 부지런히 농사만 지어야 한다는 인식도 변했으면 좋겠다.

 

요즘 농업과 농촌이 많이 힘들다고 한다. 마을 주민을 가까이서 지켜보니 어떤 문제가 있는 것 같나?

우리가 농사를 업으로 삼지 않으니 속사정을 알기는 힘들다. 이야기했듯 마을 사람들이 우리 앞에서는 좋은 모습만 보여서 고충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내가 봤을 때 우리동네의 큰 문제는 마을 뒤편 돼지농장에서 나오는 악취다. 민원도 넣고 갈등도 겪다보니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 이웃들의 일상에서 건강이나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동네만 이렇지 않고 다른 마을에서도 이런 갈등이 빈번하다고 알고있다.

 

텃밭을 가꾸고 있는 이준영, 추지현씨 부부 / 사진제공 = 이준영

귀촌해서 어떤가? 부부의 다음 목표가 궁금하다.

‘언제까지 여기에 살 것이다’라는 계획은 없지만 돈을 모으면 우리집 지붕을 고치고 싶다. 도시에서는 집에 하자가 생기면 스트레스로 느껴지는데 여기서는 ‘내집이다’ 생각하니 뭘 해도 즐겁다. 사실 우리는 귀촌에 지나친 의미를 두기보다는 단순하게 이사를 왔다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싶을 정도로 너무 행복하다. 아직까진 집에서 바라보는 시골 풍경을 볼 때마다 여행 온 기분이다.

 

이아롬 기자  arom@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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