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금정면의 한 농가에서 대봉감을 산지폐기하고 있다. 농협은 15kg에 4500원에 수매해 산지폐기에 들어갔다. ⓒ조현복

대봉감 주산지인 전남에서 대봉감 800톤이 땅에 묻혔다.

유례없는 감 농사 풍년에 수확량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봉은 15kg 한 박스에 8천원에서 1만원을 웃도는 수준(12월 5일 기준)으로, 포장재와 인건비를 제외하면 농민인 적자인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농협중앙회에서는 산지폐기를 결정했다.

농협은 산지 대봉감 물량 중 2,300여톤을 시장에서 격리해 810톤은 지난 4일부터 산지폐기 중이다. 산지 폐기는 전체 물량 중 과잉물량을 대상으로 수매해 폐기하는 것으로 15kg당 4,500원의 가격으로 폐기할 감을 수매했다. 경남에서도 10톤의 물량이 산지폐기에 들어갔으며 90톤은 푸드뱅크에 기부, 1400톤은 감말랭이로 가공한다.

대봉감 산지폐기는 오는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신청농가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다음주 추까지 산지폐기 지원을 추가적으로 받을 계획이다.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유통사업단은 “산지폐기는 대봉감에만 해당되는 사안은 아니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서러울 수 밖에 없는 누구도 바라지 않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대봉감 폐기로 가격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남의 한 감 농가에서는 “감 소비는 계속 줄어드는데 품종이 대봉으로만 몰리고 있다”며 “감 가공품을 개발 하거나, 품종개발에 힘써 다양성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아롬 기자  arom@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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