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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화분

폐화분

골목 어귀 쓰레기분리수거대 옆에

빈 화분 하나 버려져 있다
절푸데기 주저앉아 있다
엉덩짝을 땅에 붙이고서 두 눈을 부릅뜬 채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아직은 쓸 만하다고
싹틔우고 꽃피우는 일 할 수 있다고 볼이 부어있다
플라스틱이라고
색 바랜 몸뚱이라고
버려진 화분
한 때는 초롱꽃 가슴에 안고 밤하늘 별들을
초롱초롱 바라봤을 것이고
눈이 까만 아이에게 입맞춤도 받았을 것이다
한 컵의 물로 목만 축였어도
지난여름을 잘 버텼을 것을
시름시름 앓다가 끝내는 삶의 끈 놓아버린
초롱꽃 때문에
한순간에 버려졌다
몇 삽의 흙으로 다독여 주고
싱싱한 꽃 한 포기 심어주면
이승의 문을 열고 꽃 환하게 피워낼 것을


당나라 시인 두보는 시 '곡강曲江'에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노래했지만 정작 본인은 회갑도 못 넘기고 59세에 갔다. 그러나 요즘은 100살까지 산다는 ‘백세시대’가 도래했다. 노인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있으니 그야 말로 축복이다. 한편에서는 노인들의 우울증과 스트레스 나아가 성매매 및 성범죄 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어 노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런가하면 노인들을 마치 폐품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후 대비를 위한 꼼꼼한 금융계획을 짜고 활발한 여가활동을 생각하여 나머지 인생을 자신은 물론 사회기여에 앞장 서야한다. 생물학적 나이와 젊게 살아가는 것은 전혀 별개 문제라는 것을 노인들은 알아야한다. 깊은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노인은 폐품이 아니다. ‘백세시대’에 건강은 상이고 병은 벌이다.

 


 


한국영농신문  agrie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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