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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자연이 짓고, 농부는 그 시중을 든다.자연농법, 또다른 해결책
[사진 제공=정신세계사]

부제인 ‘농사는 자연이 짓고, 농부는 그 시중을 든다’는 문장은 이 책의 가장 중심이 되는 문구다. 

최근, 무분별한 농약 사용으로 토지가 오염되고, 새로이 농사를 지을 때도 사라지지 못한 농약이 검출되어 피해를 입는 농가와 농약을 무방비하게, 혹은 모르는 사이 노출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자연농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곳에서 저자는 그 자연농법의 근원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는 지금 단순히 자연농법의 한 방법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더 능률적이고 생산적인 어떤 농법을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신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무식한 한 농사꾼이 흙 속에 파묻혀 살면서 발견한 신과 자연에 대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이야기를 감히 하려고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농사, ‘무경운, 무비료, 무농약, 무제초’ 4무농법의 세계 

땅을 갈지도, 비료나 농약을 주지도, 풀도 뽑지 않는 농사인 자연농법은 무위의 자연에 맡기는 농법이자, 신이 농사를 짓고 사람은 그 시중을 들 뿐인 농법이다. 자연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철저한 항복, 이것이 바로 후쿠오카 마사노부가 터득한 진리다. 그는 더 많은 수확을 위해 애쓰기보다 불필요한 노동을 하지 않는 길을 택했지만, 그의 땅은 해가 갈수록 더욱 풍성해졌다. 

‘현대의 노자’로 불리는 후쿠오카 마사노부는 50여 년간의 경험을 이 책 한 권에 꾹꾹 눌러담아 벼, 보리, 채소, 과수 등 농업의 모든 세계를 종횡무진으로 설한다. 

자연농의 필독서 《생명의 농업》(정신세계사, 1990)의 완역/새번역판.

지은이 후쿠오카 마사노부(福岡正信)는 1913년 에히메 현에서 태어나, 기후 농업대학교를 졸업하고, 요코하마 세관 식물검사과에서 근무하던 스물다섯의 어느 날, ‘인간의 지혜는 모두 가짜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다음 날로 세관에 사표를 내고 귀농하지만 전쟁(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며 징집을 피해 이태 뒤부터 고치 현 농업시험장에서 근무했다. 

전쟁이 끝나며 서른다섯이었던 1947년에 귀농한 뒤로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외곬으로 스물다섯 살 때의 깨달음을 농사로 증명해보는 길을 걸었다. 그 열매가 ‘무경운, 무비료, 무농약, 무제초’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연이 짓고, 사람은 그 시중을 들 뿐인’ 자연농법이었다. 

1988년에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인도의 타고르 국제 대학교로부터 최고 명예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짚 한 오라기의 혁명》《신의 혁명》《무의 철학》《자연으로 돌아가다》《자연을 산다》 등이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최성현은 1985년에 후쿠오카 마사노부를 만나 크게 반한 뒤, 지금까지 변함없이 자연농법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옮긴 책으로《짚 한 오라기의 혁명》《자연농 교실》《신비한 밭에 서서》《여기에 사는 즐거움》《나무에게 배운다》《경제 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공역)》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시코쿠를 걷다》《산에서 살다》《좁쌀 한 알》《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시골 엄마의 선물》 등이 있다.


정예진 인턴 기자  nuirtwa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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