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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숲에서 건강한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 /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이성숙 과장, 이재정 임업연구사

탄소는 인류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화석연료의 주요 성분이다. 화석연료에 밀집된 탄소는 연소하며 대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여 이산화탄소로 배출된다.

내연기관의 발달 이후 많은 양의 지층 속 화석연료를 개발하고 에너지로 사용해 온 결과, 땅 속 깊숙이 묻혀있던 탄소는 점점 대기 중으로 방출되었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는 지구대기층을 마치 비닐하우스처럼 둘러싸고, 그 결과 지구의 온도가 증가하고 있다. 지구 온도의 증가는 기후의 변화를 야기하고 기후의 변화는 지구 생태 변화를 일으킨다. 인간은 지구 생태계의 일부이며,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인류의 진화 속도에 비해 지구 생태 변화가 ‘역대급’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10위권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2030년까지 예상 배출량의 37%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선언한 바 있다. 더 이상의 기후변화를 막고 온실가스 발생량을 감축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일변도였던 에너지자원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온실가스 배출이 없으면서 화석연료를 대체 할 수 있는 에너지자원을 신·재생에너지라 하며, 정부에서도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정책을 수립하여 지원하고 있다.

숲에서 생산되는 목질계 바이오매스는 탄소중립에너지자원이며, 신·재생에너지의 한 종류이다. 나무는 일생동안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고, 벌채된 뒤 연료로 연소되며 다시 탄소를 배출한다.

우리나라는 2차 대전이 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로 기록되고 있으며, 이제는 단위 면적당 산림 축적이 146 ㎥으로 OECD 평균보다 높다. 더불어, 집중적인 산림녹화로 인해 미래 지속가능한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녹화를 위해 심었던 나무와 미래 산림을 가꾸기 위해 벌채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숲은 1970년대에 대대적으로 녹화된 베이비붐 세대들이기 때문에 노령화 되면서 향후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목재를 수확하고 다시 식재하여 숲의 연령층을 낮추면 임목 성장이 빨라져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많은 건강한 숲을 조성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우리나라의 산림을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대기 중에 온실가스 농도를 높이지 않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거양득의 이점이 있다.

 

[탄소 중립 자원인 목재]

2016년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년간 성장하는 목재의 양은 2천3백만㎥으로 현재 벌채량은 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900만㎥ 정도이다. 이중 우리가 시장에서 이용하는 양은 다시 이의 절반정도인 490만㎥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나무의 가지부, 직경이 작은 소경목, 굽은 나무 등은 경제적인 이유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벌채 후 미이용되는 산림바이오매스를 활용하여 에너지 생산에 기여 할 경우 많은 탄소 발생을 감축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에 대한 REC 가중치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벌채 후 임야에서 분해되어 대기 중으로 탄소가 방출되는 것 보다, 수거 후 에너지 생산에 이용된 뒤 탄소 배출이 이루어지는 것이 적은 비용으로 많은 양의 탄소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의 에너지 분야 활용방안은 목재산업의 원료로 사용되는 국산 원목의 에너지 분야 유출을 감소시키고 국산목재 자급율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활동들은 우리나라의 산림을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대기 중에 온실가스 농도를 높이지 않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거양득의 이점이 있다. 목재펠릿을 비롯한 바이오매스 연료는 현재 석탄화력발전설비에 혼소발전의 형태로 함께 소비할 수 있어 초기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석탄의 소비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한때 목재를 연소할 때 발생하는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 발생량에 관해 논란이 일기도 하여 신·재생에너지에서 목재펠릿을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하지만 목재를 연소할 때 발생되는 유해물질이 석탄에 비해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보고되었으며, 대기환경보전법상 목재펠릿은 석탄에 비해 유해물질 배출이 낮다고 인정되고 있다.

전 세계의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으며, 지구환경과 인류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전환인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지인 나라이다. 그 숲속에는 수확할 시기가 다가온 산림자원들이 있고, 활용가치가 떨어지는 자원도 에너지로 만들려는 숨은 노력들이 있다. 화석연료 시대의 자원빈국(資源貧國)이었다면, 이제 다가올 대체에너지 시대에 우리나라는 산림부국(山林富國)이다. 보다 건강한 에너지를 만들고 이용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숲에 있다.

한국영농신문  agrienews@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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